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하게도 햇살을 받으면 따뜻하고 바람이 불면 시원한 계절.
요즘은 중국의 상하이 봉쇄로 많은 공장이 멈췄다는 뉴스 때문인지 유난히 깨끗한 하늘이다.
이렇게 좋은 날씨에 계획을 잡기도 전에 벌써부터 들뜨기 시작한다.
우리 가족은 미세 먼지 없는 청량한 공기를 맘껏 마실 수 있는 곳으로 떠나기로 한다.
과거의 경험적으로, 당일로 다녀 올 수 있는 곳은 춘천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넓은 초원과 맛있는 닭갈비 그리고 털이 포송 포송한 양.
춘천 해피초원목장은 유난히 양을 좋아하는 딸아이에게 즐거운 놀이터가 될 것이 분명하다.
세련된 시설과 많은 동물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넓은 지대와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져있으며, 동물과 직접 소통하는 거리가 가장 가깝기 때문이다.
해피초원목장은 잘 짜인 코스로 꾸며져 있다.
작은 동물부터 큰 동물로, 넓고 평평한 평지에서 언덕으로 구경하면서 자연을 느끼게한다.
양을 좋아하는 아이는 다른 동물에 눈길을 주지 않고 바로 초원 위의 양 떼에게 달려간다.
막상 양들을 보자 겁을 먹고 동상처럼 몸이 굳어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딸.
어디 이런 초보 구경꾼을 한 두 명 대했을까.
눈치 빠른 노련한 목장의 스태프분이 어느새 우리에게 다가왔다.
잡초 바구니를 건네주며 딸아이를 양들에게로 이끈다.
아직 많은 방문객을 만나지 못한 양들이 먹이를 먹으러 고개를 내밀어댄다. 용기 냈던 딸아이는 이런 적극적인 양들에게 뒷걸음질 치며 등을 돌린다.
울타리 사이로 멀찍이 떨어져 있는 소를 구경하는 딸.
이번에 내가 먼저 시범을 보여준다.
기다란 여물을 소에게 가져대자 숨어있던 긴 혀로 날름 받아먹었다.
질 수 없는지 아빠가 한다면 자기도 한다.
겁이 나면서도 여물 하나를 집어 들고 소에게 먹여주는 딸이다.
토끼, 소, 양, 염소, 거위, 강아지 까지.
울타리 안에 동물에게 차례로 먹이를 주며 인사를 한다.
그렇게 하나씩 하나씩 만나다 보면 자연스럽게 방목장으로 이어지는데, 양들을 직접 만지고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아직 양들은 무서운 모양이 가보다.
언덕을 올라 전망대에 도망치듯 도착했다.
시원한 물줄기가 이어지는 강이 보이는 전망대는 목까지 차오르던 숨을 감탄으로 터져 나오게 했다.
이렇게 넓게 펼쳐진 자연으로 보니 몸 안의 모든 세포들이 탄산이 터지듯 톡톡 깨어나는 듯하다.
딸아이도 이곳이 마음에 드나 보다.
한참을 자연을 구경하다가 발길을 돌렸다.
해피초원목장의 매력 중 하나는 넓은 평야에 덩그러니 놓인 장난감들이다. 무심하게 방치한 듯 놓여져 있는 낡은 자전거는 아이에게 무엇보다 재미난 놀잇감이 된다.
흙을 밝고, 풀을 밟는다.
요즘 도시에 사는 아이들은 기름 냄새가 진동하는 아스팔트나 잡다한 플라스틱 쿠션재로 포장된 놀이터가 익숙하다. 신발에 흙을 묻히며 뛰어놀고 그러다 넘어져 옷에 초록물을 들이는 경험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른다.
아이가 걷다 민들레 씨앗을 품은 홀씨방으로 발견하고 꺾어 집어 들고 선 후~ 입김을 불었다.
한 입김에 다 털어내지 못한 아이는 꺼지지 않고 불씨가 살아 오르는 촛불을 끄듯 연거푸 입김을 불어댄다.
아이는 바람을 타고 날아오르는 것을 사랑하나 보다.
민들레 홀씨방이나 비눗방울처럼.
짧은 비행에 아쉬움에 반비례하여 즐거움은 커지는지도 모른다.
해피초원목장 (★★★★)
H : www.happyhilok.co.kr
T : 033-244-2122
A : 강원 춘천시 사북면 춘화로 330-48
₩ : 일반인 - 7,000원 / 장애인 - 3,000원 / 춘천시민 - 5,000원 / 36개월 이하 유아 무료 / 65세 이상 경로 - 3,000원
Tips!
-매일 오전 10시 ~ 오후 7시까지
-넓은 초원 위, 해가 강한 오후 2~4시 사이는 피해서 관람하기.
-드레스는 Red 계열로 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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