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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천 정월대보름 축제 늘 찾아오는 일상적인 토요일 오후, 집 앞 양재천에서 정월대보름 축제가 있다고 해서 나섰다. 정월대보름은 매년 음력 1월 15일을 기념하는 날로, 양력으로 2월 5일인 정월대보름을 맞이해 하루 전날 축제가 열렸다. 코로나로 멈췄던 행사가 4년만 돌아왔단다. 양재천에 들어서자마자 멀리서 보이는 달집이 눈길을 끌었다. 7미터 정도 되는 키가 큰 달집이었다. 솔잎을 모아 만든 작은 산이었다. 꼭대기부터 천 자락이 길게 내렸고 허리춤에는 짚새끼줄 둘렀다. 엮인 짚새끼줄에 각자의 소원을 적은 소원지가 주렁주렁 달리기 시작했다. 요즘 들어 부쩍 한글에 관심이 많아진 딸이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소원지에 가족의 행복을 꾹꾹 눌러 적었다. 영동 1교 다리 밑에 축제에 참여하려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온 동네 주민들이 다.. 2023. 2. 7.
서울공예박물관 / 종로 SeMoCA SeMoCA craftmuseum.seoul.go.kr 서울공예박물관의 터는 왕실이 저택으로 쓰던 명당으로 유명했단다. 일제 강점기에 민간에 팔리고 다시 풍문여고가 들어서면서 70여 년간 학교가 지켰던 곳이다. 서울시가 풍문여고로부터 매입한 이곳을 공예박물관으로 재탄생시켰다. 기존 학교 건물의 원형을 유지한 채 과거의 기억을 남기고 새로운 공간을 덧대어 박물관으로 지었다. 담은 사라지고 학생들이 뛰어다니던 운동장은 넓은 마당이 되어 누구나 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두 팔을 벌려 환영하는 건물의 품으로 우리 가족은 들어섰다. 안내동은 높은 천장 아래로 유리 통창과 백색과 대나무 색상이 어우러져 세련되면서도 따뜻함을 선사한다. "백자, 어떻게 흙에다가 체온을 넣었을까." 제목에서 알수 있.. 2023. 1. 12.
어린이박물관 / 서울공예박물관 신은 나에게 발재간을 가져가고 손재주를 주었나 보다. 그림이나 만들기에는 그나마 장기를 가지고 지금껏 업으로 살았다. 이 유전자를 가진 딸 또한 그림 그리기와 만드는 것에 흥미가 많다. 아이가 그리는 재멋대로의 곡선 향연에 물개박수를 쳐주는 엄마, 아빠의 영향도 있겠지만. 아빠와 딸이 좋아하는 손으로 놀이하는 공간 찾아 어렵게 예약했다. 아이와 아빠가 함께 맘껏 장기를 뽐내러 서울공예박물관에 있는 어린이박물관으로 향한다. 어린이 박물관은 매주 화요일에서 일요일까지 하루 4회로 80분간 운영한다. 워낙 인기가 많아서 인터넷 예약이 쉽지 않다. 소소한 팁이라면 전날 취소 건을 기다리는 것과 당일 현장 예약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예약하기- SeMoCA SeMoCA craftmuseum.seoul.go.kr .. 2023. 1. 5.
서울빛초롱축제 / 광화문 광화문광장에는 엄청난 인파로 가득 찼다. 사진 찍는 사람들, 지나가는 사람들, 안전요원들의 이동을 재촉하는 목소리가 뒤엉켜 있다. 사람들의 표정에는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과 새해의 들뜬 기대감이 함께 섞여있었다. 초입부터 화려한 장면이 연출을 보였다. 부서지는 파도처럼 푸른 조명이 흩날리며 춤을 추었다. 그 위로 장엄한 거북선이 노를 지으며 관람객의 시선을 빼앗았다. 겨울왕국에 온 듯 나무 조명이 화려하게 눈꽃을 피웠다. 코로나로 몇 년 동안 멈췄던 서울빛초롱 축제이다. 그 사이 규모는 많이 작아지니 반대로 사람들의 집결되는 규모 커져 정신이 하나도 없다. 꼭 잡은 아이의 손을 이끌고 거대한 행렬에서 벗어나 집으로 향한다. 새해가 다가온다. 아쉬웠던 한 해를 마무리하는 방안으로 새로운 결심을 해본다. ".. 2023. 1. 3.
한글놀이터 / 국립한글박물관 용산 오랜만에 손 편지를 받았다. 꿀렁꿀렁 춤을 추듯 쓴 글 위로 하트 목걸이 그림을 곁들인 편지였다. 이 멋진 선물의 주인공은 사랑스러운 딸이다. 아이의 진심이 담긴 속마음을 영원히 남을 흔적으로 받으니 절로 환호성이 나왔다. 아이는 요즘 들어 부쩍 한글에 관심이 많다. "아빠, '이OO' 어떻게 적어? 김OO은?“ 어린이집 친구 이름을 하나씩 나열해가며 종이에다 적어달라고 졸라댄다. 내가 적어 준 글을 곁눈질로 컨닝해가며 따라 적는다. 삐뚤삐뚤 제 멋대로인 글씨에 비해 자세는 어느 서예가의 필력이 느껴질 만큼 손에 힘을 쥐어 써 내려간다. 딱히 글을 일찍 가르치지 않으려 했다. 보이 것을 글자에 현혹되지 않고 자유롭게 보고 느끼길 바라서였다. 어느 순간 아이는 글을 눈에 담기 시작했고 종이에다 쓰고 싶어 .. 2022. 12. 28.
피기스타운 / 파주 주말 이색적인 곳이 우리를 끌었다. 먹는 즐거움과 이색적인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푸드타운, 미국 테마파크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피기스 타운이다. 쇼핑 겸 맛있는 것을 먹을 겸 해서 파주로 향했다. 피기스 타운은 롯데 프리미엄 아웃렛 B동 옥상에 위치해있다. 옥상에 올라서니 LA의 도시처럼 화창한 푸른 하늘이 펼쳐져있다. 비비드 한 화려한 색상의 그래픽들이 춤을 추듯 우리를 반겨주었다. 피기스 타운은 푸드타운으로 먹거리로 가득하다. 중앙에 위치한 피기인엘에이 카페를 중심으로 최고돈(퓨전 돈가스), 왕프라이이(퓨전 중국음식) 옆에 있고, 다른 편에 이응이응분식(트랜디한 분식전문), 웜마솥밥(집밥이 생각나는 한식당), 123포!(베트남 음식), 노말리스트(수제버거), 뜨띠마켓(미국 스타일 스시)이 줄지어 배고픈.. 2022. 12. 20.
똥박물관 해우재 / 수원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아이들은 똥과 방귀를 이야기하는 걸 좋아한다. 뭐가 그렇게 좋은 건지. 딸은 요즘 나를 보며 난데없이 말한다. '아빠는 똥방귀야!" 이유를 물어보면 그냥 고개를 돌리며 딴짓을 하곤 한다. 그냥 알 수가 없다. 분명한 사실은 '똥과 방귀'는 아이 나이에는 재미있는 소재거리인 것이다. 그렇게 재미있는 소재거리가 가득 담긴 곳을 찾았다. 변기모양의 집에 재미있는 똥 이야기를 풀어내는 똥 박물관인 '해우재'이다. 수원에 위치한 '해우재'는 세계화장실협회를 창립한 심재덕이 30년간 살던 집을 허물고 변기모양의 똥 박물관을 만들었다. 일반적으로 '똥'이라면 불결하고 지저분한 대상인데 이것을 소재로 박물관을 만들었다니. 어떤 이야기가 있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똥, 인간의 가장 지저분하고 비위 상.. 2022. 12. 9.
어린이대공원 / 아이와 가볼만한 곳 '유년의 기억을 담은 곳' 하늘 위로 떠다니는 알록달록한 풍선, 입안에서 사르륵 녹는 달콤한 솜사탕 그리고 빙빙 도는 회전목마에 앉아 흔들던 손짓들. 한없이 흐믓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엄마의 표정까지 담겨있다. 그때의 어린 시절이 눈앞에서 손에 잡힐 듯 그려지는 풍경이다. 가장 일반적이고, 아름답고 행복했던 유년의 시간과 장소가 '어린이 대공원'이 아닐까 싶다. 그 추억을 아이와 함께 공유하고 싶어 그곳으로 떠났다. 어린이 대공원은 멋진 기와 문을 통하는 정문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후문으로 입장하는 것을 선호한다. 지하철역에서부터 후문까지 가는 널따란 길에서 만나는 다양한 호객꾼을 만나는 것도 즐거움의 일부분이기 때문이다. 캐릭터 풍선 하나, 토끼 모양의 솜사탕 하나면 좋은 거래이다. 나머지 장난감과.. 2022. 12. 6.
넘버824 / 야외 놀이터 카페, 화성 콧바람이나 쐬자고 나섰지만, 카페 하나 때문에 주말 오후 서울에서 화성까지 가는 것은 사치라 생각했다. 이미 전날 예약은 해뒀으니 미룰 수 있는 일도 아니었다. 토요일 아침 11시 첫 타임에 맞춰 출발했다. 10시 45분, 조금 일찍 도착했다. 이곳은 철저하게도 정각에 입장이 가능하며, 아이를 포함해 1인 1 음료를 주문을 해야 했다. 키오스크에서 딸기 라떼 하나와 아이스 아메리카노 두 잔을 주문했다. 돌아서자마자 딸아이는 어디서 났는지 손톱만 한 크기의 마카롱을 들고 서있었다. 보기에도 불량한 무지개 색으로 한 줄로 포장한 마카롱이었다. "아빠, 나 이거 먹을래." 이곳의 장점은 세 가지로 말할 수 있다. 첫째는 예약제로 이뤄진다는 것이다. 날씨 좋은 날에 붐비지 않는 공간에서 아이가 마음껏 뛰어놀 수.. 2022.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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