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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joy/어디

서리풀 야외무더위 쉼터 / 양재천 근린공원 나들이

by Catpilot 2022.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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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여름이다.
지난주에 내린 엄청 난 비에 높은 습도가 집안이 가득 차 있다.
윙윙 에어컨 실외기가 돌아가는 소리가 거실 안까지 들릴 정도록 높은 온도를 실감 중이다.
어린이집 친구의 부모로 부터 작은 소식을 받았다.
양재천에 쉼터가 꾸며져있다는 정보였다.
매년 여름에는 양재천 근린공원에 작은 쉼터가 꾸며지곤 했었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만들어진 모양이다.
에어컨 앞에서 인형놀이를 하는 딸아이에게 슬쩍 제안한다.
"나비 잡으러 나가볼까?"

집에서 도보로 몇 분거리의 양재천 근린공원은 아이가 가장 많이 가는 곳 중 하나이다.
어린이 집에서 산책을 가기도 하고 우리 가족이 신선한 공기를 쐬러 자주 들리기 때문이다
그만큼 아이의 호감도가 떨어져 있는 가운데 재미난 공간이 생겨나 흥미를 보인다.

캠핑을 온 듯 공간마다 오손도손 앉아 쉴 수 있는 시설로 가득하다.
나무와 나무를 잇는 가렌더가 이곳 분위기를 더욱 생기롭게 한다.
인디언 텐트는 아이를 위한 메인 포토존의 역할인 듯 앙증맞게 작다.

나무판자로 만든 의자와 나무 팔레트의 가구는 투박하기는 하나 이곳이 임시적으로 운영함을 은연중에 표현하는 상징물이기도 하다.

핑크색의 그라데이션이 펼쳐진 터널은 재미난 아이의 놀이터이다.
띠의 틈새로 고개를 내밀기도 하고 악기를 연주하듯 손가락으로 튕겨보기도 한다.

아름다운 꽃을 보는 즐거움과 같이 색상이 주는 풍요로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쉼터를 구경하다 끝자락에 다다르면 <고리 던지기> 놀이를 할 수 있도록 놀이공간이 마련되어있다.
아이와 시합을 벌리다 보면 승부욕이 넘치는 아이의 이마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힌다.

예쁘게 단장한 '서리풀 야외 무더위 쉼터'는 아쉽게도 다음 달 26일까지 운영한다.
어느 날 문득 생겨났다가 화려한 파티를 끝내고 사라질 모양이다.

흔들흔들 공중에 매달린 의자에 앉아서 땀을 식힌다.

머리카락 사이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은 에어컨의 냉기와 다른 청량함이 있다.
가끔 자연이 주는 미온한 시원함에서 느끼는 청량함은 배가 된다.

평일에는 '서초 서리쿨 냉장고'에서 생수를 빼먹을 수도 있나 보다. (10:00 ~ 17:00)
내가 들릴 일은 없겠지만...

자전거를 무료로 세차해주는 '자전거 무료 세차 서비스' 곳 옆에 '서리쿨 냉장고'가 달짝 붙어있다.

따뜻한 햇빛이 환하게 비추고 있고, 적당한 구름과 나뭇잎들은 그 햇빛을 막으려 애쓰고 있다.
산책하다 마주치는 이런 그늘을 즐길 수 있는 제법 멋진 곳이 아닌가.
애써 찾아 이곳까지 올 필요까진 없겠지만 행여나 이곳을 지나치는 당신에게 잠시 피서처가 될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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