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경여행1 월영교 / 안동 불길을 넘어 피어난 달빛 - 안동 월영교 이야기 지난봄, 안동의 산자락에 거센 불길이 일어났다.마른바람을 타고 번져간 불씨는 순식간에 숲을 삼키고,마을 사람들의 마음까지 잿빛으로 물들였다.뉴스 속 검게 그을린 산과 피난 가방을 든 이웃들의 얼굴은 익숙한 고요를 깬 슬픈 풍경이었다. 안동으로 향하는 길의 산은 그날의 슬픔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우리는 월영교를 찾았다.어둠이 내린 저녁, 목조 다리의 곡선이 은은한 달빛을 받아 반짝이고 있었다.마치 세상의 고통을 품은 듯, 말없이 강을 가로지르는 그 모습은 놀라울 만큼 단단하고 아름다웠다.마침 '문화가 있는 날' 버스킹의 노랫자락이 강물 위로 퍼지고 있었다. 월영교는 단순한 다리가 아니다.사랑을 품은 사연을 지닌 이 다리는, 매년 수많은 이들이 추억을 새기.. 2025. 5. 24.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