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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Class/예술

80년 전 그날의 공기는 어땠을까? 광복 80주년 기념 향수 '고향을 그리다'

by Catpilot 2026.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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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80주년 기념,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향수, 고향을 그리다>

 

더운 여름 주말, 복잡한 일상을 벗어나

고요한 예술의 세계로 떠나고 싶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바로 덕수궁입니다.

 

오늘은 광복 80주년을 기념하여 기획된 특별한 전시,

<향수, 고향을 그리다> 관람 후기이에요.

 

 

🏛️ 관람 전 필수 체크: 주차 및 예매 정보

 

덕수궁 내에는 별도의 주차 공간이 없습니다.

차를 가져오신다면 주변 대형 빌딩(서울시청 별관, 프레스센터 등)의 주차장을 이용해야 하는데요.

주차 앱을 활용해 당일권이나 정액권을 미리 결제하면 저렴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 입장권 주의사항: 미술관 입장권(온라인 예매 권장)과 별도로 덕수궁 입장권을 구입해야 미술관에 진입할 수 있습니다.
  • 무료 혜택: 대학생, 만 24세 이하, 만 65세 이상은 무료 관람이 가능합니다. 단, 예매했더라도 현장 안내데스크에서 증빙 서류 확인 후 입장 QR을 활성화해야 하니 참고하세요!

 

 

전시 구성: 1부에서 4부까지, 역사의 흐름을 걷다

 

덕수궁 미술관의 1, 2층 총 4개 전시실을 모두 사용하는 이번 전시는

우리 근현대사의 아픔과 그리움을 네 가지 테마로 나누어 보여줍니다.

  • 1부 향토 - 빼앗긴 땅: 일제강점기, 일본인 심사위원들의 '향토색' 강요 속에서도 우리 작가들이 지켜낸 고유의 빛깔을 만납니다.
  • 2부 애향 - 되찾은 땅: 해방의 기쁨과 함께 우리 땅을 온전한 시선으로 바라보기 시작한 시기의 작품들입니다.
  • 3부 실향 - 폐허의 땅: 6.25 전쟁으로 무너진 터전과 그 속에서 피어난 생존의 기록입니다.
  • 4부 망향 - 그리움의 땅: 이제는 갈 수 없는 곳, 혹은 사라져버린 시절에 대한 애틋한 향수를 담고 있습니다.

 

'고향'의 의미를 되새기다1922년 조선미술전람회부터

시작된 우리 근대미술의 궤적을 쫓다 보면,

당시 작가들이 느꼈을 치열한 삶의 의지가 느껴집니다.

 

제국주의의 시선이 아닌,

'우리 삶의 터전'으로서의 자연을 그리려 했던

그들의 붓 터치에는 애절함이 서려 있습니다.

 

 

현대적 변주: 고향의 재해석

 

이번 전시는 근대 작가에 머물지 않고 현대 작가들의 시선으로 본 '고향'도 함께 다룹니다.

광복 8-주년이 단순한 기념이 아닌 현재 진행형의 치유임을 보여주었습니다.

 

 

전혁림 작가의 '통영 풍경'

 

바다 그림을 유럽의 나폴리 바다 모습처럼 묘사한 화려한 그림으로,

푸른 색감이 청량함을 전해주었다.

 

길 떠나는 가족 / 이중섭

 

잃어버린 낙토를 찾아서: 이중섭과 박수근

 

이중섭의 은지화와 박수근의 거친 질감,

이중섭의 '가족':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 했던

그의 간절함이 작은 은지화 속에 촘촘히 박혀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물고기와 어우러져 노는 모습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그가 꿈꾸던 '이상향' 그 자체였죠.

 

 

박수근의 '나무와 여인'

 

특유의 화강암 같은 질감은 우리 국토의 단단함을 닮았습니다.

앙상한 나무 아래 여인들의 모습에서 고달픈 현실 속에서도

꿋꿋이 자리를 지킨 우리네 어머니들의 얼굴이 보여 코끝이 찡해졌습니다.

 

이수억, <6.25동란> 1954

 

고향이라는 단어가 낯선 당신에게, 전시가 건네는 따뜻한 위로

 

사실 오늘날 우리에게 '고향'은 조금 낯선 단어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도시에서 태어나 자란 세대에게 고향은 아련한 풍경보다는 명절의 교통체증 정도로 기억되곤 하죠.

하지만 이번 전시를 통해 만난 그림들은 말해줍니다.

 

고향은 단순히 태어난 장소가 아니라, 우리가 지켜내야 했던 자아와 따뜻한 안식처였다는 것을요.

부모님의 옛이야기를 듣는 듯한 포근함과 역사의 무게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전시,

이번 주말 덕수궁에서 그 향수를 직접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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