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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joy/어디

영은미술관 피크닉 / 경기도 광주 아이와 나들이

by Catpilot 2022.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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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빗 피크닉.

어린이 날을 시작으로 한 연휴이다.
이런 시즌에는 어딜 가도 사람들로 가득할게 분명하다.
에버랜드에 관람객들로 빽빽하게 군집한 소식을 전하는 뉴스를 본 나로서는 사람이 없는 곳을 원했다.

여유롭고 정적인 곳을 찾다가
미술관에서 피크닉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찾았다.

'오, 이거 괜찮다.'

 

 

여자 아이가 피크닉을 하고 있다.

경기도 광주 산기슭 한켠에 위치한 영은미술관은 넓은 정원을 가졌다.
주차를 하고 안내를 받으러 매표소를 향했다.
매표원에게 예약자라고 말을 하니, 이름을 확인하지도 않고선 물었다.
"마르세유 예약하셨죠?"
총 네 개의 장소를 대여하는 곳인데 나의 예약정보를 단숨에 안다는 건
오늘 오전 손님은 우리뿐이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조용하고 아늑한 피크닉을 할 기대로 미소가 흘러나왔다.

 

여자아이가 의자에 앉아 피크닉을 즐기고 있다.

한 손에 팔레트를 든 젊은 남자 직원의 안내를 따라 피크닉 장소를 걸어간다.
산길을 따라 돌로 만든 징검다리도 건넌다.
귓가에서는 졸졸 흐르는 물소리와 청량한 새소리가 맴돌았다.

 

 

모녀가 피크닉을 즐기고 있다.

도착한 마르세유 피크닉 장소는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겼다.
인디언풍 햇빛 가림막과 매트 위에 흐트러진 천 그리고 라탄 장신구들.
전체적인 소품들의 색상이 봄 햇살을 닮았다.

 

모녀가 피크닉을 즐기면서 앉아 있다.

영은미술관에는 '명장 시대'라는 베이커리 가게가 붙어 있다.
먹음직스러운 빵을 몇 가지 골라 왔는데,
딸아이는 한 입씩 시식만 하고선 그림 그리고 싶다고 졸라대기 시작했다.
한 입이라도 더 먹이려는 엄마와 맨발이라도 자리에서 뛰쳐나가려는 아이.

 

여자아이가 야외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앞치마를 둘러매고 이젤 앞에 앉은 아이는
거침없이 붓을 물통에서 꺼내 들고 팔레트를 휘저었다.
물감색은 범벅이 되어 고유색을 잃어갔다.
하얀 캔버스 위에 그렇게 미리 조색된 물감이 채워져 간다.

 

피크닉을 즐기는 엄마와 그림을 그리는 딸

유독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아이는 오늘따라 더 신나 보였다.
이젤 앞에서 그림 그리는 게 재미있었다는 소감은
한참 시간이 흐른 잠자기 전 침대 위에서 들을 수 있었다.

 

라탄 좌식의자가 재미있는지 각도를 이리저리 조절한다.

 

모녀가 피크닉을 즐기고 있다.

영은미술관 피크닉은 총 세 시간을 대여할 수 있다.
오전 11시~2시, 오후 3시~6시 하루에 두 시간대로 우리는 오전 시간대로 했다
방문객이 드문 오전의 평화로움은 지져 기는 새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여유를 만끽한다.

 

따스한 봄 햇살 아래서 즐기는 우리들만의 피크닉.
안락함을 품은 공간에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한 시간이 너무 좋았다.

 

이젤 위에 완성된 그림이 있다.

딸아이의 완성된 그림 밑에 내가 날짜를 적었다.
이 그림은 집 거실 벽 한편에 걸어 둘 셈이다.

 

살랑살랑 간간히 바람이 분다.
숲 속에서 흘러나오는 새소리에 풀잎들은 춤을 춘다.

햇살을 즐기기에 너무나 좋은 날씨이다.

 


영은미술관 피크닉 (★★★★★)
H : www.youngeunmuseum.org/
T : 031-761-0137
A : 경기도 광주시 청석로 300
₩ : 피크닉+드롱잉(2인 기준) - 40,000원 / 추가 인원 각 10,000원 / 기타 옵션

Tips!
- 예약 시간보다 조금 이르게 도착해도 이용 가능
- 물감 2회 제공
- 샹파뉴 2nd 너무 공개된 자리 / 몽마르뜨 2nd 다소 아쉬운 소품들

예매처(영 어클락) : 네이버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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