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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2

국립한글박물관 / 용산 "한글은 떼야하는 걸까?" 7살 딸아이는 딱히 노력해서 가르치지 않았는데도 웬만한 한글을 읽고 쓸 줄 안다. 물론 맞춤법은 엉망이지만. '뭐, 좀 틀리면 어때. 좀 모르면 어때.' 조기교육 열풍 속에서도 돗을 접고 파도에 가만히 배를 맡긴다. 아이들이 문자보다 그림세상에서 좀 더 상상해보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부모의 마음과 달리 아이는 한글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법. 한글에 대해 알아보고자 국립한글박물관으로 향했다. 상설전시 입구 바닥에는 훈민정음이 시작하는 첫 문장이 표현되어있다. 전시 주제를 미리 알리는 '목차' 역할을 했다. "나라의 말이 중국과 달라 내 이를 딱하게 여겨 스물여덟 자를 만드니 쉽게 익혀 사람마다 날로 씀에 편안케 하고자 할 따름이니라" 전시는.. 2024. 3. 20.
한글놀이터 / 국립한글박물관 용산 오랜만에 손 편지를 받았다. 꿀렁꿀렁 춤을 추듯 쓴 글 위로 하트 목걸이 그림을 곁들인 편지였다. 이 멋진 선물의 주인공은 사랑스러운 딸이다. 아이의 진심이 담긴 속마음을 영원히 남을 흔적으로 받으니 절로 환호성이 나왔다. 아이는 요즘 들어 부쩍 한글에 관심이 많다. "아빠, '이OO' 어떻게 적어? 김OO은?“ 어린이집 친구 이름을 하나씩 나열해가며 종이에다 적어달라고 졸라댄다. 내가 적어 준 글을 곁눈질로 컨닝해가며 따라 적는다. 삐뚤삐뚤 제 멋대로인 글씨에 비해 자세는 어느 서예가의 필력이 느껴질 만큼 손에 힘을 쥐어 써 내려간다. 딱히 글을 일찍 가르치지 않으려 했다. 보이 것을 글자에 현혹되지 않고 자유롭게 보고 느끼길 바라서였다. 어느 순간 아이는 글을 눈에 담기 시작했고 종이에다 쓰고 싶어 .. 2022.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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