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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미술관3

현대어린이책미술관 / 판교 "상상력의 날개를 펼치는 곳" 따스한 햇살이 쏟아지는 주말 아침, 나는 딸아이의 손을 잡고 현대어린이책미술관(MOKA)으로 향했다. 아이는 그림책을 좋아했지만, 미술관은 처음이었다. 알록달록한 그림책들이 전시된 공간에 들어서자 아이의 눈이 반짝였다. 아이는 마치 새로운 세상에 온 듯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전시된 그림책들을 하나하나 살펴보았다.   미술관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아이는 더욱 적극적으로 예술을 즐기기 시작했다. 이젤 앞에 앉아 시커먼 목탄을 집어 들고 거침없이 나무를 그려댔다.우린 서로 새까맣게 변한 손을 보고 웃음이 절로 났다.   미술관은 단순한 전시 공간이 아니었다. 그림책 속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를 체험하고, 다양한 미술 활동을 통해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공간.. 2025. 3. 15.
웃다리문화촌 / 평택 불확실성만큼 여행의 매력적인 것은 없다. 우연히 발견한 곳이지만, 너무나 좋았던 기억으로 깊이 남았다. 기쁜 마음으로 이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웃다리문화촌은 폐교된 금각국민학교를 문화재생 공간으로 재활용한 시설이다. 지금은 상설전시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시가 열리는 곳으로 문화예술 체험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입구에 들어서서 보면 학교 외관은 크게 바뀌지 않아 폐교된 학교라는 느낌이 남아 고즈넉하게 느껴졌다. 알록달록 가을의 정취를 머금은 고즈넉한 풍경 아래 꾸민 듯 꾸미지 않은 곳이었다. 푸근한 옛것의 음식 위에 간간히 새것의 소금이 뿌려진 듯했다. 이제는 잔디로 뒤덮인 너른 운동장을 바라보는 낡은 동상은 옛 모습 그대로 우두커니 서 있었다. 교장 선생님의 훈화가 길게 이어졌을 운동장 단상 벽면에는 엘리.. 2022. 11. 4.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 어린이미술관 초등학교 3학년이었을 때였을까. 처음으로 혼자 걸어서 '국립 대구박물관'에 갔었다. 내가 살던 대구 황금동에 위치한 그곳은 만촌동에 갈 일이 있으면 지나치며 매번 보던 곳이었다. 수평으로 뻗은 현대식의 거대한 건물과 넉넉하게 비워둔 공간 속 작품들이 호기심을 끌었다. 훵하니 비워진 하얀 공간에 오롯이 조명을 받고 있는 하나, 멍하니 그것을 보고 있는 나 또한 시간의 쉼표를 선물 받은 듯 온 세상의 고요함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살던 동네에 이렇게 좋은 곳이 있었을 줄이야. 그렇게 박물관과 미술관은 내가 도시에서 슈퍼마켓 다음으로 좋아하는 공간이다. 그 후로 어떤 도시에 장기간 머물 일이 있으면 꼭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찾아다녔다. 딸아이도 이러한 느낌을 경험할 수 있게 오늘은 우리 가족이 함께 미술관을 .. 2022.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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