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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joy/어디

연곡솔향기 캠핑장 / 강원도 강릉

겨울바다와 카라반

부지런하지 못한 나.

'불멍'을 좋아하나, 온갖 짐을 바리바리 싣고 떠나는 캠핑은 나와 거리가 멀다.

'물멍'을 좋아하나, 까끌까끌한 해변에 앉아 차가운 겨울 바닷바람을 이겨낼 인내심도 없다.

 

이러한 나에게 딱 맞는 장소를 찾았다.

아름다운 동해바다의 해변 바로 앞에 정박해 있는 카라반이다.

강릉관광개발공사가 운영하는 캠핑장 내 카라반으로 가격 또한 저렴하여 매력적이었다.

무엇을 망설일 게 있나,

첫 예약 페이지를 열어본 날인 11월 6일부터 한 달이 지난 지금.

어렵게 아주 어렵게, 드디어 예약에 성공하였다.

가슴이 콩닥콩닥 뛰기 시작하며 두 팔이 저절로 하늘을 찌르며 묵음의 외침이 새어 나왔다.

 

서울을 출발하여 강릉 경포대를 지나 도착한 곳.

오후 2시 전에는 체크인을 할 수 없다는 비보를 듣고 다시 핸들을 돌려 어민시장으로 향했다.

 

큰 붉은 대야 위로 쌓인 대게와 쭈욱 물을 쏘아대는 오징어 등은 시장을 활기찬 분위기를 한껏 살려준다.

대게가 가성비로 유명하다고 방문하였지만 가늘한 대게의 다리를 보고 있자니 차마 식욕이 돋지 않았다.

아이쇼핑을 마친 후 다시 복귀한 연곡솔향기캠핑은 이미 도착한 이들이 분주하게 짐을 나르고 있었다.

 

관리 사무실에서 어린이집 선생님에게 받을 듯한 자세한 안내를 받고 도착한 카라반.

커다란 캐리어를 연상케한 디자인이 재미있다.

 

카라반과 같은 길이의 덱와 야외 테이블.

깨끗한 침구와 철 냄새가 풍기는 스테인리스 식기류.

오붓하면서도 청결한 이미지가 강하게 다가온다.

 

카라반의 중앙을 관통하는 통로 끝에는 화장실이 있으며, 2층 침대와 테이블 2인용 침대까지 이어져있다.

딸아이는 신발을 벗고 들어서자마자 방방 뛰며 자기의 감정을 맘껏 표출한다.

 

바다로 날아 오르는 비숫방울은 햇살을 머금고 눈부시게 다양한 빛을 낸다.

 

TV형상의 프레임이 호기심이 생겼나 보다.

뽀드득 뽀드득, 아직 덜 녹은 눈을 밟고 프레임 속으로 들어간다.

 

햇빛에 반짝이는 은빛 모래를 쓸고 담는다.

모래를 파다가 발견한 세월에 깎여진 낡은 조개를 보석 마냥 주머니의 챙겨 넣는 아이가 귀엽기만하다.

 

촤아악 촤아악~

겨울바다는 커다란 파도를 만들며 우리를 환영한다.

 

창밖으로 넓게 펼쳐진 바다의 지평선에서 밀려오는 파도를 보고 있자니 너무 행복하다.

한참을 그렇게 앉아 바깥 풍경에 빠져있었다.

 

 

그렇게 게으름을 피다보니 어느새 지평선 위로 석양이 붉게 타오른다.

그 그림 속에 두 연인이 뛰어 들어왔다.

 

붉게 노을 진 바닷가. 모랫 사장 위로 뛰어다니는 연인을 보라.

우리는 오늘 그렇게 행복함을 느끼며 잠이 든다.


연곡해변솔향기캠핑장 (★★★★★)

H : www.pinecamping.or.kr/

T : 033-662-2900

A : 강원 강릉시 연곡면 동덕리 산3

 

Tips !

-예약은 다음날 오전 10시에 오픈

-카라반 D존은 703, 704, 705 앞에 주차가 있어서서  701, 702이 오션 뷰가 제일 좋아요

-신분증은 꼭 챙겨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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