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런하게도,
바다는 하루에 두 번, 여섯 시간마다 해안방향으로 들어왔다가 바다로 향해 나가길 반복한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일주일 중에 5일을 일 하고 2일을 쉬는 반복적인 일상을 보낸다.
우리는 그 짧은 2일인 주말을 더 애틋하게 여기고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지길 원한다.
그런 의미에서,
한참을 만나지 못한 가족들을 위해,
이번 주말에는 오랫만에 가족여행을 떠나기로 계획을 잡았다.
짧은 일정으로 가까운 바닷가로, 그리고 아이가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알아봤다.
서울과 가까운 을왕리해수욕장, 키즈풀이 있는 리조트까지 즐길 수 있는 곳.
더위크앤 리조트에서 특별한 주말을 보내기로 했다.
회전 출입문 상단에 있는 블루 컬러와 화이트 컬러로 여름의 느낌을 물씬 풍기는 간판이 눈에 띈다.
파스텔 톤으로 꾸며진 로비는 모던풍 인테리어가 영화 속 세트장 같았다.
로비 한켠에 마련되어 있는 피아노와 인디언 텐트 그리고 피크닉 용품들이다.
채도 낮은 파스텔색이 곳곳에 배치되어 눈이 즐겁다.
아치형 공간 분할도 다이내믹한 공간으로 만들어 준다.
호텔 굿즈로 디스플레이한 쇼룸 공간이다.
'The Week&'을 위트 있게 잘 표현한 시계는 각 숫자 대신 요일이 적혀있다.
아이는 재미난 쉐입을 가진 의자에 누워본다.
3시에 일괄적으로 체크인을 받는 시스템이다.
미리 체크인 예약을 걸어 둔 덕분에 긴 기다림 없이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더 블루 스위트 룸>에는 총 3개의 방이 있다.
침대가 있는 두 개의 방과 온돌방 한 개로 안쪽 방에는 화장실이 붙어있다.
침대방에는 작은 테라스가 딸려 있는데, 그 너머로 아름답게 펼쳐진 서해 바다가 보인다.
비교적 작은 온돌방이다.
각 방의 천장에 에어컨이 있어서 불편함 없는 온도로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안방과 거실에 있는 화장실이다.
깔끔한 인테리어와 잘 청소된 화장실이 마음에 꼭 든다.
거실 창을 열자, 머리칼을 휘날리는 따뜻한 해풍이 불어온다.
리조트를 감싸고 있는 나지막한 산 너머로 푸른 바다가 넘실거리는 파도로 춤을 추고 있다.
리조트와 을왕리 해변가로 이어지는 길이 있다.
1분이 채 안돼 도착한 을왕리 해변가에서 보이는 리조트의 전경이 휴양지 냄새를 물씬 풍긴다.
아이 몸의 반 정도로 큰 갈매기가 아이 주위를 맴돈다.
'넌 나에게 무엇인가를 줘야 해'
당연하다는 듯한 갈매기의 몸짓은 우리를 당황케 한다.
바닷물이 저 멀리 도망가서 숨어있는 해변가의 속살이 드러나있다.
회색의 뻘과 모래가 뒤섞여 있는 을왕리 해변가에는 옹기종기 모여서 즐거운 주말을 보낸다.
저녁에 산책 나온 을왕리 해수욕장은 말 그대로 난장판이었다.
여기저기서 터트리는 폭죽으로 피어난 매연과 걸을 때마다 따라 오는 호객행위는 더 걸을 수 없을 정도였다.
매캐한 냄새와 시끄러운 소음으로부터 벗어나고자 서둘러 숙소로 돌아왔다.
바로 룸으로 가기 전에 10층으로 이어지는 <루프탑 테라스>에 들렸다.
형형색색의 간판 불이 점묘화처럼 그려진 풍경이 잘 보이는 곳이다.
하지만 강한 바람에 옷이 힘없이 마구 흔들리고 조금씩 추위를 느껴 다시 내려왔다.
방황의 끝은 지하에 있는 <Fun Zone>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오락실, 클라이밍 존, 코인세탁실, 탁구장 등이 있었다.
밤잠을 잃은 사람들은 그래픽 이미지와 기나긴 싸움을 하고 있었다.
숙소로 돌아온 우리는 회, 산 낙지, 치킨, 피자 그리고 술로 토요일 밤을 함께했다.
끊이지 않은 수다와 웃음소리는 선물처럼 행복한 순간을 만끽해보았다.
다음날,
어젯밤의 새까만 색으로 숨겨졌던 풍경은 아침 햇살로 밝게 피어올랐다.
일찍 정리를 끝낸 아이와 나는 2층에 있는 <키즈 플레이 룸>으로 내려왔다.
키즈 플레이 룸 옆 테라스에는 야외 놀이를 하는 공간이 있었다.
작은 차로 미끄럼틀을 타는 데 아이는 지칠 줄 모르고 몇 번이고 계속 타길 원했다.
그 길을 따라 끝까지 가면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를 만날 수 있었다.
두 손을 모으고 노래를 부르는 백설공주와 제각기 다른 악기를 연주하는 난쟁이들이다.
파스텔색으로 꾸며진 <키즈 플레이 룸>은 각자의 룸키가 있어야지 입장이 가능했다.
아이들이 이용하기 편하게 꾸며진 화장실이다.
오랜만에 떠난 가족여행이 아이는 너무 재미있었나 보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같은 질문을 했다.
"우리 또 여기 올 거지?"
분명히 아이에게는 어린이집과 놀이터 그리고 집을 도는 쳇바퀴 같은 일상과 다른 날이었다.
유수풀에서 유영한 것도, 키즈 플레이 룸에서 아빠랑한 놀이도, 뻘에서 작은 게를 잡은 체험도 특별했을 것이다.
특별한 순간이 모여 우리의 삶이 완성되는 것처럼.
더위크앤 리조트 (★★★★☆)
H : www.theweekandresort.com
A : 인천광역시 중구 용유서로 379 더위크앤 리조트
T : 032-745-0000
₩ : 470,250원 (더 블루 스위트 마운틴뷰 / 주말)
Tips!
-3시 체크인 시간에 숙박객으로 많이 몰리니, 미리 알림 예약을 해두자.
-횟감이나 해산물은 오기 전, 인천종합어시장에서 구입해서 오자.
-무의도에 맛있는 음식점이 있으니 조식은 그곳으로. (해장음식으로 <거해 짬뽕순두부>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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