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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joy/어디207

헬로 밀가루 / 경기도 광주, 아이와 가볼만 한 곳 가루가 온 집안을 뒤범벅이 되어 있다고 상상해보자. 엄마에게 혼날 일이 분명하다. 호통이 날아올 것이 분명하고 등짝 스매싱을 맞지 않으면 다행일 것이다. 내가 기억하는 어릴 적에 일이다. 명절 전에 전을 부칠려고 사놓은 밀가루를 한 모금 쥐어 바닥에 뿌렸다. 그리고 도장을 찍듯 손바닥으로 꾹꾹 눌러 모양을 냈다. 그 광경을 목격한 엄마의 절규에 가까운 모습과 날아오는 꿀밤이 닭똥 같은 눈물이 주르르 흐르게 했다. 그렇게 혼날 일이었다. 집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던 밀가루를 흩뿌릴 수도 있고 뒤집어 쓰기도 할 수 있는 키즈카페를 가기로 했다. '헬로 밀가루'는 밀가루와 쌀을 가지고 체험할 수 있는 키즈카페이다. 전국 여러 곳에 체인점이 있는데 그중 효율성을 따져 경기도 광주점으로 가기로 했다. 네이버 예약을.. 2022. 8. 1.
창신동 완구거리 / 아이와 동대문 나들이 출근할 때나 일을 할 때,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는 노래가 있다. "빛나는 마법을 보여줘~ 예쁜 마음을 모아 티니핑 타임! 티니 티니핑! 캐치 캐치 티니핑!" 딸아이가 요즘 푹 빠진 '캐치 티니핑 송'이다. 딸이 매일 몇 번씩은 부르는 이 노래가 뇌리에 박혀 종일 되돌이표가 찍힌 구절로 옹알이 게 된다. 노래 속에 나열되는 티니핑의 이름들은 중독에 가까운 주문이다. 좀처럼 장난감이나 옷 투정을 안 하는 아이가 며칠 전부터 조르기 시작했다. "아빠, 티니핑 장난감 사줘!" 오랜만에 종로 나들이를 나섰다. 세월이 진하게 묻어나 있는 가게들이 즐비하게 서 있고 좁은 인도마다 침범한 물건들 때문에 길은 더욱 좁게 느껴진다. 주차 @동신교회 → 점심 @동묘발전소 → 1차 구경 @승진완구 → 2차 구경 @동아완구 →.. 2022. 7. 26.
서리풀 야외무더위 쉼터 / 양재천 근린공원 나들이 바야흐로 여름이다. 지난주에 내린 엄청 난 비에 높은 습도가 집안이 가득 차 있다. 윙윙 에어컨 실외기가 돌아가는 소리가 거실 안까지 들릴 정도록 높은 온도를 실감 중이다. 어린이집 친구의 부모로 부터 작은 소식을 받았다. 양재천에 쉼터가 꾸며져있다는 정보였다. 매년 여름에는 양재천 근린공원에 작은 쉼터가 꾸며지곤 했었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만들어진 모양이다. 에어컨 앞에서 인형놀이를 하는 딸아이에게 슬쩍 제안한다. "나비 잡으러 나가볼까?" 집에서 도보로 몇 분거리의 양재천 근린공원은 아이가 가장 많이 가는 곳 중 하나이다. 어린이 집에서 산책을 가기도 하고 우리 가족이 신선한 공기를 쐬러 자주 들리기 때문이다 그만큼 아이의 호감도가 떨어져 있는 가운데 재미난 공간이 생겨나 흥미를 보인다. 캠핑을 온 듯.. 2022. 7. 25.
Smaland 스몰란드 / 이케아 광명 온 집안 구석구석 굴러다니는 크고 작은 장난감을 정리해 넣는 것은 엄마의 몫이다. 깔끔하게 정리되어 제 공간을 알아볼 수 있는 것은 그런 엄마의 수고로움의 결과이다.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장난감은 스멀스멀 거실을 침령 하기 일쑤이다. '이참에 장난감 수납장을 사야겠어!' 그렇게 쇼핑하기 위해 일요일 이른 아침에 이케아로 향했다.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를 타고 30분정도 걸려 도착한 이케아 광명점은 이른 아침임에도 사람들이 꽤 많았다. 이전부터 이케아에 올 때면 스쳐 지나갔던 스몰란드를 이용해 볼 참이었다. 이케아에서 아이와 함께 쇼핑하기란 혼이 나갈 정도로 맥이 빠지는 일이다. 아이와 함께 이케아를 방문해 본 부모들이라면 공감할 것이 분명하다. 쇼핑할 가구에 눈길을 두랴, 지나가는 카트에 아이가 부딪힐까 .. 2022. 7. 8.
아이뮤지엄 컬러랜드 / 평창 켄싱턴호텔에서 하루를 묵고 떠나는 날이다. 호텔 밖으로 나가는 로비에서 아이의 발걸음이 점점 느려지더니 결국 멈췄다. "아빠, 코코몽!" 아이의 손가락 끝은 2층 키즈카페의 유리창에 붙은 코코몽을 향해있었다. -지난 이야기- 켄싱턴호텔 / 평창, 아이랑 호캉스 여행을 위해 보통 연차를 월요일에 내는 편이다. 특히나 주말 숙박료가 비싼 이유도 있지만, 월요일이 주는 평온함이 좋아서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주말에 조용한 휴식을 가지는 meew.tistory.com 켄싱턴호텔 내에 있는 키즈카페인 는 유료로 사용 가능한 일반적인 키즈카페이다. 어제 젤리를 사러 갔다가 입구에서 겉눈질로 그 안을 살펴봤었다. 그냥 그럭저럭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키즈카페라는 인식만 강하게 남았다. 이곳까지 와서 평범.. 2022. 7. 3.
켄싱턴호텔 / 평창, 아이랑 호캉스 여행을 위해 보통 연차를 월요일에 내는 편이다. 특히나 주말 숙박료가 비싼 이유도 있지만, 월요일이 주는 평온함이 좋아서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주말에 조용한 휴식을 가지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한 달 전에 아름다운 정원과 호텔에 딸린 수영장에 혹해서 숙소를 예약했다. 물론, 일요일에 묵는 것으로. 예약한 평창에 위치한 켄싱턴호텔은 아이에게 함께하는 휴가로 제격인 호텔이었다. 넓고 아름다운 정원과 다양한 동물들 그리고 수영장까지 있단다. 일요일 오후 3시에 체크인을 하고 수영을 하고 저녁에 휴식을 취할 계획과 다음날인 월요일에는 늦은 조식을 먹은 후에 호텔방에서 여유를 부리다가 체크아웃을 할 예정이었다. 그리고 호텔 앞에 펼쳐진 넓은 정원에서 산책과 동물 먹이 주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다.. 2022. 7. 1.
별빛정원우주 / 이천, 서울 근교 야간 나들이 좀 늦은 퇴근이다. 서울의 밤거리에는 회색빛 건물들이 쭈욱 서 있고, 시꺼먼 아스팔트 위로 차들이 붉은 꼬리를 달고 달린다. 어둑한 거리에 똑같은 색의 불빛들만 군데군데 밝히고 있다. 횡단보도에 서서 붉게 켜진 멍하니 신호등을 쳐다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번 주말에는 반짝이는 별빛이 있는 곳으로 가볼까?' '빛과 자연을 테마로한 신개념 문화 공간'이라는 문구에 이끌려 도착한 곳은 이다. 토요일 오후 6시의 하늘은 시꺼먼 먹구름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여름에 가까워져서 그런지 아직 한 낮처럼 밝았다. 날씨 앱에는 비 소식이 없지만 하늘을 차지한 먹구름은 우리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매표소에서 네이버로 미리 예약한 입장권을 보여주고 오렌지색종이 팔찌를 받았다. (참고로, 아이와 함께라면 네.. 2022. 6. 24.
스카이밀크팜 / 이천, 아이와 서울근교 나들이 파란 하늘에 흰구름이 마치 고풍스러운 명화처럼 펼쳐진 주말 오후, 침대에 누워 창밖을 내다본 하늘이 너무 아름다웠다. 옆에 누워 있는 딸에게 물어본다. "딸, 우리 밖에 나가서 놀까?" 장난감에 시선을 고정하고 퉁명스러운 대답이 돌아온다. "아니!" 어떻게하면 저 파란 하늘 아래서 놀 수 있을까? 휴대폰 위에서 엄지손가락이 바쁘게 휘저으며 서치를 시작했다. 며십분이 지났을까, 당나귀 체험을 할 수 있는 카페를 찾았다. 도자기로 유명한 이천에 위치한 "스카이 밀크 팜"이다. "딸, 당나귀랑 놀아볼까?" 차를 타고 한 시간 가량 달려서 주차장에 도착했다. 소 축사 앞에 작은 주차장이었다. 차 문을 열자마자 축사에서 새어 나오는 소똥 냄새가 코를 찔렀다. 풀풀 풍기는 소똥 냄새가 비로소 시외로 나들이 나온 기.. 2022. 6. 15.
카카오 프렌즈 / 강남 라인 프렌즈에서 나와서 딸아이가 좋아하는 도넛을 먹으러 카카오 프렌즈로 향했다. 경쟁 중인 두 업체를 말리는 듯 사이에 위치해 있는 러쉬에서는 향기로운 향이 흘러나왔다. 그 향이 오롯이 우리 가족이 맡을 수 있을 만큼 휴일 낮의 강남의 거리는 한적했다. -지난 이야기- 라인 프렌즈 플래그십 스토어 / 강남 많이 보여 주고 싶진 않지만 부득이하게 딸 앞으로 태블릿을 내밀 때가 있다. 잠시만이라도 얌전하게 앉아있으라는 묵언의 표시이다. 능숙하게 검은 창을 터치해 켜고, 손가락으로 휙휙 그어가 meew.tistory.com 라이언과 춘식의 환영인사가 귀엽기만하다. 카카오프렌즈의 캐릭터가 라인프렌즈의 캐릭터보다 좀 더 아이코닉한 면이 있다. 안으로 들어서면 꽃 분장 한 춘식이가 편지를 들고 맞이한다. 춘식의 곁.. 2022.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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