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회 연천 구석기축제, 체험 찐후기

"돌도끼 들고 출발"

이번 32회를 맞는 연천 구석기축제가 연천군 전곡리 유적지에서 어김없이 개최되었다.

'안녕, 전곡!'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는 한반도 최초의 인류 흔적이 발견된 전곡리 유적의 역사적 가치를 되새긴다.

구석기시대의 삶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올해 후기 중에서도 가장 제미 있었던 다섯 가지 프로그램을 집중 조명해 보자.

축제 개요

전곡! 구석기 올림픽 - 선사시대의 짜릿한 승부

친환경 재료로 펼쳐지는 시대 재현 놀이 체험이다.

이 프로그램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특히 인기였던 이색 체육대회였다.

선사시대의 생존 기술을 테마로 한 경기들이 마련되어 있었다.

아이들은 물론이고 부모님들도 동심으로 돌아가 함께 뛰고 웃으며 진짜 '가족 축제'의 의미를 느낄 수 있었다.

세계 구석기 체험마당 - 지구촌 선사 문화를 한자리에!

'세계 구석기 체험마당'은 연천 축제의 국제적인 위상을 보여주는 대표 프로그램이다.

한국, 프랑스, 독일, 일본, 대만 등 선사문화로 유명한 나라들이 참가하여, 각국의 독특한 구석기 문화를 소개하고 체험할 수 있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빠져드는 이색 체험!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구석기시대로 여행을 다녀온 듯한 느낌이었다.

푸드 존 - 고대도 현대도 배고픈 건 못 참지.

'푸드 존'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다.

긴 대기 줄과 끊임없이 밀려오는 주문에 감당 못하는 가게 속사정이 얽히고설켜 혼돈의 카오스를 만들었다.

구석기 바베큐 - 불과 고기, 그리고 즐거움!

축제의 진정한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단연 구석기 바베큐 체험존이었다.

관람객이 직접 원시 스타일의 바베큐 장비를 사용해 고기를 굽는 체험으로, 키오스크에서 이용할 시간대를 미리 예약하고 다시 긴 줄을 서야 하는 수고로움이 따랐다.

고기는 1 꼬치 4,000원, 떡과 마시멜로우 등 사이드 메뉴도 다양하게 있었다.

고기를 갖다 대자, 메마른 참나무는 허연 연기와 함께 불꽃을 피어올랐다.

매캐한 연기가 바람을 타고 밀려올 때마다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그래도 아이와 함께 원시적 고기 굽는 체험은 재미있기 그지없었다.

연천 구석기축제는 단순한 축제를 넘어, 역사, 문화, 체험, 가족의 유대까지 모두 담아낸 특별한 시간이었다.

내년에도 더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돌아올 연천 구석기축제를 벌써부터 기대하게 된다.

마지막 하루 남은 하루, 전곡리 유적으로 계획해 보자.

돌도끼 들고 떠나는 시간 여행, 너무나 재미있었다.

믜몽슈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