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병오년 특별전: 국립민속박물관 《말(馬)들이 많네-우리 일상 속 말》 관람 후기
2026년 '붉은말의 해(병오년)'를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 좋은 특별한 전시를 소개한다.
바로 경복궁 내 위치한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의 신규 특별전
'<말들이 많네-우리 일상 속 말>'이다.
역동적인 에너지와 신비로운 상징성을 가진 '말'이
우리 역사와 일상 속에 어떻게 스며들어 있는지,
지금부터 생생한 후기를 전한다

공연 및 관람 정보
- 위치: 서울 종로구 삼청로 37
- 전시장소: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
- 전시 기간: 2025년 12월 16일 ~ 2026년 3월 2일까지
- 운영 시간: 매일 09:00 ~ 17:00
- 관람료: 무료
네이버지도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
map.naver.com

이번 전시는 십이지 동물 가운데
'말'과 관련된 우리 일상과 문화 속에 깃든
다양한 이야기를 따스한 시선으로 풀어낸다.
특히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의 말 민속으로
범위를 확장해 말 문화와 상징을 소개하고 있다.

삶과 죽음을 잇는 매개체: 꼭두와 사자
가장 인상 깊었던 구간 중 하나는 '꼭두' 전시였다.
과거 상여를 장식하며 저승으로 가는 길을
안내했던 꼭두들 중에도 말을 탄 모습이 많았다.
죽은 이의 선악을 기록하고 인도하는 사자들이 말을 타고 있는 모습은,
말이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는 신성한 영물이었음을 보여준다.
착하게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드는 교육적인 포인트이기도 했다.

역사와 문학 속의 말: 적토마부터 박인환의 시까지
전시는 단순히 '동물'로서의 말을 넘어,
우리 문화의 상징으로서의 말을 깊이 있게 다룬다.
이번 전시는 과거부터 현대까지
우리 곁을 지켜온 말의 다채로운 모습을 조명한다.

현대의 말
제주 이호테우 해변의 말 등대 사진부터
김진선, 최영림 작가의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말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전통의 말
아득한 옛날 무신도 속에 등장하는 엄엄한 말의 모습까지,
시대별로 변해온 말의 이미지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어 흥미로웠다.

아득히 먼 옛날 무신도 속에 등장하는 말들의 모습으로,
갑옷에 투구를 쓰고 청룡도를 쥔 채 말을 타고 달리는
백마신장의 살짝 치켜 올라간 눈썹이 인상적이었다.

삼국지의 영웅
2026년 올해가 붉은 말의 해를 기념한
전설적인 명마 '적토마'와 삼국지연의도 10폭 병풍은
아이들에게도 흥미진진한 이야기 소재가 된다.

서양과 우리나라의 말편자 박는 법을 비교해 볼 수 있고,
사고 예방을 위해 달았던 말방울의 아름다운 조형미도 감상할 수 있다.


작지만 강하다! 과일나무 아래를 지나는 말, '과화마'
전시의 2부 <우리의 말: 제주마> 코너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주인공은 당연 전시장에서 눈에 띄는 흰 조랑말이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서 귀하게 모셔온 이 박제 표본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커다란 말과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과화마'라는 이름, 참 재미있다.
말 그대로 '과일나무 아래를 지날 수 있는 말'이라는 뜻이다.
몸집은 왜소해 보이지만, 과하마(제주마)는 반전 매력을 가지고 있다.
산악 지형이 많은 우리나라 환경에 최적화되어
등반력이 뛰어나며 몸집에 비해 아주 무거운 짐도 거뜬히 실어 날랐다.

줄감개 끝에 말머리 장식을 썼다 하여 마두금이라 불리는 악기를 볼 수 있다.
말의 털을 이용해 만든 갓, 탕건과 탕건통을 만드는 모습과
실물을 관람하며 장인의 손길을 느낄 수 있었다.

말과 인간의 공존: 도구와 예술
말이 우리 삶에 실질적으로 어떤 도움을 주었는지 보여주는 물건들도 가득하다.

암행어사의 상징인 마패와 판결문 문서는
역사 공부를 하는 아이들에게 최고의 현장 학습이 될 것 같다.

당사주에서 말띠는 천복성을 상징하는 별자리로,
재물과 인덕, 복록이 풍부하여 주변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많이 받는
길상 한 운명을 의미한다.
말띠는 활기차고 낙천적인 성격을 지니며,
행동이 빠르고 문제 해결 능력이 뛰어나다.
당사주 해석에서 말띠는 특히 부귀와 영화, 식복과 오복, 인덕과 도움 등의
긍정적인 기운을 전달하며, 삶에서 여러 좋은 인연과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운명으로 해석된다.

2026년의 수호신: 십이지신 '오신'을 만나다
전시장의 한 축을 묵직하게 지키고 있는 것은 바로 십이지신도이다.
그중에서도 올해의 주인공인 '오신'은
다른 열한 신 사이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었다.

2026년 붉은말의 해를 맞이해 준비된 이번 전시는 아이들에게는 지혜를,
어른들에게는 깊은 사색을 선물하는 시간이었다.
3월 초까지 이어지는 무료 전시인 만큼,
경복궁 나들이와 함께 꼭 한 번 들러보시길 강력 추천한다.

전시 연계프로그램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마두금 공연이다.
몽골의 전통 악기이자 말의 머리가 조각된 '마두금'으로 연주하는 탱고라니,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이 외에도 닥종이로 편자 만들기, 양모 말 장식 만들기 등 다양한 참여형 전시연계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 날짜 | 체험 1부 10:00~12:00 | 체험 2부 13:00~15:00 | 공연 15:00~16:30 |
| 12월 20일(토) | 한지 양모 서예 | 한지 양모 서예 | 마두금+탱고 |
| 12월 21일(일) | 한지 닥종이 서예 | 한지 닥종이 서예 | 말그림 달력 |
| 1월 24일(토) | 한지 양모 서예 | 한지 양모 서예 | 마두금+탱고 |
| 1월 25일(일) | 한지 닥종이 서예 | 한지 닥종이 서예 | 말그림 달력 |
| 2월 7일(토) | 한지 양모 서예 | 한지 양모 서예 | 마두금+탱고 |
| 2월 8일(일) | 한지 닥종이 서예 | 한지 닥종이 서예 | 말그림 달력 |

서양의 행운과 우리 한지의 만남, '한지 말굽' 체험
전시 관람을 마치고 나오면 복도에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는 다양한 체험거리가 있다.
서양에서는 말굽을 발견하면 행운이 온다는 믿음이 있고,
집 앞에 걸어두어 액운을 막기도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우리 전통 종이인 '한지'를 활용해
이 서양의 행운 상징을 꾸며보는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준비된 말굽 모양 틀에 알록달록한 한지를 찢어 붙이거나 다양한 스티커로 꾸민다.
아이들은 고사리손으로 집중하며 만들기 바빴다.
단순히 보는 전시에 그치지 않고,
'말'이 전해주는 행운의 기운을 직접 손으로 만지고 가져가는 기분이라 관람 후의 여운이 훨씬 길게 남았다.
이외도 마패 만들기, 서예 글 체험 등 다양한 체험거리가 넘쳐난다.
역동적인 전시 관람부터 행운을 담은 체험까지,
이번 전시는 오감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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