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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Class/예술

사는동안 : 추원교 칠보회화 초대전 /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by Catpilot 2025.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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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도 불길에서 피어난 아름다움, 추원교 칠보회화 초대전 <사는 동안>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지하 2층에서 특별한 전시가 열렸다.

한국 칠보공예의 거장, 추원교 작가의 개인전 <사는 동안>이 바로 그것이다.

2025년 5월 1일부터 6월 22일까지 진행되었던 이번 전시는 단순한 공예품 전시를 넘어,

한 작가의 평생에 걸친 예술적 여정을 보여주는 의미 깊은 자리였다.

 

 

 

추원교 칠보회화 초대전 <사는 동안> 전시 정보

  • 기간 : 2025. 05. 01 ~ 06. 22 (종료)
  • 시간 : 09:30 ~ 17:30
  • 주소 : 서울 중구 칠패로 5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지하 2층 기획전시실
  • 문의 : 02-3147-2401
  • 홈페이지 : https://www.seosomun.org/index.do#5thPage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노숙자 예수 얇은 담요를 얼굴까지 덮어쓰고 잠을 청하는 노숙인의 모습이다. 담요 밖으로 삐져나온 그의 발등에 못이 박혔던 흔적이 보인다. 캐나다 작가 티모시 슈말츠는 마태복음 25장 40절

www.seosomun.org

 

칠보, 그 찬란한 변화의 미학

 

칠보는 금이나 은 등의 금속 표면에 특수한 유약을 발라

700~900도의 고온에서 구워내는 공예 기법이다.

같은 색상의 유약이라도 굽는 과정과 밑재료에 따라

전혀 다른 표현이 나타나는 것이 철보의 매력이다.

이는 마치 우리 인생과 닮아있다.

같은 경험이라도 개인의 상황과 마음가짐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것처럼 말이다.

 

 

 

삼국시대부터 시작된 한국의 칠보 공예는 조선시대에 이르러

귀걸이, 반지, 비녀, 노리개 등의 장신구를 아름답게 꾸미는 기법으로 발전했다.

그리고 현대에 이르러 추원교 작가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승화되었다.

 

 

 

칠보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추원교 작가의 칠보 공예는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끊임없는 혁신을 추구해 왔다.

초기에는 장신구나 전통 기물의 형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에 집중했지만,

점차 그 영역을 확장해 나갔다.

 

특히 주목할 점은 그가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돌, 유리, 심지어 동물의 뼈까지도

칠보와 조합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했다는 것이다.

"생활에 쓰이는 모든 것들이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그의 철학이 작품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1970~1990년대 : 전통의 계승과 변용

"생활에 쓰이는 모든 것은 예술이다"

 

초기 작가는 장신구나 전통 기물의 형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에 집중했다.

"생활에 쓰이는 모든 것들이 예술이 될 수 있다"는 철학 아래,

실용성과 예술성의 경계를 허물며 칠보 공예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했다.

 

 


 

1990~2000년대 : 상상의 나래

"꿈꾸고 조합하여 만들어내다"

 

작가는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돌, 유리, 심지어 동물의 뼈까지도

칠보와 자유롭게 조합하며 상상력을 마음껏 펼쳤다.

이 시기의 작품들은 기존 공예의 한계를 뛰어넘어 무한한 창작 가능성을 보여준다.

 


 

2000년~현재 : 칠보의 확장

"실용적 미를 회화적 아름다움으로 승화하다"

 

가장 혁신적인 시기로,

작가는 칠보를 '실용적 아름다움'에서 '회화적 아름다움'의 영역으로 끌어올렸다.

다양한 색채의 조화와 움직임을 통해

마치 수채화를 보는 듯한 '칠보 회화'의 새로운 장르를 창조했다.

 

 


 

깊어진 갈망이 머무는 성스러운 공간, 저녁기도

 

기획전시실 가장 안쪽에 마련된 특별한 공간에서 만나는 '저녁기도'는 가장 압권이었다.

마치 미사를 드리는 성전에 온 듯한 느낌을 받았다.

열린 문을 통해 들어가면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고, 중앙 단상에 작품이 자리하고 있다.

온통 어둠 속에서 단 하나의 조명만이 작품을 비추는 모습이 정말 신비로웠다.

 

 

봄날의 사색, 전시를 마치며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에서 추원교 작가의 다채로운 칠보 작품들을 만나보았다.

칠보라는 공예법이 어떻게 작품으로 표현되고 발전되었는지

시대순으로 살펴보며 더욱 깊이 있는 관람이 되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불길 속에서 피어난 아름다움이 주는 깊은 울림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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