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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joy/어디

강릉 BTS 정류장, 아미들과 함께하는 강릉 여행

by Catpilot 2025.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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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버스정류장에서 딸 아이가 사진을 찍는다 / 믜몽슈로다

 

강릉 BTS 버스 정류장 (주문진 향호해변 YNWA 포토존)

 

강릉 여행 필수 코스 중 하나로 자리 잡은 BTS 버스 정류장!

2017년 방탄소년단(BTS) 앨범 You Never Walk Alone 재킷 사진 촬영지로

전 세계 아미(ARMY)들의 성지순례 장소가 된 그곳이다.

 

2025년 현재도 여전히 인기 폭발 중이며,

BTS 팬이 아니더라도 로맨틱한 바다 배경 때문에

커플, 인생샷 여행객들이 줄을 잇는 강릉 핫플레이스이다.

 

보라색 벤치에 앉아 귀를 기울인다 / 믜몽슈로다

 

BTS Bus Stop 기본정보

  • 주소: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주문진읍 향호리 8-55
  • 카카오맵·네이버맵 검색어: “BTS 버스정류장”, “향호해변 BTS”, “주문진 YNWA 정류장”
  • 구글맵 링크: https://maps.app.goo.gl/WbDz3HCaXJk
  • 좌표: 37.933056, 128.819444

향호해변 메인 입구의 포토존 / 믜몽슈로다

 

향호해변은 강릉에서 가장 조용하고,

가장 날것 그대로인 바다이다.

 

경포나 안목처럼 번화하지 않고,

주문진해수욕장처럼 사람도 많지 않다.

그래서인지 차를 세우고 내리자마자 들리는 건

오직 파도 소리와 바람소리뿐이다.

 

 

바다는 늘 똑같이 거칠다.

11월의 동해는 유난히 차갑고 세찬 바람을 품고 있다.

 

 

정류장 하나

 

강릉의 바닷가에 하늘색 정류장이 하나 있다.

버스는 오가지 않는다.

노선도에도 없다.

그저 바람과 파도만이 정류장을 스쳐 지나갈 뿐이다.

 

2017년 겨울,

일곱 명의 소년이 잠시 머물다 간 흔적을 간직한 곳이다.

그 뒤로 수많은 사람이 찾아와

같은 자리에 서고, 같은 각도로 카메라를 들고, 같은 하늘을 올려다본다.

 

 

정류장은 작다.

성인 세 명이 나란히 앉으면 꽉 찬다.

그래서일까,

사람들은 대부분 혼자 앉았다가 일어나고,

또 다른 사람이 앉는다.

마치 자리를 양보하듯, 추억을 양보하듯.

 

 

나는 그 정류장을 처음 본 순간,

이상하게도 ‘시간’이 느껴졌다.

 

사진 속 2017년의 그들이 아직 거기 서 있는 듯했고,

2025년의 내가 그들 곁에 살짝 비켜서 있는 듯했다.

시간은 겹쳐져 있었지만 서로를 건드리지 않았다.

그저 조용히 공존할 뿐이었다.

 

 

정류장은 그렇게,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는 척하면서

사실은 오고 가는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미 떠난 이들을 기다리는 척하면서

사실은 자기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바람이 다시 불었다. 나는 고개를 숙이고 걸음을 옮겼다.

뒤에서 파도 소리가 들려왔다.

 

 

BTS 버스정류장과 같이,

모래사장에 그네 하나가 우두커니 서 있다.

 

바다에 삼켜질 듯했다.

그러나 사라지지 않았다.

 

그 자리에 계속 남아 있었다.

누군가는 내일 또 찾아올 테고,

그 누군가는 또 다른 누군가에게 자리를 내줄 테니까.


BTS Bus Stop, Gangneung

 

A tiny sky-blue shelter on quiet Hyangho Beach, where BTS shot the You Never Walk Alone cover in 2017. No bus ever stops. Only waves, wind, and memories only.

Small bench, one swing, endless rough sea. People come, sit briefly, take the same photo, and quietly yield the spot to the next visitor.

Time overlaps here: 2017 and 2025 share the same horizon. The shelter waits for no bus; it waits for people who are, in truth, waiting for themselves.

Still standing. Still beautiful. Still t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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