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정에 가면, '쉼'을 띄우세요"
개인적으로 산보다는 바다를 좋아한다.
그런 취향 때문인지 캠핑장의 선택도 바다와 가까운 곳으로 선택이 쉬웠다.
드넓게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는 물멍이 피톤치드보다 더 심적 위로가 된다.
잘 살고있는 수풀에 침입한 불청객이 되어서 벌레와 마주하기 싫은 것도 이유이기도 했다.
넓게 펼쳐진 바다를 마주하고 하루를 보내려 떠났다.
이름과 달리 고운 모래 대신 조약돌이 많은 '나정고운모래해변'으로 향한다.
나정고운모래해변 오토캠핑장은 경주 감포 해변 가까이에 위치해 있다.
바다와 맞닿아 있는 곳,
동해바다의 일출과 파도소리를 즐기며 힐링할 수 있는 차박의 성지로도 유명하다.
카라반 구역과 오토 구역으로 구분되어 있다.
카라반 구역은 카라반, 차박, 텐트 등 모두 이용가능하며, 오토 구역은 차박과 텐트만 이용가능하다.
■이용요금■
-카라반 구역 : 성수기 35,000원 / 준성수기 주말 30,000원 주중 25,000원
-오토 구역 : 성수기 30,000원 / 준성수기 주말 25,000원 주중 20,000원
■입실시간 13시 / 퇴실시간 11시
■사워장 운영시간 : 오전 6시 ~ 오후 11시
이미 며칠째 정박한 캠핑카들이 우릴 맞이했다.
푸른 하늘은 뭉게구름을 그렸고 늦가을의 오후는 고요하기만 했다.
우린 텐트만 치기로 했다.
차를 한대 대면 한대 더 댈 수 있을만한 공간이 나온다.
툭툭.
텐트 뼈대를 펼치고, 밀어 넣고, 세웠다.
초보인데도 누가 보면 꽤나 캠핑 다닌 사람으로 보일만하게 쉽게 텐트를 쳤다.
텐트 안과 옆으로 짐을 풀었다.
아늑한 공간이 완성되자 여유가 생겼다.
남들 캠핑장비 구경하는 것도 캠핑의 재미 중 일부이니.
딸과 함께 캠핑장 구경에 나섰다.
중간중간 파라솔과 벤치가 설치되어 있다.
이국적인 풍경과 바다를 함께 보며 휴식을 가지기 좋다.
해수욕장 중에는 책방과 전망존, 세척장이 있는 나정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나정쉼터와 샤워장은 체크인 시 받았던 카드로 출입할 수 있다.
나정고운모래해변은 쾌적한 시설과 가까운 거리에 음식점과 편의점도 있다.
딸과 걷다 보니 어느새 해변에 도착했다.
해변에서 보이는 나정고운해변 오토캠핑장은 레고블록처럼 작게 보였다.
조촐한 저녁을 먹고 나니 어느새 주변은 어둑해졌다.
가로등 불빛만이 자연의 흑막을 살짝 거치고 있을 뿐이었다.
반전은, 안전상의 이유로 가로등은 밤새 켜져 있다는 것이다.
멀리서부터 규칙적으로 들려오는 파도소리는 멈출 줄 모른다.
자연의 고요함 속에 우리 가족과 파도만 있는 기분마저 들었다.
그렇게 파도소리를 자장가 삼아 아이는 잠이 들었다.
동해에서 일출은 아름답다.
늦잠을 잔 덕분에 하늘에 붕 뜬 해를 감상했다.
아침 햇빛이 슬금슬금 텐트 안으로 들어왔다.
햇살과 바람이 적절히 어우러져 딱 좋은 온도를 맞추었다.
파도가 햇빛을 먹고 만들어낸 윤슬이 눈을 먹먹하게 했다.
까끌한 모래가 발가락사이에 끼일 걱정이 없어서 좋다.
동글한 조약돌이 아이의 놀잇감이 되었다.
쏴아.
밤새 귓가에서 속삭이던 파도는 낮에도 우리 곁에서 멋진 놀이터가 되었다.
나정고운모래해변은 그렇게 한참을 우리 가족에게 쉼터로 남았다.
나정고운해변 오토캠핑장 (★★★★☆)
A : 경북 경주시 감포읍 동해안로 1976
T : 070-4284-0140
체크인 : 13:00 / 체크아웃 : 11:00
Tips!
-익월 예약 시 매월 첫 번째 월요일 16시부터 예약 (1회당 최대 예약 가능 일수 2박 3일)
-해변가에서 노지캠핑도 가능하다. (세척장, 샤워실 사용 불가)
-주변 맛집이 많으니 포장 / 아침식사로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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