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95 라테라스 리조트 / 여수 동남아 휴양지가 떠오르는 이국적인 풍경으로 가득하다. 수영장 양갈래에 볏짚 모자를 쓴 오두막이 병정처럼 서 있고 야자수 잎이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춤을 추었다. 에메랄드 빛 여수 바다를 마주 보고 있는 라테라스 리조트에서의 추억을 담아본다. 비가 내리는 새벽, 서울에서 출발하였다. 여수로 내려오는 길에는 하늘에 큰 구멍이 난 것처럼 비가 마구 쏟아져 내렸다. 마치 긴 자동 세차장을 통과하는 듯 빗물이 차 윈도우를 가렸다. 멈출지 않을 것만 같던 폭우는 남원을 지나자 거짓말처럼 그쳤다. 그리고 서서히 먹구름 사이로 햇살이 내려쬐기 시작했다. 날씨 요정인 딸과 함께하는 여행은 늘 이런 마법이 펼쳐지곤 했었다. 그렇게 한 시간을 더 달려 '라테라스 리조트'에 도착했다. 워터파크는 오전 9시부터 이용이 가능.. 2022. 10. 10. 큰끝등대 / 여수 해변 끝에 달린 흰 등대가 달렸다. 망망대해를 하염없이 바라보는 우람한 등대였다. 절벽 너머로 바다 냄새가 바람을 타고 날아와 코에 박혔다. 그 느낌이 얼마나 강렬했는지. 푸른 하늘과 바다를 배경으로 우뚝 서 있는 흰 등대 이야기를 해 볼까 한다. 늦은 점심을 먹고 끝큰등대로 이동했다. 바다를 오른쪽 옆구리에 끼고 해변도로를 달렸다. 풍경을 볼 셈으로 열어둔 창문 너머로 시원한 해풍이 불어온다. 그 바람을 품고 얼마 더 달리지 않아 네비가 도착지점을 알려왔다. '목적지입니다.' 코너 갓길 주차를 하고 보니, 길 건너편에 수줍게 지붕만 내밀고 서있는 정자가 보였다. 아마도 누군가가 도착지점이 헷갈린다면, 저 정자가 길 안내자가 되지 않을까 싶다. 큰끝등대를 찾아가는 길은 의외로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재미있다.. 2022. 10. 5. 비치 피크닉 / 영진해변 강릉 이미 코앞으로 다가 온 추석임에도 해는 여전히 한 여름의 더위를 선사했다. 이대로 여름을 떠나보내기 아쉬워 강릉으로 떠났다. '연곡 솔향기 캠핑장' 카라반에서 하루를 보냈다. 이번이 세번째 방문이라서 그런지 별 감흥이 없이 밤을 보냈다. 다만, 저녁에 바다 수평선 위로 피어오르는 붉은 노을만큼은 몇 번을 봐도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늦잠을 잤다. 카라반 안은 이미 환하게 밝았고, 햇빛이 닿는 곳은 손 대면 화상을 입을 듯하게 달아올라있었다. 먹는 둥 마는 둥 아침을 때우고 떠나기 위해 짐을 챙겼다. 떠나기 전에 해변가에서 모래놀이를 할까 해서 해변가로 나가봤다. 연곡해변은 바다에서 밀려온 쓰레기로 지저분했다. 햇빛에 반짝이는 유리조각과 모양이 제각각인 페트병 그리고 삐쭉한 나뭇가지들까지 널브러져 있었다. .. 2022. 9. 23.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 잠실 윙윙~ 에어컨 실외기 팬이 돌아가는 소리답지 않게 에어컨에서는 미지근한 바람만 불었다. 태풍 난마돌이 우리나라 근처로 오던 가을날에 난데없이 한 여름 더위가 찾아왔다 '어쩌지, 내일부터 주말이라서 당장 고칠 수도 없겠는걸.' 주말에 하필, 태풍이 가져온 더위가 왔고, 마침, 에어컨이 고장이 났다. 그래서 내일 집 밖으로 대피하기로 했다. 이왕이면 시원한 실내로.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는 아이유 콘서트가 있다는 소식과 익히 알고 있는 롯데월드 타워 앞 사거리의 교통체증의 이유로 지하철을 타고 가기로 했다. 유모차를 끌고 지하철을 탄 우리는 콩나물시루 속에 던져진 두부 조각처럼 사람들에게 치였다. 토요일 오후의 2호선 지하철 안에 공간은 유모차를 허락하기엔 비좁기만 했다. 우여곡절 속에 도착한 롯데월드 아.. 2022. 9. 21. 모카 라이브러리 /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그림책의 세계를 만나는 곳, 모카 라이브러리' 모카 가든, 모카 플레이, 모카 라이브러리는 남양주 현대 프리미엄 아웃렛 3층에 옹기종기 모여 위치해있다. 유머러스한 여유가 넘치는 정원을 산책하고 화려한 놀이터에서 놀다가 마지막으로 모카 라이브러리에 들렀다. 이곳은 또 어떤 재미가 있을지 입장 전부터 호기심이 생겨났다. 모카 라이브러리 안에서 모카 가든에서 만났던 조각상들을 다시 만났다. 길쭉한 사각형의 화분 위에서 저마다의 포즈로 우리를 환영했다. 비록 거대한 몸은 마법에 걸린 듯 손바닥만 하게 작아졌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여행을 하다가 카페나 식당에 들리려하면 입구 앞에 떡하니 놓인 '노 키즈 존' 명판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그들이 내민 혐오적인 문구와 함께 아이가 배제당하는 .. 2022. 9. 15. 모카 플레이 /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모카 가든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휴대폰 알림이 왔다. ‘고객님, 입장하실 차례입니다. 지금 입장해주세요!’ "놀이터에 놀러 오래. 어서 가자!" '즐거운 예술 놀이터, 모카 플레이' 다채로운 색감의 독창적인 벽화와 놀이기구들이 있는 곳. 빨강, 노랑, 초록, 파랑, 남색으로 화려하게 그려진 벽화로 둘러싸인 사각형의 공간으로 들어섰다. 원형극장을 구조를 가져와 계단식 좌석이 벽화를 따라 빙 두르는 형태의 디자인이었다. 마치 연극을 보듯 부모들이 즐겁게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을 바라볼 수 있게 하는 배려인듯하다. 라마를 좋아하는 아이는 제일 먼저 녹색 라마의 속으로 들어갔다. 초록색 라마 속으로 들어간 뒤 잠시 동안 사라진 아이는 이내 고개를 삐쭉 내밀고 우리를 쳐다봤다. 슝~ 망설임 없이 타.. 2022. 9. 7. 모카 가든 /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 '동화 속 이야기가 있는 조각 공원, 하이메 아욘 가든' 최근 들어 회사 일로 야근하는 날이 잦았다. 그런 날은 어김없이 생활패턴이 깨지고 허기가 시시때때로 찾아왔다. 그러다 보니 몸이 무거워지고 피곤함도 자주 느끼는 것 같다. '운동을 시작해야겠어.' 이러한 다짐에는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그럴싸한 장비가 필요했다. 코로나 시대에 혼자 할 수 있고 선선한 가을 날씨에 하기엔 조깅만큼 좋은 운동이 없다. '그래, 런닝화가 필요해!' 신발도 살 겸, 아이와 재미난 추억도 쌓을 겸해서 다산 현대 프리미엄 아웃렛으로 갔다. 멀리서도 눈에 띄는 빨간색 줄무늬 티셔츠를 입은 '윌리'가 반가운 인사를 건넸다. 쇼핑에 앞서 아이의 텐션을 올릴 필요가 있었다. 곧바로 모카 플레이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모카 플레이는 .. 2022. 9. 5. 인디어라운드 / 이천, 아이와 나들이 나에게 하와이는 언젠가 꼭 가야 할 곳이다. 그래서 우쿨렐레도 배웠으며 짧게나마 서핑도 했었다. 아주 오래전부터 꿈꾸워왔던 하와이는 너그러운 날씨와 사랑스러운 풍경이 가득할 것이라 믿었다. 이러한 나의 동경이 이끈 곳, 이국적인 풍경이 가득한 ‘인디어라운드’에서 주말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하와이에 각별한 애정을 가진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 '꿈꾸는 하와이'가 생각나는 곳이다. "정작 나는 아무 애도 쓰지 않았는데, 너그럽게 품어주는 듯한 느낌. 하와이는 그런 섬이었다. 처음부터 친근하게 뭐든 다 보여줄게, 하고 말하는 것처럼. 아주 거룩하고 위대한 우리나라 어느 산이 '우리애가 그쪽으로 놀러 갈 거예요, 잘 좀 돌봐 주세요."하고 마우이의 높은 산에게 부탁해 준 덕분에, 있는 내내 자애로운 어떤 힘에 .. 2022. 9. 1.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 / 서울 용산 나들이 토요일 아침, 밤새 굳게 닫혀있던 창문을 열었다. 순간 창문 사이로 선선한 공기가 밀려들어왔다. 그토록 기다렸던 가을이 성큼 방 안으로 들어왔다. 더위가 가시면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 있었다. 역사와 문화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풍광이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이었다. 나의 문화적 갈증과 딸아이의 놀이적 갈증에는 서로의 키 높이가 달랐지만, 다행히도 국립중앙박물관에는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박물관'을 운영하고 있었다. 예약이 필요한지라 며칠을 취소건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운이 좋게도 토요일, 제일 마직막회에 2명 취소건을 만났다. 가을이 막 시작하는 오늘은 국립중앙박물관으로 가는 날이다. 꽉 막힌 도로를 뚫고 도착한 지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지상으로 올라갔다. 햇살은 어느 때보다 강하게 내려 쬐었으나 선선한 바.. 2022. 8. 30. 시몬스 테라스 / 이천, 아이와 나들이 금요일의 나의 몸은 다른 날보다 더 무겁게 느껴진다. 차곡차곡 쌓아 온 한 주의 피로가 피사의 탑처럼 기울어져 있다. 설정한 온도를 맞추기 위해 냉기를 내뿜는 에어컨 앞에 벌러덩 누웠다. 살얼음의 냉기가 파스처럼 피부에 찰싹 달라붙었다. "아, 시원하다." 여름의 끝에 열대야가 웬 말인가. 온 도시를 잠기게 쏟아져 내리던 비가 가더니, 난데없이 무더위가 찾아왔다. 나가지 않을 핑계가 하나 생겼다. 삐끄덕, 문을 열고 부시시한 머리를 한 딸아이가 나왔다. 잔뜩 졸린 눈을 비비며 내 옆에 나란히 누웠다. "아빠, 내일 뭐 할 거야?" 팔 베개를 한 딸이 동화를 읊조리듯 낮은 목소리로 내뱉은 질문에 나의 마음이 변했다. 맹숭맹숭한 토요일로 하루를 보내기 싫어졌다. 집에서 한 시간 정도 거리의 이천은 꽤 멋진 .. 2022. 8. 23. 국립 과천과학관 ‘과학관이 살아있다’ 어느 영화 제목이 떠오르는 문장이다. 딸아이 나이에 이해하기엔 아직 어려운 과학을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설명해주는 곳으로 향했다. 국립 과천과학관으로. 평일이라서 그런지 썰렁한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입장을 했다. 널따란 길을 따라 걷는 아이의 발끝에서 오랜만의 나들이에 들뜬 마음이 보였다. 아이나 어른이나 어린이집, 회사 대신 나들이는 언제나 즐겁기 마련이다. 어른만 입장권을 구매했다. 단돈 4천 원씩. (7세 미만 유아 : 무료 / 7~19세 : 2천 원 / 매주 마지막 주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로 50% 할인 적용) 출입 손목 띠를 매고 지하철 개찰구 같은 통로로 입장했다. 우선, 전시관이 다양하고 연령대별로 선택할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엊그저께 미리 예약한 '유아체험관.. 2022. 8. 17. 이영란의 감성체험 가루,나무,모래,흙 / 서울 주말이 다가올수록 아이랑 무엇을 할까라는 고민이 든다. 가능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무언가를 정하려 한다. 이왕이면 재미있고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것이면 좋을 것으로. 불 꺼진 방 안에서 휴대폰 액정에서 나오는 불빛이 나의 얼굴에 쏘고 있는 모두가 잠든 밤. 흘러 내려가는 핸드폰 속 그림에서 좋은 곳을 찾았다. 자연의 소재를 가지고 체험놀이를 할 수 있는 곳이라는 소개와 예전에 살던 어린이대공원 근처에 위치해 있단다. 무엇보다 아이가 좋아할 만한 체험놀이라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은 자연이 준 선물 가루, 나무, 모래, 흙을 통해 살아있는 자연을 직접 배우고 체험하는 자연주의 감성체험 놀이이다. 이곳은 공간을 임시로 대여하여 꾸며놓은 것이 분명하다. 벽면은 예식장에 쓰였음직한 클래식한 장식.. 2022. 8. 12.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17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