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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Class/예술

올림피아 자그놀리 / Secret of Color : Olimpia Zagnoli

7월에 들어서자 요란한 장대비가 아침저녁으로 내렸다.

오늘 아침도 시원하게 비가 쏟아졌다.

그칠 것 같지 않던 비는 국지성호우답게 어느새 멈추고 햇살이 펼쳐졌다.

아직 못 떠난 휴가에 갈증이 심해진 터라 청량함이 필요했다.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 강남으로 향했다.

 

며칠 전에 전시를 시작한 '올림피아 자그놀리 시크릿 오브 컬러'전을 보러 갈참이다.

대담한 선과 화려한 색상으로 활력을 불어넣을 줄 것만 같아 미리 예매한 전시였다.

 

 

올림피아 자그놀리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젊은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작가이다.

디올, 펜디, 막스마라 등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하여 그녀의 이름이 더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녀의 작품은 이미 세계 여러 브랜드의 상품이나 광고 속에 녹여져 만날 수 있다. 

감각적이고 선명한 컬러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강렬한 그녀의 에너지가 많은 사랑받는 이유가 아닐까.

 

빨간 입술, 파란 뿔테안경에 무지개머리를 한 그녀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윙~ 윙~'

지하로 내려가는 입구에서 바람소리가 들려왔다.

천장 벽에 붙은 두 개의 환풍기에 안경이 씌워졌다.

유쾌한 위트가 벌써부터 우리를 즐겁게 한다.

 

 

Chapter1.

/ 인피니티 오즈(OZ)

 

이번 전시의 스토리텔링은 <오즈의 마법사>중에서 도로시의 모험을 가져다 왔다.

올림피아 자그놀리가 보여주는 다채로운 컬러를 통해 진정한 '나'를 발견해 보자는 취지인 듯하다.

 

총 여덟 개의 챕터로 구성된 전시에는 도로시와 친구들의 여정이 담긴 소설문구와 함께 한다.

작품 속에서 도로시와 친구들이 '그토록 찾고자 했던 모든 것은 이미 그들 안에 존재하는 것'들이었다는 것을 그녀의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 같다.

 

 

Chapter 2.

/ Saved the Scarecrow

/ Color - Yellow Green : 맑은, 순수함, 자연, 부드러움, 온화한

 

쳅터 2에서는 올림피아 자그놀리의 작품들 중 허수아비와 연상되는 작품들로 선정하여 전시되었다.

노란색 벽에 걸린 그림들을 따라가다 보면 시골 풍경과 자연 그리고 허수아비와 비슷하게 생긴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지혜는 과거의 배움과 미래의 가능성을 포용하며, 현재에 집중하는 능력이래."

 

 

단호한 스트라이프 옷을 입고 양팔을 번쩍 들며 놀라는 듯한 포즈를 한 조형물이 인상적이었다.

그녀로 보이는 그 뒤의 그림은 달팽이 모양의 구겐하임(Guggenheim)을 모티브로 그린 작품이다.

 

 

올림피아 자그놀리는 발레리나의 춤선과 같은 유연한 곡선을 자유롭게 표현한다.

부드러운 선과 대비되는 화려한 색감은 이질적이면서도 강렬한 상징적인 이미지를 만든다.

 

 


Chapter 3.

/ The Rescue of the Tin woodman

/ Color - Red : 에너지, 열정, 사랑, 유혹, 따뜻함

 

오즈의 마법사에게 부탁해 잃어버린 심장을 얻고 싶은 양철 나무꾼의 테마이다.

먼치킨 아가씨에 고백하고 싶은 그의 마음을 따라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Love Everybody"

새그마이스터와 월시가 트럼프에 반대하는 프로젝트의 포스터

 

"The New York Times"

뉴욕 타임즈에 실린 임신한 마음에 대한 삽화

 

 

"아름다움은 네가 보는 방식에 달려 있어. 세상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바라보면, 그 안에 아름다움이 숨어 있는 거야."

 

 

각 작품들은 마치 사랑을 표현하는 작품처럼보이나 다른 주제를 품고 그려진 그림들이다.

전시 기획자의 눈에는 마치 사랑하는 연인들의 모습으로 보여 모은 듯하다.

올림피아 자그놀리레인보우의 이미지를 통해 성소수자의 권리를 주장하는 작품이 많기로 잘 알려져 있다.

특정 문화나 경계 안으로 포함되지 않는 소수자에 대한 그녀의 시선을 느낄 수 있다.

 

 


Chapter 4.

/ The cowardly Lion

/ Color - Dark Turquoise : 당당함, 치유와 회복, 신뢰감, 강인함

 

용기가 필요한 겁쟁이 사자가 테마이다.

 

"진정한 용기는 어려움에 처한 순간에 자신을 믿는 거래!"

 

 


Chapter 5.

/ The Journey to Find the OZ

/ Color - Yellow : 희망, 행복, 즐거움, 생동감

 

사자의 등을 타고 도랑을 건너고, 양철 나무꾼이 만든 뗏목으로 강을 건너는 함께하는 모험을 담은 테마이다.

 

"넌 중요한 사람이야! 너의 존재가 이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 거야."

 

 


Chapter 6.

/ The dangerous Poppy Field

/ Color - Magenta : 화려함, 신비, 낭만적, 세련

 

위험하지만 예쁜 양귀비꽃의 진한 향기가 날 것만 같은 자홍색으로 가득한 테마이다.

 

 

강렬한 색채만큼이나 단순화한 이미지가 대담한 느낌이 든다.

 

 


Chapter 7.

/ The Wonderful Emerald City of OZ

/ Color - Mint : 청명함, 신비로움, 낙천적, 깨끗함

 

초록색 안경을 쓴 도로시와 친구들이 바라본 에메랄드 도시의 풍경이 테마이다.

 

뉴욕 타임즈의 가장 사랑받는 일러스트레이터답게 뉴요커의 상징적인 커버와 뉴욕타임지의 대표적인 이미지 작업을 많이 했다.

 

 


Chapter 8.

/ The Beginning of a New Adventure

/ Color - Pink : 발랄함, 우아함, 희망과 긍정

 

희망을 잃지 않고 하루하루의 삶을 긍정적으로 헤쳐나가다 보면, 어느새 지혜사랑, 용기를 지닌 내가 아름다운 세상에 서 있음을 발견하게 될 수 있을 테지.

 

인물, 일상 그리고 자연을 아우르는 자유러운 그녀의 시선이 여기서도 잘 보인다.

 

'개성이 강한 화려한 색이 이만큼이나 잘 어울릴까!'

감탄이 나도 모르게 새어나 올 정도로 아름다운 그림을 완성했다.

 

 

나만큼이나 아이도 좋아했다.

화려한 색과 유쾌한 선들이 우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오즈의 마법사>의 이야기와 함께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전시 끝에 다 달았다.

멋진 스토리텔링에 맞춰 올림피아 자그놀리의 작품을 구성해서 지루할 틈 없이 재미있었다.

 

 


4층에는 카페와 아트숍이 있는 Fluffy와 Tasty의 틈 '배드 해빗'있다.

김호윤 셰프의 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하다고 하니 맛보고자 들렀다.

 

 

주문한 음료를 기다리는 동안 아이는 롯데백화점과 협업한 작품 여름 소녀들을 주제로 한 'Lotte'를 배경으로 춤을 춘다.

 

 

카페 안의 인테리어에는 유난히 빨간색이 많다.

젊고 힙한 분위기에 포토존도 곳곳에 있어서 추억을 남기기에도 좋다.

 

 

주문한 음료와 아이스크림을 받았다.

빨간 입술이 올라져 있는 아이스크림에는 검은색 삽모양의 스푼이 달려 나왔다.

빠른 속도로 아이스크림은 아이 입으로 녹아내렸다.

 

 

여름에서의 '갤러리와 커피'는 달콤한 단짝이다.

관람하느라 지친 목과 다리를 달래주는 멋진 콤비이지 아니겠는가.

충분히 휴식을 가진 뒤에 옥상으로 향했다.

 

 


<옥상과 달빛 사이의 틈>은 루프탑에 꾸며진 야외 정원이다.

투명한 이글루 모양의 개인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다.

 

 

회색 벽면에 붙어있는 둥근달은 은은한 달빛 조명을 내고 있다.

 

 

밤이 되면 도심 하늘 아래에서 불멍의 낭만을 즐길 수도 있다.

아직 어린 갈대와 식물들 그리고 캠핑의자, 캠프파이어 스폿이 운치를 더한다.

강남역 빌딩 숲의 풍경과 대비되는 아름다운 자연공간이 주는 휴식이 달콤하기만 했다.

 

 

푸른 여름을 닮은 전시였다.

강렬한 색상과 대담한 선이 선사하는 쾌감에 너무나 즐거웠다.

하루를 비비드 한 색으로 칠한 듯 명료하게 기억에 남을 듯하다.

 

 


올림피아 자그놀리 : Secret of Color (★★★★☆)

H: https://www.olimpiazagnoli.com/

A  : 서울특별시 강남구 강남대로 426, 지하 1층 / 일상비일상의틈byU+

T  : 070-4352-2231

기간 : 2023년 7월 4일 ~ 10월 31일 (매주 월요일 휴무)

관람료 : 대인 - 10,000원 / 소인 - 7,000원 (판매처마다 할인 진행 중)

관람시간 : 11:00 ~ 21:00

 

Tips!

-각 층마다 숨어있는 무지개를 찾아 SNS에 인증하면 올림피아 자그놀리의 포스터를 득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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