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천눈놀이터1 우리 동네에서 겨울나기 갑자기 포근했던 하루였다. 오후의 따뜻한 햇살에서 어느새 완연한 봄이 느껴진다. 지난겨울 우리 가족은 동네에서 맘껏 눈을 즐겼다. 제법 내려앉은 흰 눈은 목화솜 같은 하얀 꽃을 만들었고, 가느다란 가지에는 흰 눈이 아슬아슬하게 흰 실선을 만들었다. 이토록 아름다운 겨울 풍경을 배경으로 추억을 생겨났다. 그 겨울의 이야기를 정리해보려한다. 우리 동네 가운데에는 큰 근린공원이 있다. 큰 키를 자랑하는 나무들은 제일 먼저 내리는 눈을 맞이했다. 하얗게 흰 눈이 쌓인 길은 아빠와 딸의 놀이터가 됐다. 잠시만 밖을 걸어도 금세 볼이 빨개지고 코끝이 알싸해졌다. 겨울 날씨에 아랑곳하지 않고 이곳저곳을 돌며 시간을 보냈다. 하늘은 눈을 폴폴 날려주었다. 빨개진 볼에 스쳐 지나가는 눈송이는 딸에 웃음을 만들었다. 눈 .. 2024. 2. 15.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