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수궁 돈덕전: 과거와 미래가 교차하는 공간
이번 전시는 덕수궁 내에서도 가장 북쪽에 위치한 '돈덕전'에서 열리고 있다.
돈덕전은 대한제국기 외교의 중심이었던 의미 깊은 장소이다.

관람 가이드 및 기본 정보
- 주소: 서울 중구 세종대로 99 (덕수궁 내)
- 교통: 지하철 1, 2호선 시청역 (반드시 시청역 쪽 입구로 입장)
- 운영 시간: 09:00 ~ 21:00 (월요일 정기 휴무)
- 돈덕전 입장 마감: 17:00
- 입장료: 만 25세~64세 1,000원 (그 외 무료)
- 주의사항: 음료 반입 금지, 주차 불가

경운궁 현판: 고종 친필이 품은 저항의 언어
이 현판은 1905년(광무 9)에 제작되었으며,
고종황제가 직접 글씨를 썼다.
'경운궁(慶運宮)'이라는 이름 자체가 역사적 맥락을 담고 있다.
1907년 궁궐 명칭이 덕수궁으로 개칭된 것은
일본 제국주의의 압력에 의해 고종이 황제위를 순종에게 양위한 뒤,
이전 황제의 거처라는 의미를 갖는 것으로
원 명칭으로 회복해야 한다는 입장이 있다.

중화전 용상: 황제권의 물질적 표상
중화전(中和殿)은 대한제국의 정전(正殿)이다.
용상(龍床)은 이 공간의 중심이자 황제권의 물리적 좌표다.
정전 안에서 어좌 바로 위의 닫집을 보면 용을 한 쌍 볼 수 있는데,
이는 정전 천정의 용과 같은 문양으로
덕수궁이 대한제국 황제의 황궁이었음을 보여 준다.

역사적 오브제의 재발견
중화전 용상, 대원수 예복(재현품), 훈장 증서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대한제국의 유물들이 쿠키런 캐릭터와 어우러져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도 쉽고 재미있게 한국의 역사를 이해하고 있었다.

상상으로 피어난 대한제국의 의지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칭경예식 상상도>와 <대한제국이 유지된 채 발전한 서울의 상상도>이다.
실제 역사에선 열리지 못했던 예식을 쿠키들의 모습으로 구현해,
자주독립을 꿈꿨던 당시의 의지를 뭉클하게 전달한다.
특히 서울 상상도는 낮과 밤의 디테일이 엄청나서 작가님들의 노고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쿠키런으로 재해석된 대한제국의 위상
단순히 캐릭터를 배치한 수준이 아니라,
대한제국의 국가 유산과 쿠키런 IP가 완벽하게 녹아든 예술 그 자체이다.
<칭경예식 상상도>는 실제 역사에서 끝내 열리지 못했던 예식을
쿠키런 캐릭터들의 모습으로 구현한 작품이다.
허구의 캐릭터가 역사의 공백을 채우는 이 방식은 단순한 유희가 아니다.
오히려 '일어났어야 할 일'을 시각화함으로써,
그 부재가 얼마나 깊은 상실이었는지를 역설적으로 드러낸다.

<서울 상상도>는 한층 더 나아간다.
대한제국이 식민지배 없이 독자적으로 발전했다면 지금의 서울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이 가상의 질문에 작가들은 낮과 밤의 풍경을 모두 담아 답했다.

세밀하게 설계된 도시의 디테일은 단순한 팬아트의 수준을 넘어,
역사적 상상력을 시각 언어로 번역하는 진지한 시도로 읽힌다.

<쿠키런 × 대한제국>은 한국 전시 문화에 흥미로운 질문을 던진다.
대중적 IP는 역사와 예술을 더 많은 사람에게 닿게 하는 유효한 언어가 될 수 있는가?
이 전시는 그렇다고 답한다.
외국인 관람객들이 쿠키런 캐릭터를 통해 대한제국의 역사를 자연스럽게 접하는 장면은,
고급 예술과 대중문화 사이의 경계를 재고하게 만든다.

대한국새: 빼앗기고 다시 돌아온 주권의 인장
고종은 1897년에 대한제국을 수립하면서
새로운 국새 9과를 제작해 자주독립국의 위상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 상징은 수난을 겪었다.
일제는 1910년 대한제국을 강제 병합하면서
대한국새를 포함한 국새 6과를 약탈했다.
광복 후 미군정에 의해 일부가 반환되었으나,
6·25 전쟁 와중에 또다시 분실되었다.


전시를 이해하려면 먼저 이 공간을 이해해야 한다.
덕수궁 북쪽 끝에 자리한 돈덕전은 대한제국기 외교의 중심이었던 건물이다.
황제가 외국 사절을 맞이하고,
근대 국가로서의 자주성을 세계에 표명하려 했던 바로 그 장소.
그곳이 지금 다시 열렸다. 한 번은 식민지배로 인해 닫혔고,
또 한 번은 복원을 통해 다시 열린 이 공간은
그 자체로 이미 '상실과 회복'의 서사를 품고 있다.

🎁 굿즈 샵 & 스페셜 체험
전시의 마지막은 역시 굿즈죠!
2층 샵에서는 눈을 뗄 수 없는 아이템들이 가득하다.
- 스탬프 투어: 입구에서 받은 엽서에 쿠키런 국새 도장을 꼭 찍자! (최고의 기념품)
- 한정판 굿즈: 용감한 쿠키 대한국새, 아크릴 디오라마 등 현장에서만 구매 가능한 굿즈들이 가득하다.
- 게임 체험존: 태블릿으로 게임에 참여하면 선착순으로 포토카드 등 굿즈를 받을 수 있으니 놓치지 말자.

1층 미디어 전시: 빛으로 살아난 미래의 서울
2층에서 평면으로 봤던 상상도들이 1층에서는 거대한 미디어 아트로 살아난다!
- 미디어 월: 전차와 자동차가 달리고 비둘기가 날아다니는 미래 서울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 꺼지지 않는 희망의 빛: 서울 랜드마크 곳곳에 등장하는 쿠키들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며, 거울 효과 덕분에 공간 속에 직접 들어온 듯한 몰입감을 준다.

역사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을 '쿠키런'이라는 친근한 매개체로
완벽히 덜어낸 감동적인 전시였다.
단순한 구경을 넘어 우리의 소중한 유산을
다시금 가슴에 새기는 특별한 하루를 덕수궁에서 만끽해 보자.
전시의 디테일이 워낙 뛰어나니,
넉넉하게 1시간 이상 시간을 잡고 천천히 둘러보시길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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