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중앙박물관 '새나라 새미술' 전시 관람 후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6월 10일부터 시작된 화제의 전시 '새나라 새미술 : 조선전기 미술대전'을 다녀온 후기를 써보려 한다.

핫한 전시, 놓치면 후회할 듯!
워낙 화제가 되고 있는 전시라 정말 기대가 컸는데,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았다.
이번 주는 무료입장 기간이라 전시장이 매우 혼잡했다.
여유롭게 관람하고 싶다면 오픈런을 강력 추천한다.
Tip!
국립중앙박물관은 수요일과 토요일에 밤 9시까지 개방하니, 이 날을 노려서 가면 좀 더 여유롭게 관람가능하다.

조선전기만을 조명한 특별한 전시
학교 다닐 때 조선전기는 항상 조선후기와 비교하는 개념을 배웠던 기억이 난다.
이번엔 조선 전기만을 메인으로 해서 당시의 예술세계를 깊이 있게 살펴볼 수 있는 대규모 전시이다.
이런 기회는 흔치 않으니 꼭 다녀오길 추천한다.

전시 규모도 정말 대단하다.
유물이 약 400여 건이나 되고, 그중 국보와 보물 등 지정문화재만 80여 건이다.
국외에서 빌려온 유물도 40여 건이고, 그중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는 것이 23건이나 된다고 한다.
따로 종이 리플렛은 없으니 아래 링크로 자세한 설명을 온라인으로 대신한다.
새 나라 새 미술 : 조선 전기 미술 대전
<새 나라 새 미술 : 조선 전기 미술 대전> 새 나라의 희망으로 가득찬 시대, 그 시대를 밝힌 미술을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www.xn--910bs4ko3dz4fca97r.com
세 가지 색깔로 나뉜 전시 구성
조선 건국과 함께 유교 국가의 새로운 이상과 아름다움을 지향하며 이전에 본 적 없는 미술이 탄생했다.
중앙 집권 체제하에서 눈처럼 새하얀 백자,
사대부의 유교 이념이 담긴 수묵산수화,
그리고 불교의 금빛 미술이 각각 발전했다.
이번 전시는 조선 건국부터 16세기까지 조선전기 미술을 크게 3가지 섹션으로 구분해 보여준다.
- 1부 - 흰색(백자)
- 2부 - 검은색 (서화)
- 3부 - 금색 (불교미술)

1부. 白 조선의 꿈을 빚다
조선 건국과 함께 유교 질서와 중앙집권 체제를 바탕으로 국가가 전국의 물자와 장인을 엄격히 관리하며 도자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했다.
고려 말 쇠락한 청자가 인화 분청사기로 변모해 전성기를 맞고 마침내 새하얀 경질백자가 탄생했다.
1부에서는 조선 전기 도자를 살펴볼 수 있었다.
- 나라와 백성이 함께 만들다
- 새로운 시대의 정신을 담다
- 백색 위에 펼친 시대 미감
- 조선의 흰빛







1부와 2부 사이에 있는 영상 관람 공간에서 19분짜리 영상을 관람할 수 있다.
세 명의 큐레이터가 이번 전시에 관해 설명해 주는 영상이었다.

2부. 묵墨, 인문으로 세상을 물들이다
유교를 통치하는 이념으로 삼은 조선 건국과 함께 인문시대가 열리면서,
사대부들은 시와 글씨, 그림에 자신의 이상을 담아 문의 힘으로 세상을 다스리는 문치의 바탕을 마련했다.
특히 검지만 오색을 담은 먹으로 그린 수묵산수화는 단순한 경치가 아니라
사대부가 꿈꾼 이상세계이자 내면을 은유적으로 드러내고 확장하는 창이었다.
- 인문정신, 자연에서 길을 찾다
- 사람과 사람, 인문으로 기록되다
- 영원한 조선을 꿈꾸다





3부. 금金, 변치 않는 기도를 담다
조선 건국 후 유교시대가 시작되었다.
불교는 공적 위치가 제한되면서도 사람들의 마음 깊은 곳에서 삶의 고통을 위로하는 신앙으로 존재했다.
왕실부터 백성까지 모두가 화려한 불교미술 조성에 열중하며 변치 않는 금빛 부처를 만드는 마음을 이어갔다.
- 조선 부처, 유교의 시대를 가로지르다
- 부처의 말씀을 전할 것이니
- 모두의 손에서 모두의 마음으로








에필로그. 조선의 빛, 훈민정음
전시의 끝무렵에는 혁신과 창조성으로 만들어낸 훈민정음을 만날 수 있다.
훈민정음은 사대부터 장인, 불교도까지 모든 계층이 글을 읽고 쓸 수 있게 했다.
500여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빛처럼 우리 삶을 비추며 연결하고 있기도 한다.

새 나라의 희망으로 가득 찬 시대,
그 시대를 밝힌 미술을 직접 만나보니 우리 조상들의 창조적 에너지와 혁신 정신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새삼 느껴졌다.
훈민정음과 함께 탄생한 이 시대의 미술은 정말로 우리만의 고유한 문화적 정체성을 보여주는 소중한 유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선전기 미술의 진수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전시였다.
미술에 관심이 있거나 우리 문화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분들께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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