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하늘에 흰구름이 마치 고풍스러운 명화처럼 펼쳐진 주말 오후,
침대에 누워 창밖을 내다본 하늘이 너무 아름다웠다.
옆에 누워 있는 딸에게 물어본다.
"딸, 우리 밖에 나가서 놀까?"
장난감에 시선을 고정하고 퉁명스러운 대답이 돌아온다.
"아니!"
어떻게하면 저 파란 하늘 아래서 놀 수 있을까?
휴대폰 위에서 엄지손가락이 바쁘게 휘저으며 서치를 시작했다.
며십분이 지났을까,
당나귀 체험을 할 수 있는 카페를 찾았다.
도자기로 유명한 이천에 위치한 "스카이 밀크 팜"이다.
"딸, 당나귀랑 놀아볼까?"
차를 타고 한 시간 가량 달려서 <스카이 밀크 팜> 주차장에 도착했다.
소 축사 앞에 작은 주차장이었다.
차 문을 열자마자 축사에서 새어 나오는 소똥 냄새가 코를 찔렀다.
풀풀 풍기는 소똥 냄새가 비로소 시외로 나들이 나온 기분이 느껴졌다.
카페에 들어서면 왼쪽에 작은 계산대가 있다.
식료품이 즐비하게 구비되어 있는 계산대에서 우리를 맞이하는 직원에게 인원을 말하고 입장료를 계산했다.
직원이 퉁명스럽게 건네는 노란색 종이 팔찌를 받았다.
그 팔찌를 차고 바로 이어지는 문을 열면 넓은 뒷마당이 펼쳐져 있다.
뒷마당의 한가운데에 키가 큰 나무가 사방으로 펼쳐진 치마를 입고 서 있다.
굵은 실로 잘 짜인 방방이이었다.
그 방방이 위로 덩실덩실 뜀뛰기 하는 아이들을 보고선, 딸아이는 신발을 벗고 바로 올라선다.
큰 나무 밑이라서 그늘이 만들어져서 강렬한 한낮의 햇살을 피할 수 있어서 좋았다.
방방이 옆, 당나귀 우리쪽으로 길게 뻗은 흔들 다리를 건넌다.
넓은 정원을 가로 질러 뛰기 시작한다.
밖에서는 이렇게 잘 달리는 딸이다.
하지만 집근처에서는 다리가 아프다며 꼭 안아 달라고 하는 건지 의문이 든다.
잔디가 깔린 정원에는 썰매가 놓여져 있었는다.
아이를 태우고 끌어주길 몇 번을 하니, 자기도 끌어보겠다며 힘차게 끌기 시작한다.
<건초 먹이주기>
시간마다 30분가량 각 프로그램이 짜여있다.
'건초 먹이기', '교감하기 및 포토타임', '그루밍', '당나귀와 산책' 네 가지의 당나귀와 함께하는 프로그램이다.
처음에는 커다란 덩치에 겁이 났는지 뒷걸음치던 아이는 곧 스스럼없이 건초를 내밀었다.
그러다가 당나귀의 콧 방귀 소리에 움찔거리며 도망치기도 하였다.
산으로 둘러싸인 정원에는 아기자기한 당나귀 목각들도 선텐을 즐기고 있었다.
하늘은 그림 같은 색감으로 우리를 감싸 안았다.
키 작은 아이를 위한 공간이 곳곳에 있었다.
<교감하기 및 포토타임>
"당나귀와 교감하는 시간을 시작할게요!"
멋진 카우보이 가죽 모자를 쓴 직원은 큰소리로 체험시간이 시작되었음을 알린다.
마치 피리 부는 사나이를 따르는 쥐떼처럼 관람객들은 줄을 지어 그의 뒤를 따른다.
<그루밍>
거친 솔로 털을 빗는다.
아이는 다칠까 봐 살살 빗어대고 당나귀는 시원찮은지 그 자리를 피하려고 한다.
화려한 언변을 이용해서 드래곤을 유혹했던 슈렉에서의 동키.
숨을 거칠게 내쉴 때 벌어지는 콧구멍을 볼 때면 피오나공주를 구하고 자랑스럽게 웃음 짓던 그 모습이 생각났다.
<산책>
딸아이가 가장 좋아했던 체험이었다.
줄을 잡고 당나귀와 함께 우리를 한 바퀴 산책한다.
축 늘어진 줄이 우습기도 하고 발걸음을 맞추며 씩씩하게 걷는 모습이 귀엽기만 하기도 하다.
스카이 밀크 팜 (★★★★☆)
A : 경기도 이천시 호법면 동산로 154
T : 031-638-4578
영업시간 : 금, 토, 일, 월 (평일 중 공휴일은 영업) 10:00 ~ 18:00
₩ : 주말, 공휴일 입장료 - 8,000원 / 평일 입장료 - 6,000원
주의사항!
-안전의 위해 당나귀 엉덩이 뒤는 피하세요.
-당나귀 입에 손을 넣지 않도록해요.
-먹이를 줄 때, 건초를 길게 잡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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