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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joy/어디

율봄식물원 / 경기도 광주

by Catpilot 2023.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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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한 바람에 춤을 추는 들꽃들과 아이의 웃음소리가 가득한 곳'

 

 

손꼽아 기다리던 여름의 수국을 만나는 날이다.

일요일 오후 따사로운 햇살과 함께 율봄식물원에 도착했다.

 

율봄식물원은 아이들에게 친화적인 곳이다.

입구 매표소부터 어른과 아이가 동일한 입장료를 지불한다.

안내지도와 체험 스탬프 쿠폰 그리고 먹이교환권을 받아 들었다.

입구부터 숲 속 냄새와 짙은 녹음으로 가득하다.

 

 

온실 속 다육마을을 나와서 만나는 작은 정원은 초록의 풍경으로 가득했다.

들 풀에 내려앉은 빨간 무당풍뎅이처럼,

그 가운데에 설치된 빨간 딸기 조형물이 눈에 들어왔다.

 

 

멀리서부터 아이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운동장에는 모래 바람을 내며 자동차를 타는 아이들이 있었다.

한 손에 휴대전화를 들고 그 뒤를 쫓는 부모들은 아이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기에 정신이 없어 보였다. 

 

 

농산물 체험장에서 레일썰매 이용권을 결제하고 동물먹이를 교환한다.

사각 접시에 소북이 쌓인 얇게 썰린 흰 무와 무잎을 받아 들었다.

레일 썰매장을 지나 뒤편에 작은 동물 농장으로 향했다.

 

"손이 안 물도록 먹이 끝을 잡아야 해."

 

아빠의 말이 끝나자마자 아이는 울타리에 코를 박고 먹이를 기다리는 동물에게 다가갔다.

염소와 토끼가 고사리 같은 아이들이 주는 먹이를 받아먹기 바빴다.

 

 

무를 오물오물 씹는 토끼의 입모양이 재미있는지 한참을 지켜본다.

접시 위를 깨끗이 비우고서야 아이는 미련 없이 뒤돌아 레일썰매장으로 향했다.

 

 

레일썰매장은 5천 원을 내고 30분 이용할 수 있다.

농산물체험장에서 결제한 이용권을 주고 파란색 썰매를 받았다.

 

턱턱, 레일에 썰매 바퀴를 걸치고 아빠가 먼저 썰매 위로 앉았다.

아빠 앞에 아이가 앉히고 힘차게 출발했다.

슝~ 생각보다 빠르게 미끄러져 내려간다.

레일을 타고 내려오는 속도에 아이 웃음소리의 데시벨이 높아졌다.

 

 

율봄정원은 탐스런 수국이 가득했다.

파스텔 톤의 분홍색, 보라색, 흰색이 몽글몽글한 수국이 우리를 맞이했다.

 

 

선명한 햇빛이 정원을 환하게 비추고 형형색색의 수국으로 가득한 정원은 멋진 포토존이 된다.

'여기서 찍으세요'라고 안내하듯 정원 가운데에 초록색의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있다.

 

어느 방향에서 사진을 찍어도 작품이 된다.

화려한 색이 주는 특별한 혜택이다.

 

 


6월 초의 여름이다.

햇살을 뜨거워지고 그림자는 짙어졌다.

그러나 이곳의 초록빛과 푸른빛이 어우러져 만든 여름 풍경은 제법 멋진 그림을 만든다.

 

 

가위손이 지나갔나 보다.

재미난 동물모양의 헤어스타일을 한 상록수가 가득한 정원이다.

 

 


마치 공룡들이 뛰어노는 듯하다.

<토피어리 정원>에는 마법에 걸려 나무로 변해버린 공룡들이 아이의 시선을 끌었다.

 

 

차곡차곡 돌로 쌓인 <진실의 돌탑>은 미지의 신비감 마저 든다.

겨울왕국의 트롤처럼 쌓여있던 돌멩이들이 굴러와서 우리에게 인사할 것만 같다.

 

 


아직은 얇고 키 작은 어린 자작나무들이 숲을 만들고 있는 <자작나무 소로>이다.

 

 

숲 한편에 작은 <올챙이 연못>이 있다.

손톱만 한 올챙이들이 신나게 꼬리를 흔들며 연못을 유영한다.

 

"딸, 여기! 여기 좀 봐!"

물에 떠있는 풀잎에 모여있는 올챙이를 가리키며 외쳤다.

아이가 어디선가 주워 든 막대기로 휘휘 저었다.

올챙이들은 꼬물꼬물 꼬리를 흔들며 이내 흩어져 구석으로 숨어버린다.

 

 


율봄식물원에는 철쭉도 유명하지만 수국이 만개하는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여름에 피어난 특별한 아름다움 때문이다.

 

수국과 함께 시작하는 6월의 여름에서 만나는 율봄식물원은 편안한 공간이다.

풍성한 초록잎들이 내뿜는 신선한 공기에 둘러 쌓여 산책하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그늘진 평상에 돗자리를 펴고 한 여름낮을 즐기기도 하고, 미리 준비한 맛있는 도시락을 꺼내 먹는다.

아이는 지루 할 틈 없이 놀고 구경할 수 있으니 특별함이 찾아볼수록 끝이 없다.

 

 


율봄식물원 (★★★★★)

H  : https://yulbom1107.modoo.at

A  : 경기 광주시 퇴촌면 태허정로 267-54

T  : 031-798-3119

입장료 : 5,000원 (대/소인 공통, 동물 먹이 포함)

운영시간 :

4~10월 : 오전 10시 ~ 오후 5시 입장 / 오후 6시 퇴장 

11월~3월 : 오전10시 ~ 오후 4시 입장 / 오후 5시 퇴장  

 

Tips!

-준비물 : 돗자리, 도시락, 물, 물놀이용품, 수건(율봄계곡 놀이)

-계절별 싱싱 농촌 체험 가능 (토마토체험 / 딸기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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