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바다의 비밀 아이 낚시터“
남애해변은 양양의 끝자락 위치해 서핑으로 유명하다.
드넓게 펼쳐진 해변을 따라 늘 멋진 파도가 밀려온다.
아름다운 풍광이나 파도뿐만이 아니다.
이곳이 더 매력적인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은밀하게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비밀스러운 장소가 있기 때문이다.
이 숨겨져 있는 장소를 공유할 수 있어 기쁘다.

죽도해변이나 인구해변과는 다른 분위기이다.
조용하고 아이와 함께한 가족단위의 피서객들이 많았다.

해변은 슬쩍 쳐다보기만 하고 바로 목적지로 향했다.

노란색 등대로 가는 아치형 다리 밑이 비밀 통로이다.
토끼굴을 따라 들어서는 엘리스의 마음이었다.
입구부터 설레고 궁금증이 차올랐다.

너른 바위가 둥글게 둘러싸고 있다.
바위에 막혀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바닷물이 아이의 놀이터가 되었다.
딸아이는 신이 나서 껑충껑충 물웅덩이 안으로 뛰었다.

어느새 저 멀리 앞까지 갔다.
아이 뒤로 작은 바위산이 병풍처럼 서 있었다.
저 바위막이 파도를 막아 주어 얕은 물 웅덩이를 만들었다.

나와 아내는 해변가에 자리를 잡았다.
바닷가에서 부모들이 여유를 부릴 수 있는 호사가 가능하다니!

물웅덩이에 작은 물고기 떼가 살고 있다.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모른다.
아이가 가까이에만 가도 마법사처럼 흙탕물을 만들며 사라졌다.

바위틈에 쉬고 있는 물고기를 발견했다.
탈출로를 컵으로 막고 물고기 앞으로 손을 갖다 댔다.
휘리릭~
뒤돌아 도망가던 물고기가 컵 안으로 스스로 들어갔다.
“엄마, 나 물고기 잡았어! 엄청 커!”

어른 새끼손가락만 한 물고기를 엄마에게 보여줬다.
엄마는 칭찬으로 실망한 티를 감추려 노력했다.
“우와, 우리 딸 대단하다!”

자신감이 치솟아 오른다.

엉덩이를 담그고 아예 자리를 잡았다.
‘초심자의 행운’이었는지 이후로 허탕만 쳤다.

맑은 물, 얕은 수심, 방파제역할을 톡톡히 하는 바위.
아이가 놀기에 이만한 곳이 없다.

파도가 바위를 세차게 치고 올랐다.
바닷물이 스멀스멀 밀고 들어오고서야 딸은 나왔다.
아늑하고 은밀한 이곳을 또 방문하리라 다짐과 함께.

남애 해변 (★★★☆☆)
A :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 남애리 남애3리 해수욕장
Tips!
-따로 샤워장이 없으니, 주변 서핑샵이나 카페 샤워장 이용 (온수 샤워비 : 4,000원 ~ 5,000원)
-물고기 잡이 용품을 챙겨가자.
'Enjoy > 어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피비치 ep.2 / 양양 (0) | 2023.10.01 |
---|---|
부커스 비치 모텔 / 양양 (0) | 2023.09.27 |
싱글핀 에일웍스 / 양양 (1) | 2023.09.21 |
서피비치 ep.1 / 양양 (0) | 2023.09.19 |
스테이 다로 / 양양 (0) | 2023.09.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