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꿀 수 있다면 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생쥐 한 마리에서 시작됐다는 걸 기억하세요."
디즈니 100주년 기념으로 디즈니 팝업 전시가 더현대 서울에서 열렸다.
일요일에 더현대 서울에 간다는 것은 모험이었다.
보나 마나 사람들이 가득할 것이 분명한데, 디즈니 팝업 전시장이라면 더 하면 더하겠지.
'꿈을 꿀 수 있다면 할 수 있다'는 월트 디즈니의 말처럼,
우린 도전해 보기로 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에서 내렸다.
'짜잔~'
마술을 펼친 듯 두 팔을 크게 벌린 미키마우스가 제일 먼저 보였다.
마법사 옷을 입은 거대한 미키마우스는 전시장 한가운데 우뚝 서서 우리를 맞이했다.

현장 웨이팅 신청을 하고 근처 쁘띠 플레닛을 방문했다.
사지도 않을 장난감을 만져보고 관심도 없는 책을 넘겨보았다.
10여분이 지나자 알림이 왔다.
'00 고객님 입장하실 차례입니다.'
종종걸음으로 입구 앞에 도착했다.
자신 있게 휴대폰에 찍힌 메시지를 스텝에게 보여주고 입장한다.

아이 키만 한 미키마우스와 먼저 인사를 나눈다.
하얀 장갑을 낀 두툼한 손을 꼭 잡아 본다.

바로 옆에 미니마우스에게도 인사를 건넨다.

부스마다 사람들이 기다란 줄을 만들고 있었다.
우선 크게 둘러봐야지.

아이가 제일 먼저 달려간 곳은 겨울왕국의 엘사와 안나였다.
실제 키였을 것 같은 스케일의 조각상은 디즈니답게 디테일이 살아 있었다.

"빵야, 빵!"
딸아이는 스톰트루퍼에게는 관심도 없고, 그저 총을 보고 즐거워한다.

헐크의 거대한 손, 토르의 붉은 망토,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
아이의 호기심은 예상밖의 것으로 향했다.


전시장을 돌아서 한가운데에 왔다.
메인 조형물인 거대한 미키마우스 앞에 섰다.
사람들은 사진을 찍을 수 있게 서로 양보해 주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였다.

수레모양의 진열에서 다양한 굿즈를 만날 수 있다.
요즘 물욕에 눈이 뜬 딸이 눈길을 주기 전에 서둘러 부스로 향했다.

테마 부스는 6개로 각 부스마다 원숭이꼬리 마냥 긴 대기 줄을 달고 있었다.
테마부스 리스트
■ 백설공주 (Snow White, 1937)
■ 피노키오 (Pinocchio, 1940)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Alice in Wonderland, 1951)
■ 피터팬 (Peter Pan, 1953)
■ 토이스토리 (Toy Story, 1955)
■ 푸우 (Winnie the Pooh, 1966)
딸아이는 디즈니플러스 열렬한 시청자로서 디즈니에 조예가 깊다.
"딸, 무엇부터 볼까?"
그녀의 손가락의 끝은 <백설공주>를 향해있었다.

줄을 선지 1시간 40분이 지났다.
그리고 우리 가족은 부스 커튼 사이에 서있다.
오기인지 집념인지 모를 긴 시간의 기다림 끝에 입장한다.

1937년 <백설공주>는 디즈니 프린세스 시리즈의 시작이다.
기념비적인 상징성을 가진 부스를 방문하고자 이토록 긴 기다림을 견뎠다.
붉게 물든 사과를 들고 백설공주에게 향하는 아이는 동화 속으로 빠져든 듯 기뻐 보였다.

다른 부스보다 좀처럼 줄이 줄지 않은 이유가 있었다.
타 부스에 비해 내부가 넓기도 하지만 즉석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였다.
짧은 관람시간을 쪼개서 사진기 앞에 섰다.
백설공주를 가운데 세운 배경으로 인생 세 컷을 찍는다.
'찰칵'
■ 사용방법
사진 장 수 선택 → 카드결제(3,000원) → 사진촬영 → 사진 고르기(6컷 중 3컷) → 흑백 or컬러 고르기

긴 기다림에 지친 몸은 무겁기만 했다.
금방이라도 녹아내릴 것 같았다.
돌아오는 길에 문득 기억이 났다.
이 모든 것이 생쥐 한 마리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디즈니 팝업 / 더현대 서울 (★★☆☆☆)
전시기간 : 2023. 08. 24 ~ 09. 24
전시장소 : 여의도 더현대 5층 사운드 포레스트
운영시간 : 10:30 ~ 20:00
입장료 : 무료
주차 : 최초 30분 무료 (초과 10분 당 2,000원)
5만 원 이상 - 1시간 / 10만 원 이상 - 2시간 / 15만 원 이상 - 3시간 무료
Tips!
-5층 에뜨와(ETTOI) 매장 옆, STROLLER DESK에서 유모차 대여가능하다.
-겨울왕국부터 인공주까지 디즈니 OST가 울려 퍼지는 하모나이즈 공연은 오후 2시~4시에 관람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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