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95 요술책상 라운지 / 의정부, 아이와 함께하는 체험놀이 끝나지 않을 모양으로 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푹푹 찌는 날씨에 에어컨 냉기를 벗어나 어딜 나갈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딸아이는 아빠를 기다린다는 명목 하에 놀이터에서 아빠가 퇴근해서 오기만을 기다렸다. 무더위에 붉게 오른 아이의 얼굴을 보면 집에서 안락함만 추구했던 나의 게으름을 반성하게 된다. 아이의 이마에 땀으로 착살 달라붙은 머리카락을 떼어 넘기며 말했다. "이번 주말엔 재미난 곳으로 가보자." 물놀이와 실내 체험공간이 있다는 소개에 고민도 없이 털썩 예약을 했다. 특히, 주말에는 오전 11시에서 오후 3시까지 한 팀만 꾸려 운영한다니 코로나 시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계절마다 테마를 바꾸어가며 아이의 놀이공간을 제공한다. 이번 테마는 인디언 캠프로 총 네 가지 테마로 꾸며져 있.. 2022. 8. 8. 아이브풀빌라 / 경주 나에게 경주는 불국사, 첨성대 등 몇몇의 유적지나 소위 '핫플레이스'로 유명한 황리단길 같은 곳만 익숙하다. 옛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경주와 바다가 보이는 해변은 잘 매칭이 되질 않는다. 그렇게 낯섦에 끌렸다. 이번 경주여행에서 숙소를 정함에 있어서 '오션뷰'라는 단어가 중요했다. 경주의 한 낮은 등줄기에서 땀이 흘러내릴 정도로 햇살이 대단히 강했다. 유모차가 없이 아이와 함께하는 유적지 탐방이란, 팔이 떨어져나갈 것은 험난한 여정이었다. 《 불국사 → 대릉원 → 동궁과 월지 → 아이브풀빌라 → 현대쌈밥(아점) → 이가리 닻 전망대 ≫ 해가 저물 즈음, 통일신라의 별궁이 자리했던 궁궐터인 '동궁과 월지'로 향했다. 야경 명소답게 이미 주차장부터 빼곡히 차량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어둠이 낮게 깔리기.. 2022. 8. 6. 에버랜드 / 용인, 서울 근교 나들이 환상이 현실이 되는 곳. 동화에나 있을 법한 아름다운 성과 알록달록한 달콤한 주인공들을 직접 볼 수 있는 곳이 테마파크이다. 그중에서도 거대한 자본력이 만들어낸 높은 퀄리티로 그 다채롭기 그지없는 곳의 방문기를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생각만 해도 즐거워 매일 매일 또 가고 싶은 곳. 영원한 행복의 나라 에버, 에버랜드의 이야기이다. 에버랜드는 계절마다 축제의 주제가 바뀌고 장식들도 그에 알맞게 옷을 갈아입는다. 다가오는 할로윈 데이에 맞춰 매직 트리에 꾸며진 유령과 호박들이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우리를 맞이했다. 아이는 벌써부터 눈이 팔려 아빠가 몇 번을 불러도 고개가 돌아오지 않는다. 공중에서 떴다 내렸다하는 시크릿 쥬쥬 비행기를 타고 내린 아이의 감정은 알 수 없었다. '이게 뭐지'하는 듯한.. 반면에 .. 2022. 8. 3. 헬로 밀가루 / 경기도 광주, 아이와 가볼만 한 곳 가루가 온 집안을 뒤범벅이 되어 있다고 상상해보자. 엄마에게 혼날 일이 분명하다. 호통이 날아올 것이 분명하고 등짝 스매싱을 맞지 않으면 다행일 것이다. 내가 기억하는 어릴 적에 일이다. 명절 전에 전을 부칠려고 사놓은 밀가루를 한 모금 쥐어 바닥에 뿌렸다. 그리고 도장을 찍듯 손바닥으로 꾹꾹 눌러 모양을 냈다. 그 광경을 목격한 엄마의 절규에 가까운 모습과 날아오는 꿀밤이 닭똥 같은 눈물이 주르르 흐르게 했다. 그렇게 혼날 일이었다. 집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던 밀가루를 흩뿌릴 수도 있고 뒤집어 쓰기도 할 수 있는 키즈카페를 가기로 했다. '헬로 밀가루'는 밀가루와 쌀을 가지고 체험할 수 있는 키즈카페이다. 전국 여러 곳에 체인점이 있는데 그중 효율성을 따져 경기도 광주점으로 가기로 했다. 네이버 예약을.. 2022. 8. 1. 달팽이 키우기 퇴근 후 집에 들어서자 식탁 위에 놓인 투명한 일회용 컵이 눈에 들어왔다. "아...!" 나도 모를 탄식이 새어 나왔다.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살아있는 뭔가 가져왔음을 직감적으로 느꼈다. "이거 뭐야?" 아내에게 물어보는 동시에 컵 안을 보니 흙 위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아내 대신 잔뜩 흥분한 딸아이가 대답했다. "아빠, 그거 달팽이야!" 또, 숙제가 생긴 셈이다. 같이 살아가야 하는 생명에 대한 이해와 공부가 필요하니까. 내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내는 어린이집 친구의 어머니로부터 선물이라며 쇼핑백에서 주섬주섬 물건을 꺼냈다. 두꺼운 비닐 포장이 된 코코피트와 길이 30cm 정도 되는 투명 플라스틱 박스였다. "친절하게도 박스 뚜껑에 구멍을 뚫어 놓으셨네." 어서 집을 만들자며 재촉하는 눈빛을 한 .. 2022. 7. 27. 창신동 완구거리 / 아이와 동대문 나들이 출근할 때나 일을 할 때,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는 노래가 있다. "빛나는 마법을 보여줘~ 예쁜 마음을 모아 티니핑 타임! 티니 티니핑! 캐치 캐치 티니핑!" 딸아이가 요즘 푹 빠진 '캐치 티니핑 송'이다. 딸이 매일 몇 번씩은 부르는 이 노래가 뇌리에 박혀 종일 되돌이표가 찍힌 구절로 옹알이 게 된다. 노래 속에 나열되는 티니핑의 이름들은 중독에 가까운 주문이다. 좀처럼 장난감이나 옷 투정을 안 하는 아이가 며칠 전부터 조르기 시작했다. "아빠, 티니핑 장난감 사줘!" 오랜만에 종로 나들이를 나섰다. 세월이 진하게 묻어나 있는 가게들이 즐비하게 서 있고 좁은 인도마다 침범한 물건들 때문에 길은 더욱 좁게 느껴진다. 주차 @동신교회 → 점심 @동묘발전소 → 1차 구경 @승진완구 → 2차 구경 @동아완구 →.. 2022. 7. 26. 서리풀 야외무더위 쉼터 / 양재천 근린공원 나들이 바야흐로 여름이다. 지난주에 내린 엄청 난 비에 높은 습도가 집안이 가득 차 있다. 윙윙 에어컨 실외기가 돌아가는 소리가 거실 안까지 들릴 정도록 높은 온도를 실감 중이다. 어린이집 친구의 부모로 부터 작은 소식을 받았다. 양재천에 쉼터가 꾸며져있다는 정보였다. 매년 여름에는 양재천 근린공원에 작은 쉼터가 꾸며지곤 했었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만들어진 모양이다. 에어컨 앞에서 인형놀이를 하는 딸아이에게 슬쩍 제안한다. "나비 잡으러 나가볼까?" 집에서 도보로 몇 분거리의 양재천 근린공원은 아이가 가장 많이 가는 곳 중 하나이다. 어린이 집에서 산책을 가기도 하고 우리 가족이 신선한 공기를 쐬러 자주 들리기 때문이다 그만큼 아이의 호감도가 떨어져 있는 가운데 재미난 공간이 생겨나 흥미를 보인다. 캠핑을 온 듯.. 2022. 7. 25.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 어린이미술관 초등학교 3학년이었을 때였을까. 처음으로 혼자 걸어서 '국립 대구박물관'에 갔었다. 내가 살던 대구 황금동에 위치한 그곳은 만촌동에 갈 일이 있으면 지나치며 매번 보던 곳이었다. 수평으로 뻗은 현대식의 거대한 건물과 넉넉하게 비워둔 공간 속 작품들이 호기심을 끌었다. 훵하니 비워진 하얀 공간에 오롯이 조명을 받고 있는 하나, 멍하니 그것을 보고 있는 나 또한 시간의 쉼표를 선물 받은 듯 온 세상의 고요함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살던 동네에 이렇게 좋은 곳이 있었을 줄이야. 그렇게 박물관과 미술관은 내가 도시에서 슈퍼마켓 다음으로 좋아하는 공간이다. 그 후로 어떤 도시에 장기간 머물 일이 있으면 꼭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찾아다녔다. 딸아이도 이러한 느낌을 경험할 수 있게 오늘은 우리 가족이 함께 미술관을 .. 2022. 7. 23. 야외에서 분필로 그림그리기 여름답지 않은 날씨이다. 적당한 고운 햇살에 선선한 바람이 창가를 통해 불어 들어왔다. 날씨가 적당해지면 지난번에 이케아에서 산 분필로 그림을 그리기로 딸아이와 약속을 했었다. 그리고, 오늘이 그 적당 함이었다. 이케아 분필과 물통을 준비하고선 딸에게 물었다. "딸, 우리 밖에 나가서 분필로 그림 그려볼까?" 기다렸다는 듯이 아이의 대답했다. "좋아! 그리고 나비도 잡을래!" 집 근처의 어린이공원으로 향하는 길. 마치 자기가 제일 잘 아는 길을 자랑이라도 하듯이, 아이는 한참을 앞서 걸었다. 도착하자마자 노란색 분필을 꺼내 바닥에 쓱싹쓱싹 그림을 그렸다. 주위의 사람들의 관심도 딸에게 닿았다. 그 눈길이 느껴졌는지 그림을 하나 그리고 슬쩍 주위를 살폈다. 첫 그림은 바닥에서 분주하게 돌아다는 귀여운 개미.. 2022. 7. 17. Smaland 스몰란드 / 이케아 광명 온 집안 구석구석 굴러다니는 크고 작은 장난감을 정리해 넣는 것은 엄마의 몫이다. 깔끔하게 정리되어 제 공간을 알아볼 수 있는 것은 그런 엄마의 수고로움의 결과이다.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장난감은 스멀스멀 거실을 침령 하기 일쑤이다. '이참에 장난감 수납장을 사야겠어!' 그렇게 쇼핑하기 위해 일요일 이른 아침에 이케아로 향했다.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를 타고 30분정도 걸려 도착한 이케아 광명점은 이른 아침임에도 사람들이 꽤 많았다. 이전부터 이케아에 올 때면 스쳐 지나갔던 스몰란드를 이용해 볼 참이었다. 이케아에서 아이와 함께 쇼핑하기란 혼이 나갈 정도로 맥이 빠지는 일이다. 아이와 함께 이케아를 방문해 본 부모들이라면 공감할 것이 분명하다. 쇼핑할 가구에 눈길을 두랴, 지나가는 카트에 아이가 부딪힐까 .. 2022. 7. 8. 유아 퍼즐 놀이 / 연령대별 퍼즐 추천 풀면서 지적 만족을 얻도록 만든 알아맞히기 놀이 아이 지능 개발과 집중력, 인내심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는데요, 어떤 효과들이 있는지, 연령별 추천 퍼즐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 퍼즐이 아이에게 좋은 6가지 #1_관찰력 조각마다 숨겨진 그림과 형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자연스럽게 관찰력이 발달해요. #2_상상력 관찰하고 얻은 힌트들을 엮어서 빈 곳에 맞는 조각을 찾는 상상하는 힘이 생겨요. #3_집중력 모여가는 조각이 빈 공간을 좁혀 완성하고 싶은 욕구에 몰입하고 집중력이 길러져요. #4_촉감 발달 생후 8개월쯤부터 물체를 잡는 동작을 하게 되는데요, 아직 세밀하게 잡거나 물건을 움직이는 것이 부족하죠. 조각들을 만져가며 손 끝을 자극하여 소근육뿐만 아니라 뇌에도 자극을 줘요. #6_학습력 다양한 색, 모양.. 2022. 7. 5. 아이뮤지엄 컬러랜드 / 평창 켄싱턴호텔에서 하루를 묵고 떠나는 날이다. 호텔 밖으로 나가는 로비에서 아이의 발걸음이 점점 느려지더니 결국 멈췄다. "아빠, 코코몽!" 아이의 손가락 끝은 2층 키즈카페의 유리창에 붙은 코코몽을 향해있었다. -지난 이야기- 켄싱턴호텔 / 평창, 아이랑 호캉스 여행을 위해 보통 연차를 월요일에 내는 편이다. 특히나 주말 숙박료가 비싼 이유도 있지만, 월요일이 주는 평온함이 좋아서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주말에 조용한 휴식을 가지는 meew.tistory.com 켄싱턴호텔 내에 있는 키즈카페인 는 유료로 사용 가능한 일반적인 키즈카페이다. 어제 젤리를 사러 갔다가 입구에서 겉눈질로 그 안을 살펴봤었다. 그냥 그럭저럭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키즈카페라는 인식만 강하게 남았다. 이곳까지 와서 평범.. 2022. 7. 3.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