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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joy/어디

모카 가든 /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

'동화 속 이야기가 있는 조각 공원, 하이메 아욘 가든'

최근 들어 회사 일로 야근하는 날이 잦았다.
그런 날은 어김없이 생활패턴이 깨지고 허기가 시시때때로 찾아왔다.
그러다 보니 몸이 무거워지고 피곤함도 자주 느끼는 것 같다.
'운동을 시작해야겠어.'

이러한 다짐에는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그럴싸한 장비가 필요했다.
코로나 시대에 혼자 할 수 있고 선선한 가을 날씨에 하기엔 조깅만큼 좋은 운동이 없다.
'그래, 런닝화가 필요해!'

신발도 살 겸, 아이와 재미난 추억도 쌓을 겸해서 다산 현대 프리미엄 아웃렛으로 갔다.

멀리서도 눈에 띄는 빨간색 줄무늬 티셔츠를 입은 '윌리'가 반가운 인사를 건넸다.
쇼핑에 앞서 아이의 텐션을 올릴 필요가 있었다.
곧바로 모카 플레이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모카 플레이는 모카 가든과 붙어있었는데, A관 3층에 위치해있었다.
모카 플레이에 도착하니 이미 아이들이 꽤 모여 놀고 있었다.
직원의 안내에 따라 휴대폰 번호를 입력하고 카카오톡으로 대기번호를 받았다.

'웨이팅 번호 : 40번
내 앞 웨이팅 : 9팀
웨이팅 예상시간 : 약 15분'

생각보다 대기시간이 짧아서 모카 가든을 둘러보다 들어갈 계획을 잡았다.

오전 11시,
아직 이른 시간이라서 정원 안은 사람들이 없었다.
(오후에 다시 방문했을 땐, 사람들로 북적였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하이메 아욘의 상상에서 태어난 동물 조각상이 재미난 표정으로 우리를 맞이했다.

정원 가운데에 있는 거대한 여자아이 머리 모양의 분수대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입에서 졸졸 흘러내리는 물이 유연한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졌다.
두 눈을 감은 그녀의 속눈썹을 일러스트적으로 표현한 것이 재미있다.

동물마다 빛나는 황금색의 장식을 했다.
동물들은 둥글둥글한 유기적인 라인으로 귀엽고 개구쟁이스러운 모습이었다.

나무와 풀사이에 배치한 조각상은 정원에서 뛰어놀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익살스러운 모습과 역동적인 포즈로 아이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마치 우리에게 이 정원의 비밀을 말해줄 것만 같은 속삭임이 들리는 것만 같았다.

캠퍼와 츄파춥스의 조국이자 피카소, 달리 같은 세기의 예술가를 배출한 나라에서 자란 하이메 아욘의 디자인은 스페인 디자인의 DNA를 가지고 있다.
자유로운 상상력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그의 디자인은 화려함이 특징적이다.
그가 스페인 태생인 점을 감안한다면 그의 유기적인 디자인은 가우디의 영향을 받았음이 분명하다.

하이메 아욘은 직사각형의 실내 정원에 굽이치는 길을 따라 7개의 커다란 조각상을 배치했다.

그의 상상에서 탄생한 이 동물 모양의 조각들은 재미난 패션을 가졌다.
소시지를 얹은 듯한 모자를 쓰고 있는 강아지, 황금빛 귀를 가진 라마, 금빛 안경을 쓴 원숭이, 양쪽에 매우 크고 동그란 귀를 가진 오리, 선인장 옷을 입은 다람쥐 등이다.
이 조각상은 사람들에게 마치 말을 걸고 있는 듯한 유쾌한 제스처를 하고 있다.

엄격한 디자인의 세계를 미술과 결합시키는 아욘의 작품들은 그의 상상력 덕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자유분방한 조각상들은 우리에게 경쾌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유리 천장 통해 들어온 여름 끝의 햇살은 유난히 따뜻하게 느껴진다.
그 따스함을 초록의 수풀과 재미난 조각상들이 함께 공유하였다.
그 틈 사이로 우리 가족이 끼어든 듯 실내정원은 적막한 고요함이 깨졌다.
조각상들과 대화하며 뛰어다니는 딸아이와 그 뒤를 따라다니는 엄마, 그리고 그 모습을 담으려고 사진을 찍어대는 나.
우리 모습, 이 순간을 하이메 아욘은 그리지 않았을까.


"디자인은 사람을 웃게 해야 한다. 그래야 디자이너인 나도 행복해진다."
-하이메 아욘



모카 가든 (★★★★★)
H : www.ehyundai.com
A : 경기도 남양주 다산순환로 50
T : 031-8078-2233
운영시간 : 10:30~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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