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근교나들이8 모카 가든 /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 '동화 속 이야기가 있는 조각 공원, 하이메 아욘 가든' 최근 들어 회사 일로 야근하는 날이 잦았다. 그런 날은 어김없이 생활패턴이 깨지고 허기가 시시때때로 찾아왔다. 그러다 보니 몸이 무거워지고 피곤함도 자주 느끼는 것 같다. '운동을 시작해야겠어.' 이러한 다짐에는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그럴싸한 장비가 필요했다. 코로나 시대에 혼자 할 수 있고 선선한 가을 날씨에 하기엔 조깅만큼 좋은 운동이 없다. '그래, 런닝화가 필요해!' 신발도 살 겸, 아이와 재미난 추억도 쌓을 겸해서 다산 현대 프리미엄 아웃렛으로 갔다. 멀리서도 눈에 띄는 빨간색 줄무늬 티셔츠를 입은 '윌리'가 반가운 인사를 건넸다. 쇼핑에 앞서 아이의 텐션을 올릴 필요가 있었다. 곧바로 모카 플레이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모카 플레이는 .. 2022. 9. 5. 인디어라운드 / 이천, 아이와 나들이 나에게 하와이는 언젠가 꼭 가야 할 곳이다. 그래서 우쿨렐레도 배웠으며 짧게나마 서핑도 했었다. 아주 오래전부터 꿈꾸워왔던 하와이는 너그러운 날씨와 사랑스러운 풍경이 가득할 것이라 믿었다. 이러한 나의 동경이 이끈 곳, 이국적인 풍경이 가득한 ‘인디어라운드’에서 주말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하와이에 각별한 애정을 가진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 '꿈꾸는 하와이'가 생각나는 곳이다. "정작 나는 아무 애도 쓰지 않았는데, 너그럽게 품어주는 듯한 느낌. 하와이는 그런 섬이었다. 처음부터 친근하게 뭐든 다 보여줄게, 하고 말하는 것처럼. 아주 거룩하고 위대한 우리나라 어느 산이 '우리애가 그쪽으로 놀러 갈 거예요, 잘 좀 돌봐 주세요."하고 마우이의 높은 산에게 부탁해 준 덕분에, 있는 내내 자애로운 어떤 힘에 .. 2022. 9. 1. 시몬스 테라스 / 이천, 아이와 나들이 금요일의 나의 몸은 다른 날보다 더 무겁게 느껴진다. 차곡차곡 쌓아 온 한 주의 피로가 피사의 탑처럼 기울어져 있다. 설정한 온도를 맞추기 위해 냉기를 내뿜는 에어컨 앞에 벌러덩 누웠다. 살얼음의 냉기가 파스처럼 피부에 찰싹 달라붙었다. "아, 시원하다." 여름의 끝에 열대야가 웬 말인가. 온 도시를 잠기게 쏟아져 내리던 비가 가더니, 난데없이 무더위가 찾아왔다. 나가지 않을 핑계가 하나 생겼다. 삐끄덕, 문을 열고 부시시한 머리를 한 딸아이가 나왔다. 잔뜩 졸린 눈을 비비며 내 옆에 나란히 누웠다. "아빠, 내일 뭐 할 거야?" 팔 베개를 한 딸이 동화를 읊조리듯 낮은 목소리로 내뱉은 질문에 나의 마음이 변했다. 맹숭맹숭한 토요일로 하루를 보내기 싫어졌다. 집에서 한 시간 정도 거리의 이천은 꽤 멋진 .. 2022. 8. 23. 국립 과천과학관 ‘과학관이 살아있다’ 어느 영화 제목이 떠오르는 문장이다. 딸아이 나이에 이해하기엔 아직 어려운 과학을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설명해주는 곳으로 향했다. 국립 과천과학관으로. 평일이라서 그런지 썰렁한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입장을 했다. 널따란 길을 따라 걷는 아이의 발끝에서 오랜만의 나들이에 들뜬 마음이 보였다. 아이나 어른이나 어린이집, 회사 대신 나들이는 언제나 즐겁기 마련이다. 어른만 입장권을 구매했다. 단돈 4천 원씩. (7세 미만 유아 : 무료 / 7~19세 : 2천 원 / 매주 마지막 주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로 50% 할인 적용) 출입 손목 띠를 매고 지하철 개찰구 같은 통로로 입장했다. 우선, 전시관이 다양하고 연령대별로 선택할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엊그저께 미리 예약한 '유아체험관.. 2022. 8. 17. 헬로 밀가루 / 경기도 광주, 아이와 가볼만 한 곳 가루가 온 집안을 뒤범벅이 되어 있다고 상상해보자. 엄마에게 혼날 일이 분명하다. 호통이 날아올 것이 분명하고 등짝 스매싱을 맞지 않으면 다행일 것이다. 내가 기억하는 어릴 적에 일이다. 명절 전에 전을 부칠려고 사놓은 밀가루를 한 모금 쥐어 바닥에 뿌렸다. 그리고 도장을 찍듯 손바닥으로 꾹꾹 눌러 모양을 냈다. 그 광경을 목격한 엄마의 절규에 가까운 모습과 날아오는 꿀밤이 닭똥 같은 눈물이 주르르 흐르게 했다. 그렇게 혼날 일이었다. 집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던 밀가루를 흩뿌릴 수도 있고 뒤집어 쓰기도 할 수 있는 키즈카페를 가기로 했다. '헬로 밀가루'는 밀가루와 쌀을 가지고 체험할 수 있는 키즈카페이다. 전국 여러 곳에 체인점이 있는데 그중 효율성을 따져 경기도 광주점으로 가기로 했다. 네이버 예약을.. 2022. 8. 1.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 어린이미술관 초등학교 3학년이었을 때였을까. 처음으로 혼자 걸어서 '국립 대구박물관'에 갔었다. 내가 살던 대구 황금동에 위치한 그곳은 만촌동에 갈 일이 있으면 지나치며 매번 보던 곳이었다. 수평으로 뻗은 현대식의 거대한 건물과 넉넉하게 비워둔 공간 속 작품들이 호기심을 끌었다. 훵하니 비워진 하얀 공간에 오롯이 조명을 받고 있는 하나, 멍하니 그것을 보고 있는 나 또한 시간의 쉼표를 선물 받은 듯 온 세상의 고요함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살던 동네에 이렇게 좋은 곳이 있었을 줄이야. 그렇게 박물관과 미술관은 내가 도시에서 슈퍼마켓 다음으로 좋아하는 공간이다. 그 후로 어떤 도시에 장기간 머물 일이 있으면 꼭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찾아다녔다. 딸아이도 이러한 느낌을 경험할 수 있게 오늘은 우리 가족이 함께 미술관을 .. 2022. 7. 23. 스카이밀크팜 / 이천, 아이와 서울근교 나들이 파란 하늘에 흰구름이 마치 고풍스러운 명화처럼 펼쳐진 주말 오후, 침대에 누워 창밖을 내다본 하늘이 너무 아름다웠다. 옆에 누워 있는 딸에게 물어본다. "딸, 우리 밖에 나가서 놀까?" 장난감에 시선을 고정하고 퉁명스러운 대답이 돌아온다. "아니!" 어떻게하면 저 파란 하늘 아래서 놀 수 있을까? 휴대폰 위에서 엄지손가락이 바쁘게 휘저으며 서치를 시작했다. 며십분이 지났을까, 당나귀 체험을 할 수 있는 카페를 찾았다. 도자기로 유명한 이천에 위치한 "스카이 밀크 팜"이다. "딸, 당나귀랑 놀아볼까?" 차를 타고 한 시간 가량 달려서 주차장에 도착했다. 소 축사 앞에 작은 주차장이었다. 차 문을 열자마자 축사에서 새어 나오는 소똥 냄새가 코를 찔렀다. 풀풀 풍기는 소똥 냄새가 비로소 시외로 나들이 나온 기.. 2022. 6. 15. 시흥 갯골생태공원 / 서울근교 여행 생태공원이란 인공적인 부분을 최소화하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만든 공원을 말한다. 도심 속 사람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는 생태공간인 시흥 갯골생태공원은 접근성이 뛰어나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특히, 주말에는 주차하기도 힘들 만큼 사람이 모이기로 유명하다. 여유로운 나들이를 위해 평일 오전으로 계획을 잡았다. 주차장으로 바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2차로로 진입해서 들어가야 한다. 공원 주차장치곤 비교적 작은 규모의 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공원에 들어서자마자 상쾌한 가을바람이 불어왔다. 넓고 평화로운 공원에는 이미 분홍과 빨간색으로 물들어있었다. 가을바람이 들어오는 길목에 키 작은 댑싸리가 무리 지어 가을바람에 맞서고 있다. 댑싸리는 왁스를 듬뿍 바른 듯 바람에도 흔들림 없이 굳건히 서 있다. 캐릭터 인형을 한.. 2022. 5. 19.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