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집안 구석구석 굴러다니는 크고 작은 장난감을 정리해 넣는 것은 엄마의 몫이다.
깔끔하게 정리되어 제 공간을 알아볼 수 있는 것은 그런 엄마의 수고로움의 결과이다.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장난감은 스멀스멀 거실을 침령 하기 일쑤이다.
'이참에 장난감 수납장을 사야겠어!'
그렇게 쇼핑하기 위해 일요일 이른 아침에 이케아로 향했다.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를 타고 30분정도 걸려 도착한 이케아 광명점은 이른 아침임에도 사람들이 꽤 많았다.
이전부터 이케아에 올 때면 스쳐 지나갔던 스몰란드를 이용해 볼 참이었다.

이케아에서 아이와 함께 쇼핑하기란 혼이 나갈 정도로 맥이 빠지는 일이다.
아이와 함께 이케아를 방문해 본 부모들이라면 공감할 것이 분명하다.
쇼핑할 가구에 눈길을 두랴, 지나가는 카트에 아이가 부딪힐까 신경을 쓰랴.
아이는 부모의 관심과 달리 쇼룸에서 앉아서 소꿉놀이를 하거나, 장난감 코너에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기도 한다.
아이와 함께 온 고객의 마음을 눈치챈 이케아 광명점에서는 실내 어린이 놀이터를 운영한다.
1시간 동안은 마음 편히 볼 거 보고 오라는 세심한 배려이다.
아무 생각 없이 오면 지갑이 털릴 것이 분명한데, 한 시간 시간제한으로 고민의 시간조차 허락하지 않겠다니.
어쨌거나 고마운 일이다.

스몰란드를 이용하려면 입구에 마련된 키오스크에서 먼저 부모의 인적사항을 입력해야 한다.
연락처까지 입력하고 60분을 기다려야 한다는 직원의 안내를 받았다.

스몰란드 내에는 볼풀 놀이, 색칠공부, 다양한 IKEA 장난감과 함께 놀이시설을 즐길 수 있다.
아늑한 공간에서 애니메이션을 시청할 수도 있다니 마치 정원이 딸린 잘 사는 친구네 집에 놀러 온 듯 잘 꾸며놓았다.

입구 옆에 스몰란드 대기실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이케아가 만든 듯한 어린이 영화를 시청하기하고 뚱뚱이, 홀쭉이 거울 앞에서 놀기도 하며 깔깔 웃으며 시간을 보냈다.

아이랑 놀고 있는데 웅~ 문자 메세지가 도착했다.
"Hej! 안녕하세요!
스몰란드에 입장할 시간입니다.
지금 바로 스몰란드 입구로 와주세요."

스몰란드 실내를 촬영은 할 수 없었지만, 북유럽의 풍경을 잘 살린 공간이었다.
자작나무 속 동화 같은 집, 천장에 매달린 초록색 가문비나무 같은 캐노피 그리고 커다란 검은색 구도로 만든 침대 등 아이가 자기만의 공간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처음에는 혼자라서 어색해했던 아이는 머뭇머뭇 눈치만 살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곳이 마음이 드는지 이곳저곳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한 시간이 다되어 갈 무렵에 문자를 받았다.
"Hej! 안녕하세요!
아이를 픽업할 시간입니다.
서명하신 보호자님은 스몰란드 픽업 존으로 약속한 시간까지 와주세요."

스몰란드 픽업 존은 입구의 맞은편인 레스토랑 안쪽에 위치해 있다.
출구에서 우리를 발견한 아이는 마스크 밖으로 불그레한 볼이 삐쳐 나왔다.
직원에게 아이의 이름을 말하니 입장할 때처럼 서명을 하라고 했다.
입장 시 적었던 서명과 같은 글씨체의 서명인지를 확인하는 직원의 모습에 안도감이 느껴졌다.
직원은 미소를 지으며 무언가를 건내었다.
"여섯 번 방문하시면 커피를 무료로 드려요~"
미끼상품으로 재방문을 유도를 잘하는 이케아답게 마일리지 쿠폰을 주었다.

아이의 신발함에는 신발 위에 그림 한 장이 놓여 있었다.
형형색색의 무지개 옷을 입은 가자미와 개구리 그림이었다.
아이는 자기가 색칠한 그림을 들고 연신 자랑하기 바빴다.
"아빠, 그림 어때?"

마음에 드는 장난감 서랍장과 인형을 모아 둘 수납함을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매뉴얼을 펼쳐놓고 조립을 시작하고 얼마 안가 한탄에 가까운 외침이 새어 나온다.
"아.."
이케아 가구를 조립하다 보면 중간 어디엔가 꼭 부품 하나를 빼놓고 조립하기가 일쑤이다.
시간은 조금 걸렸지만 완성한 장난감 서랍장을 아이에게 보여주며 자랑했다.
"아빠가 만든 거야. 장난감 서랍장 어때?"
IKEA 스몰란드
운영시간 - 월-금요일 : 12:00~19:00 / 주말, 공휴일 : 10:00~19:00
입장조건 - 신발 벗은 키 95 ~ 135cm 이하, 스스로 화장실 이용할 수 있는 어린이 누구나.
입장등록 - 스몰란드 입구에 있는 키오스크를 통해 보호자가 입장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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