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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joy/어디

아이뮤지엄 컬러랜드 / 평창

by Catpilot 2022.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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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싱턴호텔에서 하루를 묵고 떠나는 날이다.

호텔 밖으로 나가는 로비에서 아이의 발걸음이 점점 느려지더니 결국 멈췄다.

"아빠, 코코몽!"

아이의 손가락 끝은 2층 키즈카페의 유리창에 붙은 코코몽을 향해있었다.


-지난 이야기-

 

켄싱턴호텔 / 평창, 아이랑 호캉스

여행을 위해 보통 연차를 월요일에 내는 편이다. 특히나 주말 숙박료가 비싼 이유도 있지만, 월요일이 주는 평온함이 좋아서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주말에 조용한 휴식을 가지는

meew.tistory.com

 


켄싱턴호텔 내에 있는 키즈카페인 <키즈월드>는 유료로 사용 가능한 일반적인 키즈카페이다.

어제 젤리를 사러 갔다가 입구에서 겉눈질로 그 안을 살펴봤었다.

그냥 그럭저럭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키즈카페라는 인식만 강하게 남았다.

이곳까지 와서 평범한 키즈카페를 갈 바엔 집 앞 키즈카페가 더 나은 선택이었다.

가는 길도 지금이 덜 밀리 테니 말이다.

 

아이의 두 발은 로비 정가운데에 박혀 손을 잡아끌어도 전혀 꿈쩍이지 않았다. 

"그럼, 아빠가 가볼 만한 곳을 찾아볼게."

 

파스텔톤의 민트와 핑크가 가득한 색감이 예쁜 특이한 키즈카페를 찾았다. 

호텔에서 15km가량 떨어져 있는 용평리조트 안에 있는 테마파크였다.

'그래, 이곳이 좋겠어!'

 

 

 

간간이 내리는 폭우를 뚫고 차로 20여분을 달려 도착한 컬러 랜드의 건물 크기는 다소 왜소해 보였다.

그래도 입구 위에 걸려진 형형색색의 간판은 기대를 완전히 놓지 않게 했다.

 

 

입구에서 입장료(아이 1명, 보호자 2명)를 내고 신발장에 신발을 보관했다.

복도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니, 겉과 다른 세계가 펼쳐졌다.

제일 먼저 아이의 눈길이 끈 곳은 민트 볼이 가득한 버블월드였다.

 

 

민트색로 가득한 공간 넘어서는 핑크색으로 꾸며진 또 다른 공간이 숨어있었다.

강렬한 색감 배치로 공간을 이렇게 매력적으로 생동감을 주다니.

감탄이 저절로 새어 나왔다.

 

 

컬러가 주는 느낌의 온도는 냉장고 문을 열 때와 냉동고 문을 열 때의 차이만큼 달랐다.

 

 

아이에겐 또 다른 의미로 이 공간이 좋았나 보다.

다이빙을 하기도 하고 눕기도 하고 헤엄치기도 했다.

 

 

아이가 민트 볼에 파묻혀 사라지기도 했다.

아이가 숨이 막힐까 쓸모도 없는 아빠의 노파심에 아이를 일으켰다.

아이는 또 민트 볼 속으로 슬라이딩하며 사라지길 반복했다.

 

 

아이는 그 수많은 민트 볼 속에 축구공만 한 파란 볼을 꺼내 들었다.

아이는 그것을 이전에 보고 잡으려고 그토록 애를 쓴 것이었다.

아이와 아빠가 보는 관점이 이렇게나 다르다니.

 

 

핑크 볼 속에서도 민트 볼에서 찾은 큰 볼을 찾아냈다.

의도적으로 숨겨 둔 것인지 알 수는 없으나 아이는 크기가 다른 볼에 내가 알 수 없는 큰 의미를 두었다.

 

 

볼을 넣고 버튼을 누르면 에어프레셔가 나와 공을 날리는 대포이다.

처음에는 큰 소리와 빨리 날아가는 공에 놀랐으나,

슝슝 날아가는 공이 재미있는지 아이는 한참을 그곳에서 시간을 보냈다.

 

 

딸아이는 요리하는 것을 좋아한다.

집에서도 늘 아빠에게, 엄마에게 음식을 만들어 주는 것에 만족감을 느낀다.

 

 

뚝딱뚝딱 

한참을 그렇게 온도가 일정한 재료로 요리를 했다.

 

 

컬러랜드에는 다양한 포토 공간이 마련되어있었다.

핑크 꽃이 활짝 핀 전화부스에는 핑크색으로 가득했다.

어른들도 기념이 될만한 사진 배경으로 남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장미꽃이 활짝 핀 나무

 

 

'공주님, 선물이 도착했습니다!'

공주 드레스와 구두 그리고 커다란 리본이 달린 선물 상자.

 

 

꽃 그네가 앞 뒤로 흔들흔들 춤을 추었다.

 

 

거울이 사방 벽면에 붙은 방에 전구가 별처럼 빛나는 환상적인 공간이었다.

 

 

벽면에 색깔을 바꿔가며 옷을 갈아입는 큰 달이 있는 방도 있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마저 무지개 같은 색감을 넣었다.

 

 

2층에는 칠흑 같은 어둠으로 가득한 방안에 형광빛으로 꾸며진 공간이었다.

 

 

형광펜으로 그림을 그리면 마치 종이에 조명이 달린 듯 그림에서 빛이 나기 시작했다.

아이에게는 색다른 경험인지 좀처럼 이곳을 떠날 생각이 없었다.

 

 

아이가 또 좋아했던 바다 낚시하는 공간이다.

자석이 달린 줄을 떨어트려서 바닷속 물고기들을 낚아 올렸다.

고래, 상어, 해파리, 문어 등 달려 올라오는 동물들의 이름을 맞추는 것 또한 재미있었다.

 

 

컬러랜드는 내가 아이와의 기록할 모양으로 만든 이 블로그에서 처음 별 다섯 개를 준 곳이다.

비록 대타로 찾은 키즈 놀이 공간이었을지언정,

빛, 색 그리고 공간이 서로 어울려져 아이의 창의력 자라기에 큰 자양분이 되었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아이뮤지엄 컬러랜드 (★★★★★)

H  : https://imuseum-korea.com 

A  :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올림픽로 715

T  : 033-330-7657

₩ : 대인 - 12,000원 / 소인 - 18,000원 / 보호자(소인 동반 시) - 6,000원

      (용평리조트 회원 25% 할인 / 투숙객 20%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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