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함께하는 첫 스노클링"
맑디 맑은 에메랄드 빛 바닷속이 아니어도 좋았다.
아이와 함께 스노클링 하는 경험이 얼마나 새로웠는지.
입술에 남아있는 짭조름한 바닷물맛을 잊지 못할 그곳으로 함께 가보자.
아이는 오징어를 간장에 찍어먹는 맛이라고 했다.
바다에 발 정도를 담가봤지 얼굴 전체를 넣고 유영해 본 적은 처음이었다.
둥실 파도에 몸을 맡긴 채 엎드려 바닷속을 구경한다.
삼척 장호항, 제주도 판포포구, 고성 아야진해수욕장, 거제 구조라해수욕장 등 국내 유명한 스노클링 명소가 많다.
다른 곳이 아닌 하조대로 온 이유는 하조대에서 북서쪽으로 1km 떨어진 거리에 하조대 해수욕장이 조성되어 있다.
수심이 1.5m 내외의 얕은 해수욕장이라 어린아이가 있는 가족이 물놀이를 하기에 좋아서이다.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암석해안과 푸른 바다가 절경이었다.
우리의 목적지는 저기 보이는 방파제 너머에 있다.
하조대 전망대 부근에 방파제와 암석이 둥글게 팔을 모아 물을 담고 사람들을 기다린다.
파도를 막아 잔잔한 물결이라서 스노클링을 하기에 인기장소이다.
네비로 '하조대전망대 / 어촌계회센터'를 검색하고 길 끝 하얀 대문이 나올 때까지 갔다.
하얀 대문에서 회차를 해서 가는 길에 봐왔던 갓길 빈 곳에 주차를 했다.
전망대로 올라가는 계단과 방파제로 향하는 갈림길에서 무지개색 하조대 조형물을 만났다.
그 뒤로 작은 기암절벽들이 서로 기대어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쏴악~ 기암절벽 뒤로 파도가 내는 소리와 설렘이 함께 굴러 가슴에 박혔다.
우린 붓을 찍듯 뛰면서 방파제로 가는 내리막길로 향했다.
이미 사람들이 스노클링을 즐기고 있었다.
방파제를 둘러싸고 있는 테라포트와 바위가 감싼 바다 파도는 잔잔했다.
풍덩,
내가 먼저 바닷속으로 뛰어 들어갔다.
'생각보다 깊군.'
방파제 근처는 꽤나 깊었다.
수심 체크에 정신이 없는 사이에 딸 마음은 급해졌다.
장비를 어느새 착용하고 금세 뛰어들 모양새이다.
아이가 겁도 없이 바닷속으로 들어왔다.
딱히 계단이 없어서 아내가 아이를 들고 내려주었다.
아이 입에 문 스트롱 사이로 바닷물이 들어왔다.
잔뜩 찌푸린 미간이 마스크 안으로 보였다.
그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 나도 웃느라 바닷물을 마셔버렸다.
여섯 살 아이는 여기가 그저 수영장 같은지 연신 장난을 쳤다.
물밖로 띄우려 고군분투하는 아빠의 발장구는 모른 채.
한 시간이 안돼서 물밖로 나왔다.
바닷물이 차서 아이의 입술이 파래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아쉬운지 아닌 한참을 스노클링 하는 사람들을 지켜보았다.
아쉬워하는 아이를 하조대 해변으로 데려왔다.
얕은 바닷물 안에 조개와 물고기가 많이 보였다.
파도가 있어서 아이가 스노클링 하기엔 어려웠다.
"아빠, 여기 발가락에 조개 있어!"
아이가 발로 모래를 긁어 조개를 발견하면 내가 주워다 주었다.
하늘에 핑크빛 물감이 떨어져서야 물밖로 나왔다.
곶감처럼 쭈글쭈글해진 손가락으로 아이의 헝클어진 머리를 쓸어 넘겼다.
아이 눈에서 점점 붉게 물어어 가는 하늘이 반사되어 보였다.
딸과 처음으로 한 스노클링은 그렇게 해저물어가는 바다풍경에 담았다.
하조대 해변 (★★★★☆)
A :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 하광정리
하조대 전망대 (★★★★☆)
A : 강원도 양양군 하륜길 54
Tips!
-하조대 전망대 앞에는 샤워장이 없으니 물기를 닦을 수건을 준비하자.
-하조대 해수욕장에는 조개가 발에 치일 정도로 많다. 조개잡이 준비물을 챙겨가자.
-스노클링 시 구명조끼 필수 / 1명이 물 밖에서 안전대비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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