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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정원우주 / 이천, 서울 근교 야간 나들이 좀 늦은 퇴근이다. 서울의 밤거리에는 회색빛 건물들이 쭈욱 서 있고, 시꺼먼 아스팔트 위로 차들이 붉은 꼬리를 달고 달린다. 어둑한 거리에 똑같은 색의 불빛들만 군데군데 밝히고 있다. 횡단보도에 서서 붉게 켜진 멍하니 신호등을 쳐다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번 주말에는 반짝이는 별빛이 있는 곳으로 가볼까?' '빛과 자연을 테마로한 신개념 문화 공간'이라는 문구에 이끌려 도착한 곳은 이다. 토요일 오후 6시의 하늘은 시꺼먼 먹구름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여름에 가까워져서 그런지 아직 한 낮처럼 밝았다. 날씨 앱에는 비 소식이 없지만 하늘을 차지한 먹구름은 우리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매표소에서 네이버로 미리 예약한 입장권을 보여주고 오렌지색종이 팔찌를 받았다. (참고로, 아이와 함께라면 네.. 2022. 6. 24.
씨몽키 키우기 장 보러 가는 날. 우리 가족이 장을 보러 가는 이마트에는 구석 한켠 작게 다이소가 입점해 있다. 여기에서 만큼은 딸아이의 쇼핑 욕구를 풀게 해 준다. 딸아이는 신이 난 듯 이것저것 골라 카트에 담는다.' '하나, 둘, 셋.'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골라 집은 것들을 카트 안으로 던지는 소리를 속으로 세어본다. "이제 우리 먹을 거 사러 가자." 흥분한 딸아이를 손을 잡고 그곳을 벗어난다. 모든 장보기가 끝이 나고 카트에 담긴 물건들을 계산대에 옮긴다. 키티 밴드, 곤충 채집함 그리고 씨몽키... '이것은 무엇인가'하고 잠깐 의문은 들었지만, 장난감이겠거니 하고 넘겼다. 그렇게 오늘의 장보기는 끝이 났다. 장을 본 재료로 저녁을 배부르게 먹었다. 싱크대에 쌓인 수북한 그릇을 모른 채 하고 침대로 향했다. 아.. 2022. 6. 20.
스카이밀크팜 / 이천, 아이와 서울근교 나들이 파란 하늘에 흰구름이 마치 고풍스러운 명화처럼 펼쳐진 주말 오후, 침대에 누워 창밖을 내다본 하늘이 너무 아름다웠다. 옆에 누워 있는 딸에게 물어본다. "딸, 우리 밖에 나가서 놀까?" 장난감에 시선을 고정하고 퉁명스러운 대답이 돌아온다. "아니!" 어떻게하면 저 파란 하늘 아래서 놀 수 있을까? 휴대폰 위에서 엄지손가락이 바쁘게 휘저으며 서치를 시작했다. 며십분이 지났을까, 당나귀 체험을 할 수 있는 카페를 찾았다. 도자기로 유명한 이천에 위치한 "스카이 밀크 팜"이다. "딸, 당나귀랑 놀아볼까?" 차를 타고 한 시간 가량 달려서 주차장에 도착했다. 소 축사 앞에 작은 주차장이었다. 차 문을 열자마자 축사에서 새어 나오는 소똥 냄새가 코를 찔렀다. 풀풀 풍기는 소똥 냄새가 비로소 시외로 나들이 나온 기.. 2022. 6. 15.
카카오 프렌즈 / 강남 라인 프렌즈에서 나와서 딸아이가 좋아하는 도넛을 먹으러 카카오 프렌즈로 향했다. 경쟁 중인 두 업체를 말리는 듯 사이에 위치해 있는 러쉬에서는 향기로운 향이 흘러나왔다. 그 향이 오롯이 우리 가족이 맡을 수 있을 만큼 휴일 낮의 강남의 거리는 한적했다. -지난 이야기- 라인 프렌즈 플래그십 스토어 / 강남 많이 보여 주고 싶진 않지만 부득이하게 딸 앞으로 태블릿을 내밀 때가 있다. 잠시만이라도 얌전하게 앉아있으라는 묵언의 표시이다. 능숙하게 검은 창을 터치해 켜고, 손가락으로 휙휙 그어가 meew.tistory.com 라이언과 춘식의 환영인사가 귀엽기만하다. 카카오프렌즈의 캐릭터가 라인프렌즈의 캐릭터보다 좀 더 아이코닉한 면이 있다. 안으로 들어서면 꽃 분장 한 춘식이가 편지를 들고 맞이한다. 춘식의 곁.. 2022. 6. 8.
라인 프렌즈 플래그십 스토어 / 강남 많이 보여 주고 싶진 않지만 부득이하게 딸 앞으로 태블릿을 내밀 때가 있다. 잠시만이라도 얌전하게 앉아있으라는 묵언의 표시이다. 능숙하게 검은 창을 터치해 켜고, 손가락으로 휙휙 그어가며 자기 앱을 찾아낸다. 유튜브 키즈가 시작되고 호기심이 끌리는 대로 눌러가며 본다. 등을 지고 설거지를 하는데 아이가 키득키득 웃어댄다. 뭐가 그렇게 재미있을까? 뒤를 돌아 아이가 보는 아이패드 화면을 훔쳐봤다. 본 듯한 캐릭터이지만, 친숙하지는 않은 캐릭터인 이다. 웃고 있는 아이에게 물어보았다. "이게 그렇게 재미있어?" "응." 딸아이는 대답하기 귀찮은 듯 짧게 호응했다. 궁금증이 더 생긴 나는 질문을 이었다. "누가 제일 좋아?" 원하는 대답 대신 캐릭터 이름을 읊어댄다. "얘는 브라운, 제임스, 코디..." "라.. 2022. 6. 7.
아이와 함께 남원여행 / 남원 은 넓은 정원과 작은 연못을 품은 수목원 카페이다. 5월의 수목원은 녹음이 충만해 초록의 향기를 가득 머금고 있다. 수목원 카페라서 카페 주차장에 들어서기 전에 안내원에게 입장료를 내야 한다. 막 점심시간을 지난 이후라서 사람들로 이미 가득했다. 돌조각들로 잘 다듬어진 바닥을 따라 올라가면 현대식 카페가 나온다. 자르르 윤기 도는 베이커리와 진한 커피 향이 우리를 맞이했다. 입장료에 아메리카노 한잔 값이 포함이라서 다른 음료 주문 시 차액만 계산하는 시스템이었다. 음료를 들고 야외로 나가면 연초록의 넓은 정원이 펼쳐져 있다. 아이는 푹신한 잔디를 밟으며 앞으로 뜀뛰기를 시작했다. 아이는 요즘 색깔을 무척 궁금해한다. "아빠, 초록색이랑 노란색이랑 섞으면 무슨 색이야?" 당연하다는 듯 나는 말했다. "응,.. 2022. 6. 4.
더위크앤리조트 part 2 / 호텔에서 즐기는 키즈풀, 아쿠아벤쳐 딸아이는 물놀이를 유난히 좋아한다. 작은 화장실에서 큰 대야 속 반신욕 하며 장난감을 가지고 놀기도 하고, 곰팡이 생길 걱정 따윈 없이 물총을 곳곳에 쏴대기도 한다. 특히, 아빠나 엄마가 물총을 맞으면 나오는 반응을 제일 좋아한다. "이게 뭐야, 그만해!" 소리치며 뒤돌아 도망가는 모습에 아이는 머리를 뒤로 젖히며 웃어댄다. 그렇게 물놀이를 좋아하는 아이의 취향을 고려해서 고르고 골랐다. 실내 키즈 수영장이 있는 더위크앤 리조트에서 맘껏 놀기를 바라면서. 로비에서 수영장으로 향하는 길에 를 만나게 된다. 파스텔 톤의 테이블과 의자는 현대적인 레스토랑의 이미지를 물씬 풍긴다. 간단한 음료나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다. 오후 4시부터 오픈이라서 그런지, 안쪽 조명이 꺼져 있다. 의 우측으로 통로를 따라가면 .. 2022. 5. 30.
더위크앤 리조트 part 1 / 인천 호캉스 부지런하게도, 바다는 하루에 두 번, 여섯 시간마다 해안방향으로 들어왔다가 바다로 향해 나가길 반복한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일주일 중에 5일을 일 하고 2일을 쉬는 반복적인 일상을 보낸다. 우리는 그 짧은 2일인 주말을 더 애틋하게 여기고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지길 원한다. 그런 의미에서, 한참을 만나지 못한 가족들을 위해, 이번 주말에는 오랫만에 가족여행을 떠나기로 계획을 잡았다. 짧은 일정으로 가까운 바닷가로, 그리고 아이가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알아봤다. 서울과 가까운 을왕리해수욕장, 키즈풀이 있는 리조트까지 즐길 수 있는 곳. 더위크앤 리조트에서 특별한 주말을 보내기로 했다. 회전 출입문 상단에 있는 블루 컬러와 화이트 컬러로 여름의 느낌을 물씬 풍기는 간판이 눈에 띈다. 파스텔 톤으로 꾸며.. 2022. 5. 25.
알파카월드 / 아이와 가볼만한곳 폭신폭신, 뽀글뽀글, 복슬복슬, 작은 얼굴에 긴 목을 한 귀여운 몸채, 선한 큰 눈망울에 긴 속눈썹 가진 알파카이다. 이런 사랑스러운 알파카를 만나러 가 있는 홍천을 향했다. 알파카가 안데스 산악지대에서 살아서일까, 알파카월드는 꼬불꼬불한 도로를 따라 높은 산지대에 위치해있었다. 매표소에서 먹이와 입장료를 계산하고 알파카월드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이국적인 조형물들이 눈에 띄었다. 안데스 산악지대의 전경에서 있을 직한 오두막 같았는데, 군데군데 낡고 헤져있어 관리가 필요해 보였다. 아이는 알파카를 볼 들뜬 마음에 뛰기 시작했다. 벌써부터 에너지를 뿜어대는 것을 보니 걱정이 앞섰다. 그늘이 없는 산간지역이다 보니, 달리는 아이를 따라 우산을 받혀 그림자를 만들어 주었다. 알파카월드에는 강원도.. 2022.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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