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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joy/어디

지브 펜션 / 주문진

by Catpilot 2022.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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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등대.


방파제를 치마 삼아 길게 내려 잡은 붉은 등대 하나.

푸른 바다와 대비되는 빨간색으로 멀리서도 시선을 집중시키는 매력이 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바다의 요정 세이렌처럼 모든 선박을 시선을 유혹한다.

하지만 붉은 등대는 선원들을 유혹해서 위험에 빠트리는 것이 아니다.

어서 오라고, 이리 오라며 믿음직스럽게 가이드를 한다.

등대의 외관이 붉은색이면 바다에서 항구 방면으로 볼 때

항로의 오른쪽에 설치되어 선박이 표지의 왼쪽을 향해할 수 있음을 표시이다.

반대로 흰색의 등대는 선박이 오른쪽으로 항해할 수 있음을 알린다고 한다.

선박들이 돌아오는 길을 먼저 마중 나가 안전하게 귀가하길 안내한다.

 

 

아이가 창문 밖의 바다 풍경을 구경한다.

한 편의 그림과 같은 사진에 매료되어 예약했다.

푸른 바다와 하늘을 배경으로 붉은 등대가 보이는 큰 창이 특징인 펜션이다.

막상 도착한 펜션은 그 가치를 지불한만한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작은 방에 어울리지 않는 소품들이 다소 실망감을 안겼지만,

큰 창가에 펼쳐진 바다는 아름답기 이를 데 없었다.

 

들뜬 아이를 뒤에서 나도 모르게 마음속에 생각이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흠.. 그래도 좀 비싸.'

 

 

작은 방에 침대와 둥근 욕조가 서로 심하게 다툰 듯 양갈래로 자리를 잡고 있었다.

큰 창 하나를 내기에는 방이 비좁아서인지

프레임을 잘게 나눠 만든 작은 비상 창문이 바다로 향하는 시선을 나눴다.

 

 

생채기가 별로 없는 것으로 보아 인테리어를 한지 얼마 되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현대적인 인테리어 대신에 구비되어 있는 소품이나 청결 도구가 옛 여관의 트렌드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 언발란스란 무엇인가.'

 

 

아이가 욕조에서 물놀이를 하고있다.

딸아이는 욕조에서 물놀이 하나만으로도 신이 난다.

챙겨 온 튜브가 민망하게 느껴질 만큼 작은 사이즈지만 어른 둘은 족히 둘이 들어갈만하다.

 

물장구를 치며 재미있어하는 아이를 예능프로그램을 보듯 보면서 엄마와 아빠는 술잔을 기울인다.

 

펜션의 옥상은 포토죤으로 가득하다.

국제적인 캐릭터가 그려진 벽면과 날개와 같은 그라피티까지.

 

 

하늘로 향하는 계단 위로 엄마와 딸이 올라섰다.

하늘로 오르는 계단은 이 펜션에서 가장 공들인 시설물인 듯하다.

공중에 떠있는 듯한 계단을 올라 하늘에서 보는 주문진의 바다는 광활하고 멋지다.

 

 

딸아이는 금방 흥미를 잃고선 모래놀이를 외쳐댄다.

바다여행에 빠질 수 없는 연례행사가 모래놀이다.

심하게 바닷바람이 부는 탓에 신발에 모래만 묻히고 해변가를 나왔다.

 

 

빨간 등대를 배경으로 아빠와 아이가 사진을 찍는다.

빨간 등대가 궁금한 아이와 기다란 방파제 길 끝의 등대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등대는 긴 그림자로 우리와 키재기를 했으며,

머리 위로 갈매기가 춤을 추었다.

 

 


지브 펜션 (★★)

H : www.zivpension.com

T : 1833-6682

A : 강릉 강릉시 주문진읍 해안로 1935

W : 주중 170,000원 / 주말 269,000원

 

Tips!

-바닥으로 욕조 물이 넘쳐흘러내릴 수 있으니 조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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