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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joy/어디

크라운해태 키즈뮤지엄 / 용산

by Catpilot 2023.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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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잠들기 위해 침대에 누우면 늘 책을 꺼내 한두 권씩 읽어준다.

어느 날 <헨델과 그레텔>을 읽었는데, 아이는 과자집에 유난히 관심이 많았다.

"아빠, 과지집은 먹을 수 있어?"

"그럼, 당연히 먹을 수 있지."

잠이 들어야 하는 아이의 눈망울에 빛이 나며 말했다.

"나도 먹고싶어!"

 

과자로 만든 집,

그렇게 환상에나 있을법한 과자로 만든 집을 찾아 이곳으로 왔다.

'크라운해태 키즈뮤지엄'은 제과전문회사 크라운해태가 운영하는 어린이 체험공간이다.

해외 여러 나라의 레지오 에밀리아 유아학교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고 소개한다.

우리는 과자집 만들기 체험실내놀이터를 함께 이용하기로 했다.

 

 

입구에 들어서면 과자 만들기를 전시도하고 키트도 판매를 하는 코너에서 한참을 구경하였다.

따라 구경하던 딸아이는 발을 동동 구르며 어서 과자집을 만들고 싶어 했다.

"어서, 어서, 나도 만들어볼래!"

 

 

체험교실 앞에는 이미 줄이 만들어 서 있었다.

다행히 체험 시간대가 맞았다.

과자집 만들기 체험은 부모 동반 입장이 원칙이라서 함께 들어섰다.

아이는 붓으로 찍듯 발을 뜀박질하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질 못했다.

 

 

과자집 만들기 키트를 받아 열어보니 당황스러웠다.

과자집이 아니라 크리스마스 트리라니!

시즌별, 타임별로 주제를 바꿔가며 진행된다고 한단다.

 뭐 큰 대수는 아니지.

과자로 멋진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어보자~

 

 

과자에다가 초콜릿과 물엿을 발라 겹데어 꾸며본다.

손에 찐득한 물엿이 묻어도 아이의 얼굴에는 연신 웃음꽃이 피어올랐다.

 

 

딸이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는 생각보다 멋졌다.

아이의 소소한 성취감에 취한 모습을 보는 것은 덤으로.

 

 


체험교실에 나서면 여러 가지 놀이공간이 있었다.

그중에 다양한 길을 만들어서 롤링볼을 굴리고 놀 수 있는 '키넥트 아트'를 제일 먼저 만난다.

또르르 굴러가는 공이 턱 하고 막힐 때마다 길을 수정해 본다.

작은 공은 다시 처음부터 다시 굴러 바닥에 떨어질 때마다 아이는 기쁨의 점프를 해댔다.

 

 

벽면에 분필로 그림을 그리는 '드로잉 존'에는 이미 누군가의 흔적들이 남겨져있었다.

재미있는 것은 그냥 검은 벽만 있는 것이 아니라,

군데군데 노란색 원이나 선들이 있었다.

노랑색 원이 사자의 코가 되어 그림이 완성되기도 하고 토끼의 꼬리가 되기도 했다.

 

 

쓰싹쓰싹 분필이 갈리며 그림이 그려진다.

그렸던 그림을 분필 지우개로 지우니 뿌연 분필가루가 날려 아이의 검은 머리에 하얗게 내려앉았다.

 

 


파란색 블럭 쿠션이 널브러져 있는 공간은 '블럭놀이터'이다.

기다란 막대블럭을 구멍에 끼워 잇기도하고 블럭을 쌓기도 한다.

 

 


블럭놀이터 안쪽에는 작은 방이 하나 있었다.

구름 모양의 조명이 천장에 달려있고 벽면에는 나무로 만든 구름이 장식되어 있는 '구름 상상놀이터'이다.

그냥 휴식하는 공간인 듯 편한 의자와 쿠션이 마련되어 있다.

 

 

아이가 가장 좋아했던 '바람 과학연구소'이다.

얇은 천이나 부직포를 넣고 바람에 의해 하늘로 날아오를 때마다 재미있어했다.

 

 

얇은 부직포를 넣으면 바람에 타고 반대편 통로로 빠져나왔다.

하늘에 날아오른 부직포를 잡으려 아이도 덩달아 공중으로 뛴다.

눈에 반달 꽃을 띄운 채로.

 

 


가장 안쪽에는 '암벽등반'하는 공간이 있었다.

낮은 경사의 암벽을 타 오르기도 하고 벽에 매달려 보기도 한다.

 

 

암벽 뒤로 낮은 터널이 아이들에게 유난히 인기가 많았다.

그 안에 뭔가 재미있는 게 있나 싶어 들어갔다가 나올 때까지 허리를 펴지 못해 고생만 하고 말았다.

 

 


딸과 내가 제일 좋아했던 공간은 제일 마지막에 있었다.

암전 된 공간에 형형색색의 빛을 품은 볼들이 있는 '사이언스 아트존'이다.

공기가 가득 찬 탱탱한 볼은 구를 때마다 조명 색이 변하기도 했다.

아이는 자기보다 큰 볼을 이리저리 굴러가며 한참을 놀았다.

 

 

아빠도 함께 볼을 굴려가며 누가 빨리 굴리나 시합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해태크라운 키즈뮤지엄은 다양한 체험과 놀이로 다른 실내 놀이터와 차별화되어 있음은 분명했다.

용산이라는 지리적 장점 또한 한몫을 한다.

주위에 맛집들이 즐비하니 아이와 실컷 놀고 허기진 배를 채우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크라운해태 키즈뮤지엄 (★★★★☆)

H  : https://blog.naver.com/chkm2015

A  :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72길 3 크라운해태제과 B1

T  : 02-709-7403

₩ : 평일 입장권(소인) - 10,000 / 평일 체험권 포함(소인) - 22,000원 / 주말 입장권(소인) - 12,000원 / 주말 체험권포함(소인) - 24,000원 / 대인 입장권 - 4,000원

 

Tips!

-집에서 할 수 있도록 과자집 키트 구매하기.(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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