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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joy/어디

붉은 벽돌 끝에 걸린 아이의 웃음, 명동성당에서의 오후

by Catpilot 2025.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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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성당 진입부 원형조경에서 바라 본 모습 / 믜몽슈로다

 

서울 한복판에서 만난 유럽, 8살 딸아이가 "공주님 성 같다"며 반한 곳

 

서울의 심장부, 화려한 전광판과 바쁜 걸음들이 교차하는

명동 한복판을 지나면 시간이 잠시 숨을 고르는 곳이 있다.

바로 명동성당이다.

 

겨울 날씨 답지 않게 오늘은 유난히 하늘이 맑아,

8살 딸아이의 손을 잡고

이 오래된 성곽 같은 성당으로 느린 발걸음을 옮겨보았다.

 

시노드교회를 위한 2024년 기념 조형물 / 믜몽슈로다

 

명동성당 기본정보

  • 위치: 서울 중구 명동길 74
  • 전화: 02-774-1784
  • 개방시간: 오전 6시 ~ 오후 9시 50분
  • 홈페이지: http://www.mdsd.or.kr/
 

명동대성당

1월예비신자 교리반 ㆍ 예비신자 환영식  1월 4일(주일) 오후 2시  교구청본관 401호

www.mdsd.or.kr

명동성당 대성전 전경 / 믜몽슈로다

 

도심 속으로 걸어 들어온 중세의 조각

 

입구의 완만한 언덕길을 오르자,

번잡한 소음은 마법처럼 멀어지고

웅장한 고딕 양식의 첨탑이 우리를 맞이했다.

 

1898년부터 이 자리를 지켜온 붉은 벽돌들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품은 채 햇살을 머금고 있었다.

 

딸아이는 성당의 뾰족한 지붕을 보더니

'엄마, 여기 꼭 라푼젤이 사는 성 같아!'라며 환하게 웃었다.

아이의 눈에는 이곳이 종교적인 장소를 넘어,

상상력을 자극하는 동화 속 한 장면으로 다가온 모양이다.

 

명동성당 성모상 / 믜몽슈로다

 

붉은 벽돌과 아이의 뒷모습

 

성당 외곽을 따라 천천히 산책을 즐겼다.

거친 질감의 붉은 벽돌과 매끈한 회색 돌들이 어우러진 벽면은

아이의 작은 체구와 대비되어 묘하게 따뜻한 느낌을 주었다.

 

성모 동산 앞에 핀 작은 꽃들을 들여다보는

딸아이의 뒷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명동 주교좌 성당 소개 조형물 / 믜몽슈로다

 

120년이 넘는 시간을 견뎌온 견고한 건축물과

이제 막 피어나는 여덟 살 아이의 생동감이 한 프레임 안에 담기니,

마치 과거와 미래가 교차하는 듯한 묘한 감동이 밀려왔다.

 

명동성당의 붉은 벽돌 / 믜몽슈로다

붉은 벽돌의 질감 - 120년의 온기

 

성당을 감싸고 있는 붉은 벽돌은 단순히 오래된 재료가 아니었다.

가까이서 본 벽돌은 햇살을 머금어 은은한 다홍빛을 냈고,

세월의 풍파를 견디며 만들어진 거친 질감은

오히려 깊은 신뢰감을 주었다.

 

붉은 벽돌과 스테인드 글라스 / 믜몽슈로다

 

스태인드 글라스로 꾸며진 원형창은 

정교하게 쌓아 올린  벽돌 속 하나의 예술품을 이루고 있었다.

 

명동성당 뒷편 광장 사이드 / 믜몽슈로다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오른 첨탑과 질서 정연하게 배열된 아치형 창문들은

고딕 양식 특유의 웅장함을 뽐낸다.

 

천주교서울대교구역사관 / 믜몽슈로다

 

푸른 하늘과 붉은 벽돌의 대조는 

완벽한 빈티지 필터처럼 멋진 풍경을 그려냈다.

 

광장 정원의 성모 마리아상 / 믜몽슈로다

고요함이 머무는 자리

 

광장 한편,

정원 속에 온화하게 자리한 성모 마리아상은 

이곳에서 가장 평온한 장소이다.

소담하게 가꾸어진 꽃들과 초록빛 잎사귀들이

마리아 상을 포근히 감싸고 있었다.

 

명동성당 뒷 편으로 현대적인 빌딩들이 즐비하다 / 믜몽슈로다

 

현대와 과거가 만나는 경계

 

명동의 현대적인 빌딩 숲과 성당의 고풍스러운 실루엣이 한눈에 들어온다.

차가운 유리 건물을 등지고

성당의 따뜻한 공기 속으로 들어서는 그 찰나의 순간,

딸아이가 성당 벽면을 따라 뛰어가는 뒷모습은

마치 현대에서 중세 시대로 타임스립하는 듯한 묘한 해방감을 준다.

 

명동성당 측면 / 믜몽슈로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길

 

명동성당을 내려오는 길,

아이는 연신 뒤를 돌아보며 "다음에 또 오자"고 약속을 청한다.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아이에게는 예쁜 빛의 성으로,

저에게는 도심 속 쉼표로 기억될 명동성당.

 

멀리 떠나지 않아도 충분히 이국적이고,

소란스럽지 않아도 충분히 풍요로웠던 오후였다.

아이의 기억 속에 오늘 본 붉은 벽돌의 온기가

오래도록 머물기를 바라본다.

 

푸른 하늘로 쏫은 명동성당 첨탑 / 믜몽슈로다

 

A Whimsical Afternoon at Myeongdong Cathedral

 

Escaping the hustle and bustle of downtown Seoul, I visited Myeongdong Cathedral with my 8-year-old daughter. To her eyes, the majestic red-brick Gothic architecture looked like a fairytale castle straight out of a storybook. As we walked hand-in-hand up the hill, the 120-year-old walls whispered stories of the past. Inside, the stained glass filtered the afternoon sun, scattering a "rainbow of light" across the floor that left my daughter in pure awe. It was more than just a historic site; it was a peaceful sanctuary where I could capture the vibrant energy of my child against the timeless beauty of the cathedral. A truly soulful escape in the heart of the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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