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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joy/어디

키자니아 / 서울

by Catpilot 2022.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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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한 만큼 세상을 상상할 수 있다.
뭔가가 되기 위해서는 뭔가를 해야 한다.”

'뭔가 체험하는 것을 많이 해주고 싶다.'라고 생각이 든다면,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인 키자니아만큼 좋은 게 없을 듯하다.
특히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직업을 생생하게 체험하게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아이는 키자니아에서 제일 먼저 ‘기다림’을 배운다.
뭔가를 하기 위해 순서를 기다린다는 게 주변 모든 것에 호기심이 많은 아이에게는 얼마나 힘들까.


제일 먼저 체험한 ‘소방관’은 인기가 꽤 높았다.
1시간 조금 넘게 기다렸다.

소방복과 핼맷을 챙겨 쓰고 사전 소방교육과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출동을 했다.
헬맷이 제 머리보다 많이 큰지 고사리 같은 두 손으로 움켜 잡고 소방차에 오르는 모습이 귀엽기만 하다.


불이난 현장에 도착해서 제 각자의 소화기로 물을 뿜어댄다.
진짜 물줄기가 위로 쏟아 벽면을 젖실 때마다 아이의 표정도 진지해져만 간다.


정말 재미있어하는 모습이다.
작은 불씨도 남기지 않겠다는 책임감의 초점이 소화기 끝에 매달려 있었다.

 

역할 놀이로 놀면서 배운다.

연령대가 다른 아이들이 함께 어울리며 체험하기 때문에,
배려심과 사회성을 키우는 것도 도움이 될 듯싶다.


후에 물어보았던 질문이었다.
“무슨 직업 체험이 제일 좋았어?”
곰곰이 생각하던 아이는 병원 체험이 제일 좋았다고 대답했다.


카자니아 안에서 사용되는 화폐인 키조가 있다.
직업경험을 하면 직접 키조를 벌고 그 키조를 활용해 재료비가 드는 체험을 할 때 참가비로 지불하기도 한다.

 

햄버거, 초콜릿, 아이스크림 등 만들기를 하면 각자 만든 음식을 가져다 먹을 수 있다.
실제 브랜드 업체들과 협업을 하는 건지 맛이 똑같았다.

 

키자니아 내에서 가장 어린 나이대에 속한 딸아이는 용케도 체험을 잘 따라간다.
물론, 친절한 키자니아 스태프의 손길이 더 닿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호기심이 커진 까닭이 아닐까.


아무리 역할놀이라도 아이에게는 고됐을 터,
시간이 지나자 지친 모습이 역력하다.

“우리 그만하고 집에 갈까?”
나의 질문에 등을 돌려 서둘러 다른 곳으로 향했다.
이곳이 좋은 걸까, 집이 재미없어서일까.
무거워 보이는 아이의 발걸음을 보자 왠지 모를 죄스러움이 밀려왔다.


마지막으로 동물병원에서 수의사 체험을 했다.
나보다 연기를 잘하는 개 인형은 축 늘어진 채로 누워서 아이들을 맞이한다.
아픈 곳을 치료도 해주고 개줄 채우는 것도 배운다.

 

음식은 다소 실망이었다.
돈까쓰는 푸석였으며 짜장면은 메말랐고 우동은 부실했다.

 

이것저것을 직업체험을 하고 나서 번 키조가 이만큼 모였다.

또 다른 체험을 하느라 쓴 키조를 감안한다면 많이 번 것이다.

 

마치 짧은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다.
다른 세계를 건너 또 다른 세계로.
불혹을 훨씬 넘은 나에게도 이런 느낌이 드는데
딸아이는 오죽 색다른 경험이었을까.

아직 미처 가보지 못한 세계가 많으니,
다음에 또 가 볼모양이다.

 


키자니아 서울 (★★★)
H : www.kidzania.co.kr
T : 1544-5110
A :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240
₩ : 1부 / 어린이 - 45,000원, 성인 - 20,000원
2부 / 어린이 - 38,000원, 성인 - 17,000원
종일 / 어린이 - 61,000원
Tips!
-평일 오후가 이용객이 일반적으로 적음.
-1부 보다는 2부가.
-인기 있는 것은 초반에 몰리니 후반으로 스케줄 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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