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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joy/어디

아이와 함께 남원여행 / 남원

by Catpilot 2022.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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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원>은 넓은 정원과 작은 연못을 품은 수목원 카페이다.

5월의 수목원은 녹음이 충만해 초록의 향기를 가득 머금고 있다.

 

수목원 카페라서 카페 주차장에 들어서기 전에 안내원에게 입장료를 내야 한다.

막 점심시간을 지난 이후라서 사람들로 이미 가득했다.

돌조각들로 잘 다듬어진 바닥을 따라 올라가면 현대식 카페가 나온다.

자르르 윤기 도는 베이커리와 진한 커피 향이 우리를 맞이했다.

입장료에 아메리카노 한잔 값이 포함이라서 다른 음료 주문 시 차액만 계산하는 시스템이었다.

음료를 들고 야외로 나가면 연초록의 넓은 정원이 펼쳐져 있다.

 

아이는 푹신한 잔디를 밟으며 앞으로 뜀뛰기를 시작했다. 

 

 

아이는 요즘 색깔을 무척 궁금해한다.

"아빠, 초록색이랑 노란색이랑 섞으면 무슨 색이야?"

당연하다는 듯 나는 말했다.

"응, 연두색."

 

아이는 에코 소리처럼 질문이 되돌아온다.

"연두색이 무슨 색이야?"

 

그러게 연두는 어떤 색일까...

연두 꽃이 가장 초록의 절정일 때의 모습만 말하는 걸까.

잎이 노래지기도 붉게 메마를 때도 있을 텐데 말이다.

 

 

<아담원>은 작은 연못이 있는데, 사람들이 줄을 서가며 그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바쁘다.

가장 메인 포토존인듯하다.

 

 

아이는 돌 수반을 유심히 본다.

작은 홈에 고인 물이 푸르고 큰 하늘을 품은 게 신기한가 보다.

 

빛을 내는 사람은 자기보다 큰 세상을 품을 수 있는 것과 같을 테지.

그렇게 커가길 바래.

 

<아담원>은 모든 풍경이 수평적이다.

높게 치솟은 회색의 빌딩 숲에서 벗어나 초록의 레이어로 겹겹이 쌓인 수풀을 보니 마음이 평안해진다.

그렇게 아름다운 자연 풍경의 청량함과 향기로운 커피를 함께 마실 수 있어 좋다.

 

 

 

A : 전라북도 남원시 이백면 목가길 193

T : 매일 10:00 ~ 18:00 (월, 화 휴무)

 : 입장료 10,000원 (음료 포함)

 

 


구동매가 무릎 꿇고 애신 아씨를 맞이하던 곳, 미스터 선샤인 촬영지로 향했다.

그곳은 드라마 속 풍경을 아직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낡은 목조 건물과 세월을 입은 기왓장이 인상적인 서도역이다.

 

 

고느적한 서도역은 잘 관리된 폐 간이역이다.

시간이 멈춘 듯 옛 모습과 수풀이 우겨진 주변 풍경이 잘 어울려 있다.

 

저 편에서 붉은 치마를  잡고 치켜든 애신이 사뿐사뿐 올 듯하다.

갈라진 나무로 연결된 건널목은 그 드라마 속 그림 그대로 남아있었다.

 

 

지금은 운행하지 않지만 굽이굽이 휘어져있는 철길이 잘 보존되어있다.

 

 

A : 전라북도 남원시 사매면 서도길 32 구서도역영상촬영장

T : 09:00 ~ 19:00 연중무휴

 

 


 

남원 여행의 마지막은 조선 전기에 조성된 광한루의 정원인 광한루원이다.

은하수에 가로막혀 만나지 못하는 슬픈 연인인 건우와 직녀의 이야기가 담긴 오작교를 건너 광한루로 향했다.

은하수를 닮은 연못가에는 하트 모양의 연꽃이 떠있었다.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듯하다.

 

아이는 오늘 많이 피곤한지 아빠의 품에서 잠이 들고,

점점 어두워지면 은은한 조명으로 아름다운 불빛으로 야경이 물 든다.

 

A  : 전라북도 남원시 요천로 1447

T  :  08:00 ~ 20:00 (오후 6시부터 무료입장)

₩ : 어른 - 3,000원 / 청소년 - 2,000원 / 어린이 - 1,500원 (주차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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