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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Class/예술

러브 인 파라다이스 뱅크시 & 키스 해링

'기득권을 향한 유쾌한 저항'

 


두 명의 거리의 예술가들이 인천에 상륙했다.

 

그들은 그래피티 미술가 중에서도 우리에게 익숙하다.

차별주의, 반탈권위주의, 반전주의에 관한 사회적 주제를 다룬다는 점도 교집합을 찾을 수 있다.

뱅크시는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남들이 보지 않을 때 작품을 만든다.

반면에, 키스 해링은 자신의 작품을 거리와 지하철에서 벗어나 티셔츠와 장난감 등 다양한 상품으로 제작했다.

이렇게 닮은 듯 다른 이들의 작품들을 '파라다이스 시티 아트 스페이스'에 만날 수 있었다.

 

 


파라다이스시티의 예술 전시공간인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에 도착했다.

그리스 조각상들이 장엄한 포즈로 우리를 맞이했다.

 

이번 전시는 예약제로 운영하기 때문에 대기 줄을 찾을 수 없었다.

텅 빈 줄을 따라 몇 번을 돌며 데스크로 갔다.

미소 짓고 있는 직원에게 예약페이지를 띄운 휴대폰을 내밀었다.

예약을 확인한 친절한 직원은 내가 들고 있던 카메라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 전시에는 카메라를 가지고 입장할 수 없으니, 여기에 맡기시죠!"

 

 


1층에는 키스 해링의 작품을 전시하고, 2층에는 뱅크시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구조였다.

출입구를 따라가니, 하얀 벽면에 'KEITH HARING'의 양각 이름표식이 달려있었다.

가려진 벽 사이로 강렬한 노란색과 빨간색의 원색의 그림을 보이자 심장을 뛰기 시작했다.

 

 

키스 해링의 작품은 픽토그램 같은 간결한 선과 강렬한 원색, 재치와 유머가 넘친다.

특히, 다양한 포즈를 한 사람들로 인종차별, 동성애자 인권에 관한 주제를 다룬다.

 

 

Untitled / 1985

지구를 품은 하트를 품은 손, 그리고 밑에 춤을 추는 군중들.

이 대형작품은 '함께 모여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들자'라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한다.

 

 

Flowers / 1990

단순한 선작업으로 간결하면서도 힘 있고 동적인 형상을 통해서 예술과 낙서의 경계를 허물어 버렸다.

 

 

Untitled / 1983


Untitled / 1984

공업용 비닐 방수포 위에  임신한 두 여성이 서로 맞잡은 채 춤을 춘다.

꼬불꼬불한 씨앗이 피어오르고 아이는 빛을 품고 태어난다.

새 생명을 잉태하는 인간의 몸에 대한 찬사를 엿볼 수 있다.

 

 

키스 해링이 작품을 그리는 영상이 아이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쓱쓱 만화를 그리듯 굵은 선으로 사람을 그려내는 모습이 재미있나 보다.

 

 


키스 해링은 31세의 젊은 나이에 에이즈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안타까운 짧은 생에 남긴 그의 작품들은 지금 우리들에게 익숙하다.

무거운 주제를 밝고 가볍게 그리고 경쾌하게 풀어나가 관람객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그의 재능을 느낄 수 있었다.

 

 

 

"예술은 모두를 위한 것이다."

"예술은 어떤 대상이 아니라 하나의 방법이다."

"예술은 영혼을 해방시키고, 상상력을 자극하며, 사람들이 앞으로 더 나아가도록 용기를 주는 것이어야 한다."

 

-키스 해링-

 

 


뱅크시는 스스로를 '예술 테러리스트'라고 칭하는 영국의 그래피티 아티스트이다.

아무도 모르게 작품을 남기고 사라져 아직까지도 그의 정체가 알려져 있지 않은 신비로운 예술가이기도 하다.

 

기존 예술계와 사회 권위, 그리고 정치와 사회적 문제들에 대한 비판을 뱅크시만의 유머와 풍자로 그의 작품 속에 담았다.

 

 

램프란트 자화상에 장난감 눈알이 붙어 있다.

그 옆에는 장난감 화살이 자기 이마에 붙은 것을 눈을 치켜올려 보고 있다.

 

뱅크시는 기존 예술이나 사회 권위를 비판하는 작품들로 예술을 겉치레로 여겼다.

 

 

Choose Your Weapon

단연 눈에 띄는 작품이다.

키스 해링을 오마주 하는 'Choose Your Weapon'를 만날 수 있었다.

키스 해링의 대표적인 아이콘 중 하나인 짖는 개를 차용한 작품이다.

 

 

원숭이는 뱅크시의 작품에 자주 등장한다.

인간의 행동을 모방하는 원숭이를 우스꽝스럽게 그렸던 프랑스 생주리풍의 그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라 한다.

 

 

Smiley Copper Panel G / 2002


뱅크시는 정치적 색채가 강하게 묻어나는 작품활동으로 잘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 베트남 전쟁에 반대하며 시작된 플라워 파워 운동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단다.

화염병 대신 꽃다발을 든 시위대를 그린 작품명은 '사랑은 공중에'이다.

 

 

목판 위에 그려진 하트를 그리는 쥐를 표현한 작품이다.

도시에서 어쩌면 가장 혐오받는 동물인 쥐가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Girl without Balloon / 2021 l Love is in the Bin / 2018 l Girl with Balloon / 2006

2018년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에 나온 'Girl with Balloon'이 낙찰된 직후,

뱅크시의 본인이 액자 내부에 숨겨둔 파쇄기를 직접 작동시켜서 작품을 스스로 찢는 해프닝을 벌였다.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 작품은 2021년에 원래 낙찰가의 18배에 달하는 금액인 1870만 파운드(약 304억 원)로 거래가 되어 다시 한번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뱅크시는 해당 퍼포먼스로 자본주의 미술에 대한 정면적이 비판하려 하였다.

엉뚱한 생각과 우연이 만나 더 비싼 예술작품을 만들으니, 그것 또한 아이러니하다.

 

 


뱅크시 작품의 대부분이 자본과 권력에 대한 조롱과 전쟁과 소비에 저항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딸아이에게도 어렵지 않은 작품들로 가족이 함께 봐도 즐거운 전시였다.

 

 

Girl without Ballon / 2004

세계적인 그래피티 아티스트 뱅크시키스 해링, 두 작가의 작품을 한자리에 볼 수 있어 감동이었다.

그것도 무료로 말이지.

 

 


러브 인 파라다이스 뱅크시 & 키스 해링 (★★★★★)

A  : 인천 중구 영종해안남로321번길 186 

전시기간 : 2023년 09월 05일 ~ 11월 05일

전시시간 : 10:00 ~ 20:00

무료관람 / 사전 예약 필수 (->전시 예약 바로가기 link)

 

네이버 예약 :: 러브 인 파라다이스: 뱅크시 & 키스 해링

Love in Paradise: Banksy & Keith Haring 러브 인 파라다이스: 뱅크시 & 키스 해링 파라다이스시티는 세계 최대 미술작품 경매회사인 소더비(Sotheby's)와 협력하여 뱅크시(Banksy)와 키스 해링(Keith Haring)의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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