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0년 역사를 걷는 특별전, '오대산 사고 가는 길'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에서 새롭게 열린
'오대산 사고(史庫) 가는 길' 특별전에 다녀왔다.
박물관이 2025년 5월 1일 전면 개관하면서 맞춰진 기념 전시라서,
오대산의 깊은 산속에서 조선의 비밀 기록을 만나는 감동이 새로웠다!
임진왜란 이후 지방에 세워진 외사고(外史庫)의 역사부터,
실록 환수 과정까지… 천년의 기록이 살아 숨 쉬는 곳이다.
2025년 11월 23일 전시 마지막날에 다녀온 후기라서,
아직 전시를 보지 않은 분들을 위해 대신 감상을 남겨본다.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 & '오대산 사고 가는 길' 전시 기본 정보
- 전시명: 오대산 사고 가는길 – 500년의 역사와 기록을 걷다 (2025년 5월 1일 개관 기념 특별전)
- 전시기간: 2025. 05. 01 ~ 11. 23.
- 장소: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로 374-8 (월정사 성보박물관 내, 오대산 사고 터 인접)
- 관람 시간: 09:00 ~ 17:00 (월요일 휴무, 연중무휴 외 공휴일 조정 가능)
- 전화: 033-330-7900
- 입장료: 무료 (한시적 무료)
- 주차: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 주차장 (무료 2시간 / 종일 6천 원)
- 홈페이지: https://sillok.gogung.go.kr/sillok/main/main.do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
조선 왕실과 대한제국 황실의 문화와 역사의 이해를 돕는 좋은 동반자,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
sillok.gogung.go.kr

기록 보관소, 사고에 보관된 책들
임진왜란으로 전국 사고(실록 보관소)가 모두 불타 없어진 후,
더 안전한 곳으로 산속 깊이 들어간 오대산이 새로운 사고지로 선정되었단다.
오대산은 오래전부터 명당으로 알려졌고,
임진왜란 때 큰 공을 세운 사명대사와도 인연이 깊았다.
1606년에 오대산사고가 처음 지어졌고,
- 앞 건물(사각): 1·2층에 실록 교정본과 정본 실록 보관
- 뒤 건물(선원보각): 2층에 왕실 족보 등 국가 중요 기록물 보관
즉, 2층짜리 건물 두 동(앞뒤 배치)으로 이루어진 오대산사고는
조선 왕조 실록과 주요 국보급 문헌을
전란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국가 보물창고’였다.

13첩과 14첩을 이어 보면,
한양 → 지평 → 원주 → 대화 → 진부 → 오대산사고로 가는 길이
선으로 분명히 그려져 있어서,
당시 사람들이 실록이 보관된 오대산사고까지
어떻게 갔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이 지도는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1861년 목판본)를 바탕으로
색을 칠하고 더 자세히 필사·보완한
<동여도>라는 채색 지도첩의 13첩(강원도·경기도 일부)이다.
전국 22첩을 펼치면 한 장의 큰 지도가 된다.

이 지도는 조선시대 오대산사고(실록 보관소)가
붉은 원과 “史庫”라는 한자로 딱 표시된 부분이다.
주변에 월정사, 상원사, 오대산, 금강연, 우통수 등
오대산 일대 지명이 함께 그려져 있다.

역대 왕들이 저술한 시문을 모은 책이다.
왕이 바뀔 때마다 승하한 왕의 시문을 정리하며 수록했다.

오대산사고 사각와 의궤
오대산사고는 실록뿐 아니라
왕실 최고급 행사 기록책(의궤)도 엄청 많이 보관했다.
지금의 '국가 백업 센터'였던 것이다.

산속 깊은 곳 사고의 운영
조선후기, 전쟁으로 실록을 잃어본 뒤
오대산처럼 한양에서 아주 먼 산속 깊이 사고를 지었기 때문에
"누가 지키고, 어떻게 곰팡이 안 생기게 하느냐"가 제일 큰 문제였다.
- 사람 관리
- 강릉 지역 유생 중 똑똑하고 인품 좋은 사람들을 뽑아 '참봉으로 임명 → 전담 관리자
- 월정사를 수호사찰로 지정하고, 강릉·양양 스님들로 교대로 경비(수직승) 배치 - 곰팡이 방지 대책
- 책장 안에 천궁·창포 가루 넣어 벌레·습기 차단
- 정기적으로 서울에서 사관을 보내 책을 꺼내 그늘에서 바람으로 말리는 '포쇄' 실시
이런 철저한 관리 덕분에
오대산사고의 실록·의궤 등은 300년 넘게
한 권도 망가지는 일 없이 잘 보존되었다.

평창군 진부면의 청심대에 남아있는 서염순의 암각문 탁본이다.
암각문은 “曝史之行 徐念淳 辛卯仲秋(포사지행 서염순 신묘중추)”를 3열로 음각하였다.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과 의궤가 돌아오기까지
300년 이상 온전하게 보존·관리되어 온 오대산사고는
일본의 침략과 함께 어두운 시기를 맞이하게 된다.
일본으로 반출되었던 일부 의궤는
관동대지진으로 인해 대부분 소실되어 75 책만 남았다.
그러나 민간과 국회, 정부가 함께 노력하여
일본에 있던 실록과 의궤가 국내로 다시 돌아왔다.

의궤는 의식과 궤범을 합친 말로
'의식의 모범이 되는 기록'이란 뜻으로
조선시대에는 국가나 왕실의 중요한 행사 과정을 자세히 기록하였다.

왕의 얼굴을 그린 초상화 - 어진
절대적 존재였던 왕의 모습인 어진은
왕의 분신이자 왕조의 상징이었기 때문에
어진을 제작하고 이를 모시는 전각인
진전에 봉안하는 일은 국가의 주요 사업이었다.

오대산사고의 소실과 회복
사고의 건물이 언제 어떻게 소실되었는지는 의문이다.
1990년대에 다시 지어져 원래의 위치에 옛 모습으로 복원되었다.
화려한 그래픽으로 찬란했던 서고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었다.

국가의 주요한 행사는
이전 국왕 시대의 사례를 참고하여 진행하였기 때문에
관련 기록을 의궤로 정리하여
후대에 시행착오를 최소화하였다.

의궤에서 만나는 조선의 국왕
실록과 의궤, 왕실 족보에서부터
일제강점기 수난의 흔적, 환지본처의 과정을 보여준다.
전시는 마치 시간을 거슬러 사고의 여정을 따라가는 듯하다.

국왕의 승하
왕과 왕비의 장례를 국장이라 한다.
왕의 관을 왕릉으로 모시기까지
약 5개월의 기간이 소요되었으며,
삼년상을 치른 후 부묘도감에서
왕의 신주를 종묘에 모시는 의식을 끝냈다.


영상실 - 기록의 감동을 실감 나게
대형 화면에 투사되는 미디어 영상은
조선왕조의 역사 기록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험난한 오대산에 보관되었지를
현대적이고 감각적으로 재해석하여 보여주었다.
분할된 스크린에서 나오는 영상미는 몰입감을 선사한다.

과거,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마음
오대산 산속에서 500년 기록을 '가는 길' 따라 걷다 보니,
조선의 숨결이 느껴지는 특별한 하루였다.
2025년 전면 개관으로 더 풍성해진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
다음 전시를 기대하며 이 포스팅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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