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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joy/어디

부커스 비치 모텔 / 양양

"1980년대 미국 모텔로의 시간 여행"


 
부커스 비치 모텔은 실로 미국적이었다.
미국 어느 한적한 국도변에서 볼만한 모텔이다.
 
모텔이라는 단어는 미국 고속속도로 사이에 위치한 숙소의 개념으로 '모토리스츠(Motorist)'와 '호텔(Hotel)'의 합성어이다.
낮은 건물에 방은 다닥다닥 붙어있고, 방 앞에 바로 차를 대는 미국 모텔이 상징적인 이미지이다.
영화에서나 봤었던 모텔을 양양에서 발견했다.
 
오늘은 여기서 하루 묵어 볼 셈이다.
 
 

부커스 비치 모텔은 양양 핫플레이스에 찰싹 달라붙어있다.
하조대해수욕장 바로 뒤쪽에 위치해 있으며, 서피비치까지는 걸어서 5분정도면 갈 수 있다.
서피비치로 지나가는 관광객에게 사진 촬영 배경이 되는 명소이기도 하다.
 
 

건물 전체가 데이비드 호크니의 그림과 같은 색감과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청명한 캘리포니아의 날씨와 닮은 폰트와 채도가 낮은 색감이 눈길을 끈다.
 
 

문틀에 달린 조명조차도 아기자기한 디테일이 살아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레트로풍 소품들이 우리를 맞이했다.
대각선으로 줄 맞춰 놓인 전화기와 각종 인쇄물들, 시계와 스탠드까지 옛 향수를 뿌려놓은 듯했다.
 
 

파란색 트레이 위에 퇴실 때 반납하는 한 방 열쇠들이 놓여있었다. 
 
부커스 비치 모텔은 비대면 체크인 / 체크아웃을 진행한다.
입실 당일에 입실에 관한 안내를 문자로 보내주며 키는 방문 손잡이 꽂혀있었다.
 
 

벽면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인쇄물도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그 옆으로 붙은 '싱글핀 에일웍스'의 광고 포스터도 눈에 띈다.
 

'음...옥수수 알 튀김이 땡기는군.'
 

 

층 사이마다 멋진 포토존이 나타났다.
미국  80년대의 소품들로 그 시절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었다.
 

 

보랏빛 조명이 군데군데 감초처럼 비쳤다.

 

 


옥상으로 올라가는 3층 타이니 키친에는 공용 포트와 전자레인지도 구비되어 있다.
뭘 데워먹으려면 계단을 밟고 한참을 올라와야 하는 수고스러움과 함께 말이지.
 
 

옥상에는 널찍한 빈 공간이다.
멀끔한 외벽에 칠해진 파란색 페인트의 선과 노란색 의자가 대조되어 돋보인다.
 
 

주차장 옆 야외 샤워대 공간에는 화려한 포스터가 돋보였다.
 
 

숙소 구경을 마치고 입실시간에 맞춰 방 안으로 들어갔다.
 
 

이곳은 아날로그적인 취향이 잔뜩 묻어있다.
 
 

전체적으로 방 안이 어둡다.
이것 또한 감성이리라. 
 
 

유리컵에도 부커스 비치 모텔 라벨이 붙어있다.
작은 소품마다 디자인을 신경 쓴 주인장의 노력이 엿보인다.
 
 

방 모퉁이 바닥에 놓여있는 블루투스 스피커를 연결해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아이가 씻기 위해 욕실로 향하는 나의 바짓가랑이를 잡았다.
 
"아빠, 심심해. 나랑 놀자!"
방 안에 TV가 없다.

아이에게 휴대폰을 내어줄 수밖에 없었다.
 
 

숙소 밖은 벌써 땅거미나 낮게 깔려 어둑해졌다.
말끔히 씻은 우리는 밤공기나 마실 요령으로 밖으로 나갔다.
 
 

밤에 보는 부커스 비치 모텔의 풍경은 여전히 힙함을 잃지 않았다.
천장마다 보라색 조명이 달렸고 멋진 입구 간판은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밤이 깊어질수록 부커스 비치 모텔의 조명은 더 화려하게 빛났다.
물놀이에 지친 딸아이는 어느새 새근새근 잠이 들었다.
 


날이 밝았다.

파란색 트레이 위에 방 키를 놓았다.

또 다른 여행을 위해 닫힌 붉은 철문을 열고 제일 먼저 이곳을 떠났다.
 

 


부커스 비치 모텔 (★★★★☆)
H  : https://site.onda.me/133590
A  :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 하조대3길 25
: 0507-1409-3781
 
Tips!
-칫솔, 치약 챙기기

-근처 맛집에서 음식을 포장해서 테라스에서 먹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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