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가장 화려하게 꾸미는 계절 가을,
아이와 10월의 가을 속 풍경을 즐기고 싶었다.
짙고 옅은 여러 가지 빛깔들이 서로 한데 섞여있는 곳은 수목원만 한 곳이 없으리라.
그렇게 떠난 춘천행이다.
춘천은 서울에서 한 시간 반이면 족히 도착하는 비교적 짧은 거리이다.
대기업의 자본 덕인지 잘 포장된 도로를 따라 제이드가든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니 가을 찬 바람이 옷 틈새 사이로 새어들왔다.
그 찬기가 이곳이 외곽이라는 것을 상기시켜주었다.
담갈색 벽돌이 정성스럽게 쌓여 만든 유럽풍 건축물이 우리를 먼저 반겼다.
벽을 타고 오르는 넝쿨 때문에 고풍스러운 느낌마저 들었다.
걸음걸이마다 몽환적인 음악이 동행하였다.
바람도, 수풀도, 구름도 함께였다.
핑크로 변해버린 목수국이 지고 있었다.
그 장면을 바라보는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갈대는 바람에 제 몸을 맡겨 춤을 추었다.
아이 걸음과 같이 걸어도 2시간이면 충분히 들러 볼 수 있었다.
그 걸음을 담는 것도 그 시간에는 충분했었다.
핑크뮬리 수풀에 둘러싸인 벤치는 지나칠 수 없는 포토존이었다.
핑크의 물결이 벤치를 감싸고 물결쳤다.
때마침 그 뒤로 고래가 물을 뿜어내듯 분수대에서 물줄기가 솟아 올라왔다.
유럽의 정원은 르네상스 이후 크게 두 양식이 발달하여 진화하여 이어지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시작하여 프랑스에서 완성한 평면기하학식 정원과
영국에서 시작하여 유럽 전역에 유행된 자연풍경식 정원이다.
제이드가든은 작게나마 이 둘을 섞어서 잘 보여준다.
제이드가든은 유럽의 각국을 대표하는 정원을 컨셉으로 만든 수목원이다.
아기자기한 분위기에 단아한 모습이 예뻤다.
길마다 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었다.
가족 셋이서 그렇게 쉬었다 걸었다 즐거운 산책을 했다.
나무내음길과 단풍나무길 사이로는 워터풀 가든까지 작은 계곡이 이어진다.
더위가 있었으면 발을 한번 담가 봄직하다.
해가 질 무렵부터는 반딧불이 비행하는 듯 조명에 불이 들어왔다.
아이는 흔들다리가 재미있는지 몇 번이고 건넜다.
불완전 것에 매력을 느끼는 아이의 호기심이 궁금하기만 하다.
폐부 깊숙이 청량감이 스며들었다.
가을 찬 바람에 아이의 볼이 불그스레 꽃이 피었다.
쌀쌀한 온도는 떠날 시간임을 말해주었다.
푸르른 숲을 뒤로하고 아름다운 정원을 떠났다.
제이드가든 수목원 (★★★☆☆)
H : www.instagram.com/jadegarden_chuncheon/
T : 033-260-8300
A :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햇골길 80
₩ : 성인 - 10,000원 / 중고생 - 7,000원 / 어린이 - 6,000원
Tips!
-대중교통 이용 시 / 경춘선 굴봉산역에서 약 1시간 간격 (10:45~16:45)으로 셔틀버스 운행 중이다.
-예약은 인터넷으로 할인된 가격으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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