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고, 덜고, 잇는 문화유산 체험! 아이와 함께한 생생한 문화여행'
토요일 오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체험형 전시인 <알고 덜고 잇기, 문화유산 속 마음>에 다녀왔다.
이 전시는 이름부터 참 특별하다.
문화유산을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서,
직접 느끼고, 만지고, 표현하며 아이들이 문화유산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아이와 함께 각 체험 공간을 하나하나 돌아보며 느낀 점과 인상 깊었던 부분을 소개한다.

어린이박물관 이용 전, 꼭 알아야 할 정보
어린이박물관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당일 예약이나 현장 입장 불가하니 꼭 미리 예약해야 한다.
- 관람료 : 무료
- 예약 : 필수 (관람일 기준 14일 전부터 예약 가능)
- 관람 회차 : 하루 총 5회 차, 회차당 약 1시간 30분 관람 가능
- 유의 사항 : 회차 시작 후 30분 이내 미입장 시 자동 취소
- 예약 방법 :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 홈페이지
박물관 입구에는 보관함이 마련되어 있어 짐을 보관할 수 있다.
관람 시 도움이 되는 안내가 담긴 공간별 팸플릿도 챙겨서 입장하자.

관람 예약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 > 관람 정보 > 예약하기 > 어린이박물관 관람 예약
Home
국립중앙박물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www.museum.go.kr
위치
이촌역 2번 출구에서 300m
서울 용산구 용산동 6가 168-6
주차
승용차 기본 2시간 2,000원 / 매 30분당 500원 ( 1일 최대 10,000원)

전시 구성
1부 - 새롭게 관찰해요
- 멀리 보는 눈 : 옛날 사람들의 하늘 관찰 방법과 별자리 이해
- 크게 보는 눈 : 문화재를 자세히 들여다보며 세부 구조 파악
- 속을 보는 눈 : 자외선 촬영 기술을 활용한 문화재 내부 탐색
- 창작 놀이터
2부 - 다르게 생각해요
- 자연 에너지, 불 : 불의 발견과 이용에 대한 체험
- 도구를 만드는 금속 : 철, 금, 청동의 특성과 도구 제작 과정 이해
- 빙글빙글 움직이는 바퀴 : 바퀴의 역사와 편리함 체험
3부 - 마음을 이어요
- 문화유산을 들여다보아요
- 문화유산을 느껴요
- 문화유산 마음 알기
- 문화유산으로 마음을 표현해요
- 문화유산과 함께 즐겨요

1부 - 새롭게 관찰해요
크게 보는 눈
3가지의 문화재 중 하나를 선택해서 확대한 큰 그림퍼즐을 맞추는 체험이다.
아이가 문화재를 놀이를 통해 좀 더 세세하게 보는 것이 느껴졌다.

창작 놀이터
자유롭게 생각하고 새롭게 만들어 가는 놀이터이다.
그중에서도 제일 좋아했던 것은 탑 쌓기였다.
국립중앙박물관의 대표 소장품인 경천사 십 층 석탑을 작은 블록으로 나뉘어 있고,
아이 키보다 높이 쌓아 올리는 성취감을 느끼는 듯 보였다.

색이 다른 물개들을 조합해서 큰 그림을 만드는 퍼즐이다.

속을 보는 눈
문화유산의 모형을 화면 앞 원형 받침대에 올리면,
엑스선 촬영 사진이 나타나 문화유산 속에 감춰진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여기서 몇 가지의 비밀을 알 수 있었다.
-'반가사유상'의 속에는 아무것도 없다.
-'목간'에는 글자가 있었는데, 바로 구구단이었다.
-'말 탄 사람 토기'는 물을 따를 때 쓰는 주전자였다.

멀리 보는 눈
'멀리 보는 눈'은 과거 사람들이 하늘을 바라보며 자연을 이해하고, 삶에 필요한 지식을 얻어갔던 과정을 소개하는 전시이다.
망원경이나 과학 장비가 없던 시절,
사람들은 밤하늘의 별을 관찰하고 별자리를 만들어 계절을 예측하거나, 농사 시기와 방향을 판단하는데 활용했다.
이 전시에서는 아이들이 내용을 쉽게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밤하늘 별자리 그림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별자리 그림인 <천상열차분야지도>의 일부를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조선시대 천문학자들이 관찰했던 하늘의 모습을 상상하고 무엇을 발견했는지 간접적 경험을 해볼 수 있었다.

그림자로 만든 해시계
아이가 해시계가 되어 그림자의 길이와 위치가 달라지는 것을 체험해 본다.

2부 - 다르게 생각해요
자연의 에너지, 불
'자연의 에너지, 불'은 인류가 오랜 시간 동안 불을 어떻게 발견하고, 이용하며, 문명을 발전시켜 왔는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풀어낸 체험 중심의 전시 공간이다.

마찰을 일으켜 불을 피우는 도구를 체험해 본다.
'손으로 비비는 방법', '활로 비비는 방법', '끈으로 연결된 막대를 아래로 누르는 방법'을 하나씩 해보며 불 피워본다.
- 불의 발견과 활용 - 인류가 자연 속에서 불을 만난 것부터 불을 지피는 기술까지 체험
- 인터렉티브 체험 - 불가마 체험 장치를 통해 장작을 넣고 온도가 올라가며 색이 변하는 모습을 관찰
- 불의 이로움과 경계 - 불은 우리 삶에 꼭 필요한 에너지이지만, 동시에 조심해야 할 대상이라는 것도 배운다.

3부 - 마음을 이어요
문화유산을 들여다보아요
유물을 관찰하고, 그 안에 이야기를 알아보는 시간이다.
단순히 '유물을 보기'에 그치지 않고, 유물을 통해 조상들의 마음과 문화를 이해해 보는 관찰 중심 체험이었다.

똑똑, 문화유산 마음 알기
다양한 감각으로 문화유산을 만나면서 '마음'이 느껴지는 것을 표현한다.
곳곳에 있는 문화유산을 찾아서 알아보고 그 문화유산에서 느껴지는 마음을 선택한다.
아이가 선택한 문화유산이 우리들의 마음 문화유산에 나타난다.


문화유산을 들여다보기
시각, 청각, 촉각을 통해 문화유산을 느껴보는 체험이다.
구멍 안으로 옛사람들의 평생도를 보고, 소리도 들을 수 있다.

우리나라 그림은 여러 위치에서 본 것을 한 화면에 담아내는 특징이 있다.
새로 그린 그림은 보는 위치를 하나로 맞춰서 앞에서 바라본 것처럼 그렸다.


돌, 흙, 천, 종이, 나무, 금속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진 문화유산을 만져보며 추측해 본다.
아이는 질감, 모양, 소리에 따라 느껴지는 마음이 달라지는 것에 재미있어했다.


쫑긋, 귀 기울이면?
어떤 문화유산일까?
눈을 감고, 올록볼록 모양을 느끼고, 귀 기울여 소리를 들으며 어떤 문화유산인지 생각해 본다.
귀로만 듣고 상상하며 감상하는 경험이 특별하다.

문화유산과 함께 즐겨요
마음의 숲에 숨은 문화유산을 찾으면 바닥에 마음 에너지가 모아진다.
6개의 마음 에너지를 밟으면 문화유산 마음 친구들이 하나둘 나타난다.
마음 친구들과 함께 즐겁게 춤을 춰보기도 한다.


포토존에서 실제 크기 모양의 마음친구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문화유산으로 마음을 표현해요


둥당둥당, 마음의 소리
악사들이 연주하는 악기마다 볼륨을 조절할 수 있다.
전통 악기의 소리의 높낮이를 조합해 나만의 연주를 완성해 본다.

마음이 데굴데굴
나의 마음은 어디로 굴러갈지 공을 떨어트려본다.
퉁퉁 막대에 튕겨 이리저리 굴러서 떨어진다.
미래의 모습을 담겨 있는 칸에 떨어질 때마다 아이는 호기심을 가졌다.

내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문화유산을 골라 정원을 꾸며본다.


데굴데굴 놀이터 - 영유아를 위한 공간
36개월 이하 영유아를 위한 '데굴데굴 놀이터'에서는 동그란 모양의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다양한 감각 경험을 즐길 수 있다.
조용하고 안전하게 분리된 공간에서 자유롭게 놀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참 좋은 배려라고 느꼈다.
아이들이 체험하는 동안 보호자들은 쉼터에 앉아 쉴 수 있는 세심한 공간도 고마웠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
오감으로 체험하며 문화유산의 의미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구성이었다.
특히 어린이에게 딱 맞는 활동이 많아 강력 추천한다.
문화유산이 멀게만 느껴졌던 아이이게
'박물관은 놀면서 배우는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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