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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Class/예술

한국과 폴란드의 실로 짜낸 삶의 지혜, '집 옷을 입다' 후기

by Catpilot 2025.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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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옷을 입다> 서울공예박물관 ©믜몽슈로다

 

서울공예박물관 '집 옷을 입다', 자연과 삶이 직물로 만나는 감성 전시

 
가을 햇살이 부드럽게 스며드는 9월,
서울공예박물관에서 열리는 <집, 옷을 입다> 전시를 다녀왔다.
 
이 전시는 한국과 폴란드의 섬유공예 교류전으로,
자연과 인간, 공간을 연결하는 직물의 감각적 매력을 담고 있다.
전시 기획 설명처럼, 이곳은 단순한 공예 전시를 넘어
계절의 변화와 삶의 리듬을 섬세하게 되새기는 공간이었다.
 

<집 옷을 입다> 서울공예박물관 ©믜몽슈로다

 

전시정보

  • 전시기간: 2025. 08. 26 ~ 10. 19
  • 일시: 화~일 오전 10시 ~ 오후 6시 (금 오후 21시까지)
  • 전시장소: 서울공예박물관 전시1동 1층 및 안내동
  • 관람료: 무료
  • 문의: 02-6450-7000
  • 홈페이지https://craftmuseum.seoul.go.kr/exhibit/plan/view/165

서울공예박물관의 한국-폴란드 섬유공예 교류전 《집, 옷을 입다》를 소개합니다.

SeMoCA

craftmuseum.seoul.go.kr

<집 옷을 입다> 서울공예박물관 ©믜몽슈로다

 

계절과 삶을 잇는 직물 이야기

 
전시에서는 무흐와프(벌레 차단과 공기 순환을 돕는 직물)와
발다힘(침대에 그늘을 드리우는 직물) 같은 폴란드 전통 직물이
한국의 공예와 어우러져 흥미로운 대화를 나누는 듯했다.
 

<집 옷을 입다> 서울공예박물관 ©믜몽슈로다

 
특히 겨울을 대비한 노란색 휘장과 나주타는,
체온을 유지하며 집을 따뜻하게 감싸는 모습이
마치 가족의 품처럼 느껴졌다.
 

Alicja Bielawska / 발다힘 (Baldachim) ©믜몽슈로다

 
자연과 삶의 재연결

 
중앙난방과 에어컨, 인공조명을 둘러싸인
현대 생활은 자연의 미묘한 변화에 둔감하게 만든다.
<집, 옷을 입다>는 직물을 통해
계절의 리듬과 삶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한다.
 

김민수, 하늘과 땅사이를 방문 중인 손님을 위한 통 ©믜몽슈로다

 
폴란드의 12계절과 한국의 24절기가
기후변화로 모호해지는 요즘,
이 전시는 계절의 섬세한 변화를 다시금 느끼게 해주었다.
 

<집 옷을 입다> 서울공예박물관 ©믜몽슈로다

 

자연과 어우러진 직물의 매력

 
20세기 이전 유럽에서 직물은
집을 따뜻하게 감싸는 '옷'으로,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며
계절의 흐름에 맞춰 생활을 꾸렸다.
이 전시는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된 직물을 통해 이러한 전통을 되살린다.
 

알리차 비엘라프스카 / 무호와프(Mucholap) ©믜몽슈로다

 
한국과 폴란드의 섬유공예를 통해
자연, 인간, 공간을 연결하는 감성적 여정을 느낄 수 있었다.
 

<집 옷을 입다> 서울공예박물관 ©믜몽슈로다

김영은 작가의 <휘장> ©믜몽슈로다

한옥과 직물, 자연의 숨결을 품다

 
전시의 첫인상은 장영철 건축가의 '한옥' 파빌리온이었다.
안내동 왼편에서 햇살이 부드럽게 스며드는 이 작품은
여러 작가의 협업으로 탄생했는데,
한옥의 구조와 직물이 어우러져
마치 집 안에 들어온 듯한 포근함을 주었다.
 
특히 김영은 작가의 '휘장'은 바람과 빛의 질감을 섬세하게 담아내며
한국의 계절관을 떠올리게 했다.
 

김영은 작가의 <휘장> ©믜몽슈로다

 
얇은 직물이 바람에 흔들릴 때,
마치 자연과 대화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고소미 작가의 '창호와 지붕'은 외부와 내부의 경계를
유연하게 연결하는 연출이 인상적이었다.
창호를 통해 들어오는 빛과 직물의 텍스처가 어우러져,
 
집이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자연과 소통하는 장소라는 점을 새삼 깨닫게 했다.
얇고 하늘하늘한 직물부터 두껍고 따뜻한 겨울 직물까지,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소재의 질감은
눈과 마음을 모두 사로잡았다.
 

고소미 작가의 <창호와 지붕> ©믜몽슈로다

 

마음이 머무는 전시

 
<집, 옷을 입다>는 단순히 공예품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연과 삶, 그리고 집이라는 공간이 얼마나 깊이 연결되어 있는지를 생각하게 했다.
전시를 돌아보며 어린 시절, 할머니 집에서 느꼈던 포근한 기억이 떠올랐고,
직물 하나하나가 전하는 이야기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계절의 변화와 함께 삶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싶다면,
지금 서울공예박물관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그곳에서 당신만의 따뜻한 '집'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장영철 건축가의 <한옥> ©믜몽슈로다

The exhibition House, Dressed in Fabric at the Seoul Craft Museum (August 26–October 19, 2025) is a Korea-Poland textile craft exchange that explores the sensory connection between nature, humans, and space through fabrics. Featuring traditional Polish textiles like muchwap and baldachim alongside Korean crafts, the exhibition evokes the warmth of home and the rhythm of seasons. Highlights include Jang Young-chul’s hanok pavilion, Kim Young-eun’s Curtain capturing light and wind, and Ko So-mi’s Window and Roof blending indoor and outdoor textures. This free exhibition (open Tue–Sun, 10 AM–6 PM, Fri until 9 PM) offers a reflective experience on life, nature, and seasonal changes, with programs like a hanji flower diffuser workshop. A must-visit for a heartfelt, autumnal exper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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