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RT Class/예술

헬가 스텐첼 특별전 / EP.2 보고 또 보고

"별 볼 일 없을수록 흥미롭다."

 

일상에서 흔하게 찾아 볼 수 있는  물건들에 재치 있는 아이디어로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시각 예술가 '헬가 스텐첼'이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과 엉뚱 발랄한 표현들이 유쾌하기만 하다.

그녀는 일러스트레이션, 사진, 비디오, 스톱모션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사물에 마법을 부린다.

그녀의 시선으로 함께 별 볼 일 없는 것을 바라보며 상상해 보자.

 

 

이번 전시는 건대 스타시티 롯데시네마 위층에 새로 생긴 'CXC아트뮤지엄' 개관 기념 전시이다.

전시관은 건대 스타시티는 젊은 연인, 가족 단위로 모여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하는 공간을 적극 활용했다.

그리고 첫 전시가 재치 있고 즐거운 상상을 펼친 작품들을 소개라니 멋진 시작이 아닌가 싶다. 

 

 

헬가 스텐첼은 시베리아의 산업도시 옴스크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헬가는 부모님 대신, 작은 마을에 살던 외 조부모와 많은 시간을 보냈다.

읽을만한 지역신문은 하나뿐이었고, 볼만한 TV채널도 두 개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오락거리가 부족했다.

그런 심심한 환경은 헬가의 상상력을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되었다.

 

헬가는 침대에 누워 눈을 가늘게 뜨고 반대편 벽에 있는 카펫을 바라보았다.

카펫 모양이 변하고 흐릿해져 특이한 형태가 새롭게 떠오를 때까지 줄곧 바라보곤 했다.

가족 모두가 못 보고 넘어가는 것을 찾아냈다는 사실에 큰 보람을 느꼈다.

마치 특별한 임무를 수행하는 탐험가가 된 것처럼 느끼기도 했다.

 

이후 미술을 전공한 헬가가 상상을 공유한 인스타그램으로 유명세를 떨치기 시작했다.

호기심을 가지고 주변을 둘러보는 것,

'적극적으로 관찰하기'라는 주제로 헬가는 다양한 작품 세계를 펼치고 있다.

 

 

그녀의 서재를 꾸며놓은 책상 위에 다양한 그녀의 기록들이 있었다.

익숙한 것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는 즐거운 그녀의 작업들이 오롯이 느껴졌다.

일상 속 아름다움을 담은 사진 헬가의 인스타를 오프라인으로 옮긴 듯하다.

 

 

Portraits

초상화

 

신체부위나 자기 자신의 모습에서 특이한 모양을 찾아 재해석했다.

보통은 자세히 들여달 볼일이 별로 없는 귀나 발가락 같은 부위들이다.

소외되거나 관심받지 못하는 신체 부위들이 헬가에 의해 재발견이 되었다.

 

 



Edible Creature

먹을 수 있는 존재

 

헬가는 음식과 생활용품에 상상력을 더해 다양한 생명체를 탄생시켰다.

익살스럽고 명랑해 보이는 헬가의 작품들은 독특한 개성을 가진다.

 

 

찬송가를 부르는 티백,

커피가 조금 남은 잔 안에 검은 수염이 가득한 남자가 들어가 있다.

 

 

태백 두 개눈동자 네 개의 가격이 무려 3,800,000원이다.

현대 미술은 알다가도 모르겠다.

 

 

"저에게 있어 '집안의 초현실주의'는 일상 속에서 마법을 찾고, 불완전한 것에서 아름다움을 보고, 새로운 방식으로 우리의 현실과 연결되는 것입니다."

 

-헬가 스텐첼-

 

 

헬가 스텐첼이 한국 방문 시 남기고 간 라이브 드로잉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Clothing Line Animals

빨랫줄 동물들

 

이 시리즈는 2020년 코로나19 봉쇄 기간에 헬가의 부모님 댁에서 빨래를 널다가 시작되었다.

헬가는 널고 있던 맨투맨 티셔츠에서 말의 모양을 발견했고 곧이어 빨래집게와 수건을 추가했다.

이렇게 '페가수스(Peg-asus)'가 탄생했다.

 

 


Home Play

홈플레이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이 상상을 위한 놀이터가 되었다.

그녀는 집에서 흔희 볼 수 있는 물건들을 유머러스한 이야깃거리로 만들어낸다.

 

 




Food for Thought

생각을 위한 음식

 

음식을 이용해 만든 작품들을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음식과 소품은 촬영이 끝난 후 작가가 맛있게 먹었다고 한다.

 

 


아이와 함께 집에 가서 해볼 것이 생겼다.

 

'뭔가 하나를 오랫동안 관찰해 보는 것.'

 

미술을 전공한 내가 잊고 있었던 미학의 즐거움이었다.

무엇을 적극적으로 관찰하고 그림으로 이야기하는 재미를 오늘 집에서 찾아볼까 한다. 

 

 


헬가 스텐첼 전시회 (★★★☆☆)

H  : www.ccoc.co.kr

A  : 서울 광진구 아차산로 272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3F

T  : 070-7746-6611

관람료 : 성인 : 15,000원 / 청소년 13,000원 / 어린이 10,000원

전시기간 : 2023. 03. 04 ~ 06. 11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