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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joy/어디

아이브풀빌라 / 경주

by Catpilot 2022.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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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경주는 불국사, 첨성대 등 몇몇의 유적지나 소위 '핫플레이스'로 유명한 황리단길 같은 곳만 익숙하다.

옛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경주와 바다가 보이는 해변은 잘 매칭이 되질 않는다.

그렇게 낯섦에 끌렸다.

이번 경주여행에서 숙소를 정함에 있어서 '오션뷰'라는 단어가 중요했다.

 

 

경주의 한 낮은 등줄기에서 땀이 흘러내릴 정도로 햇살이 대단히 강했다.

유모차가 없이 아이와 함께하는 유적지 탐방이란,

팔이 떨어져나갈 것은 험난한 여정이었다.

 

 

《 불국사 → 대릉원  동궁과 월지 → 아이브풀빌라  현대쌈밥(아점) → 이가리 닻 전망대 ≫

 

해가 저물 즈음, 통일신라의 별궁이 자리했던 궁궐터인 '동궁과 월지'로 향했다.

야경 명소답게 이미 주차장부터 빼곡히 차량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어둠이 낮게 깔리기 시작하고 조명이 건물과 형형색색 옷을 밝혔다.

호수와 반사된 건물은 아름다운 데칼코마니 작품과 같았다.

그렇게 '동궁과 월지'를 호수 따라 돌고 나서 서둘러 숙소로 향했다.

 

 

키 낮은 건물들이 즐비하게 줄을 선 도로를 따라 달렸다.

검은 암막이 걸쳐진 바다를 동행 삼아 달리는 차 밖의 공기에서 진한 바다향을 맡을 수 있었다. 

밤하늘이 주위를 모두 삼켰을 즈음 숙소에 도착했다.

 

 

숙소의 외관에는 이미 조명이 들어와 있었다.

짐을 옮기기를 몇 차례 왔다 갔다 하니 참아왔던 허기가 느껴졌다.

"어서, 저녁 먹자!"

 

 

짐을 풀기보다 먼저 식사 준비를 시작했다.

야채를 씻고 고기에 허브솔트를 뿌려 재워놓았다.

 

 

주방, 거실에 붙은 테라스에 바베큐장이 마련되어 있어서 손질한 재료를 옮기기가 수월했다.

 

 

그릴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고기를 바라보는 과정이 오늘의 수고로움을 보상받는 듯 행복했다.

 

 

술병이 바닥을 보일 때까지 먹고 또 먹었다.

어둠은 까맣게 더 짙어지고 파도 소리는 더 선명하게 들려왔다.

술 때문인지 하루의 피곤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파도 소리가 자장가처럼 들려왔다.

눈꺼풀이 스르륵 저절로 내려왔다. 

 

 

해가 중천에 뜬 늦은 아침이다.

거실 밖 테라스로 가서 본모습은 어젯밤의 마지막 모습과 전혀 다른 풍경이었다.

널브러진 음식들과 술병들이 말끔히 청소되어 사라져 있었다.

 

 

여기에는 2층에 두 개의 침대방이 있고 3층에 작은 풀과 화장실이 있다.

1층 거실에서 2층으로 오르는 길에는 펜션 주인의 취향이 물씬 풍기는 인테리어 소품들이 장식되어 있었다.

 

 

경주의 햇살은 낮뿐만이 아니었다.

아침부터 창을 뚫고 들어오는 강렬한 햇살은 침대를 뜨겁게 데웠다.

 

 

슬슬 집 구경을 해볼 모양으로 위층으로 향했다.

3층 계단에서 바라본 풍경은 경주에서 느끼기에는 이국적인 모습이었다.

 

 

3층 테라스에는 바다의 풍경으로 고스란히 즐길 수 있도록 선배드와 파라솔이 있었다.

 

 

비록 이용할 기회는 없었지만, 수영장에 딸린 3층 화장실은 작지만 세련되고 깨끗했다.

 

 

어른들에게는 너무 좁고 아이가 놀기에 적당한 크기의 수영장이다.

물을 채우기에는 우린 너무 늦게 일어났다.

 

 

아침에 부는 경주의 바람은 온풍기에서 부는 바람처럼 따뜻했다.

 

 

물놀이를 못 해서 아쉬운지 딸아이는 이곳을 벗어나지 못했다.

 

 

잔잔하게 울렁이는 바다는 수평선 끝에서부터 서서히 가까이 올수록 반짝이는 빛을 내고 있었다.

그렇게 경주에서의 바다는 따뜻한 빛까지 담아 우리를 배웅했다.

 

 

암막에 가려졌던 풍경도 이제야 제 모습을 드러냈다.

또 다른 하루를 뜨겁게 달굴 해는 그렇게 뜨겁게 우리를 향해 인사했다.

 

 

 


아이브풀빌라 (★★★☆☆)
H : http://ivepoolvilla.com
T : 바동 / 010-2981-0425
A : 경상북도 경주시 감포읍 동해안로 2489

 : 300,000원


Tips!
-외부 식사는 '현대쌈밥'에서 하자. (회쌈밥이 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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