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쥔 풍경의 대가"
레일을 따라서 험난한 길을 편안히 눈에 담을 수 있다.
아직 두 다리가 성하지만,
재미난 경험이 될 것이라는 위로를 가지며 예당호 모노레일로 향했다.
모노레일의 인기는 대단하다.
기본 40분 이상 기다려야 하고 기다란 줄이 이미 대기 의욕을 상실하게 만들 수도 있다.
예산까지 와서 포기할 수가 있나.
한번 타보기로 했다.
■ 예산 모노레일 ■
-11월~2월-
월~목 : 09:00 ~ 18:00
금~일 : 09:00 ~ 20:00
-3월~10월-
월~목 : 09:00 ~ 20:00
금~일 : 09:00 ~ 21:00
휴무 : 매월 첫째 주, 셋째 주 월요일 (공휴일인 경우 영업 후 다음날 휴장)
따로 예약은 없다.
도착해서 바로 탈 수도 있지만, 우리는 느긋하게 출렁다리를 먼저 구경해 볼 참이었다.
현장에서 한 시간 뒤 회차를 예약하고 출렁다리로 향했다.
예당호 출렁다리 이야기 ▼
예당호 출렁다리 / 예산
"시시함 속에 특별함" 예당호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저수지이다. 당연히 둘레 사잇길을 연결하는 출렁다리 역시 긴 길이를 자랑한다. 예산에 사는 지인이 적극 추천한 예당호 출렁다리를 가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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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모노레일은 예당호 수변 주변을 약 24분 동안 느릿느릿 관광을 즐길 수 있다.
다만, 가격이 조금 무겁다.
쉽게 쥔 풍경의 무게에 비례했다.
딸에게 산책로를 걸어보자고 하면 돌아 올 대답은 불 보듯 뻔했기 때문에 쉬운 길을 선택했다.
"두 다리 편하게 구경해보자구!"
예약한 회차 시간에 따라 대기한다.
총 3대의 모노레일이 운행하니, 약 8분 정도마다 한 대씩 도착하는 꼴이다.
두 대를 보내고 세 번째 귀여운 곰돌이 모노레일에 탑승했다.
늘 시작은 설레는 마음이 가득 차기마련이다.
거북이 등에 오른 토끼처럼 천천히 움직이는 모노레일과 달리 내 마음은 저 멀리 달리기 시작했다.
엉금엉금 등반을 시작한다.
조각공원에 널브러진 조각상들도 보였다.
모노레일 운전사는 운행하는 내내 주변 경관의 포인트마다 재미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예당호 쉼 하우스에서 한번 정차 후 탑승하기로 하는 시스템이었단다.
타는 사람이 없어서 안 설 거란다.
초라하기 그지없는 동물인형들이 나무에 매달려있었다.
여기 직원분들이 힘들게 매달았다는 설명이 안타까움을 더해졌다.
아이도 실망한 모습이다.
초록과 갈색의 숲에서 갈색의 인형을 찾기란 쉽지는 않았을 테지.
중간쯤 가니 넓게 펼쳐진 예당호의 모습이 나타났다.
레일 기울기에 따라 예당호는 보였다 가려졌고 덩달아 몸 기울기도 가팔라졌다.
간헐적으로 동물 조형물도 나타났다.
"호랑이네."
"펜더이구나."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오르락내리락 손쉽게 풍경을 즐길 수 있었다.
우거진 나무에 가려진 숲만 보다가 호수뷰를 감상하는 시간은 극히 짧을 뿐.
24분은 마치 5분처럼 짧게 느껴졌다.
뭔가 볼 수 있을 것 같은 기대는 끝내 충족해주질 못했다.
그래도 아이는 만족했으리라.
"딸, 재미있었지?"
"아니."
예당호 모노레일 (★☆☆☆☆)
H : https://www.yesan.go.kr/tour/sub01_01_05.do
A : 충남 예산군 응봉면 예당관광로 158
T : 041-333-1041
운영시간 : 09:00 ~ 20:00
요금 : 성인 8,000원 / 청소년 7,000원 / 어린이 6,000원 / 36개월 미만 영유아 무료
Tips!
- 산 풍경은 왼쪽에 탑승 / 호수 풍경은 오른쪽에 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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