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마음으로 눈부신 태양빛 아래서 유유히 헤엄치다.
반가운 소식이다.
우리 동네에 수영장이 개장했단다.
"야호, 신난다!!"
토요일 오후,
따가울 정도로 내려 쬐는 땡볕아래 양재천 수영장으로 향해 걸었다.
뜨거운 햇살을 벗어나려는 엄마와 달리 딸아이는 느리게 걷는 뭉게구름과 발맞추는 듯 느릿하기만 하다.
"딸, 빨리 가서 수영해야지!"
유수풀은 8월 1일부터 운영한다는 아쉬운 소식과 그전까지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는 기쁜 소식이 동시에 들려왔다.
어린이 풀과 슬라이드 두 곳만 사용이 가능했다.
어린이 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있다.
오랫동안 굶은 홍게처럼 가느다란 다리로 간신히 서서 연신 물줄기를 뿌려대는 주황색 시설물이었다.
어린이 풀의 길이는 꽤나 길다.
물은 깊지 않고 아이 무릎정도 오는 물높이였다.
곳곳에 물을 뿌리는 재미난 시설물이 물놀이 재미를 더했다.
한낮의 해가 제법 뜨거웠다.
어린이 풀 위로 산뜻한 파랑, 흰색 천막이 그늘을 만들 주는 게 마음에 꼭 들었다.
튜브를 타고 동동 떠다니는 아이의 얼굴에는 웃음으로 가득하다.
사람들은 뜨거운 태양을 피해 양재천을 횡단하는 영동1교량 밑으로 피신해 돗자리를 폈다.
금강산 구경도 식후경이라고 먼저 배를 든든하게 채우기 위해 도시락을 열었다.
딸은 엄마 아빠가 아침부터 부지런히 준비한 김밥은 손도 안되고 과일만 먹는다.
'그럼, 내가 먹어야지.'
슬라이드는 아이들에게 인기만점 놀이기구였다.
물을 채운 커다란 튜브의 가장자리를 따라 아이들이 만든 줄이 줄어들지가 않는다.
겁도 없이 슝~하고 미끄러져 내려왔다.
친절한 안전요원 덕분에 아이를 맡기고 멀직히 떨어져 있어도 안심이 된다.
양재천 수영장에는 붉은 유니폼을 입은 안전요원들이 꽤 많았다.
족히 8~9명 정도 되어 보였다.
그들은 정비시간에 청소하랴, 아이들 챙겨보랴 바쁘게 움직였다.
동네에 이런 수영장이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수영복만 입고 거리를 활보하기도 하고, 잠시 튜브에 몸을 맡기고 받는 여름 햇살도 기분이 좋다.
양재천 수영장 (★★★☆☆)
H : 서초구 블로그
A : 양재동 126-1 (양재천 영동1교 부근)
T : 02-2155-6214
입장료 : 성인 7,000원 / 청소년 5,000원 / 어린이 3,000원 (서초구민 각 5,000원 / 3,000원 / 2,000원)
운영기간 : 2023년 7월 28일 ~ 8월 27일
운영시간 : 10:00 ~ 18:00 (매시간 45분부터 정각까지 정비시간)
Tips!
- 임시주차장을 운영하니 무료로 이용하자.
- 유수풀 운영일부터 수영모, 구명조끼 및 튜브 필수 착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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