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이 예술이 되는 순간, <한 장의 세계: 그림책 100년의 여행>
바쁜 도심 한복판,
테헤란로에서 만날 수 있는 아주 특별하고
따뜻한 전시 소식을 들고 왔습니다.
여러분에게 ‘그림책’은 어떤 의미인가요?
어릴 적 잠들기 전 부모님이 읽어주시던 포근한 기억일 수도 있고,
혹은 서점 한켠에서 우연히 펼쳐 들었다가
눈물을 핑 돌게 했던 짧은 위로의 순간일 수도 있겠죠.
이번에 포스코미술관에서 열리는 기획전
<한 장의 세계: 그림책 100년의 여행(𝙋𝙞𝙘𝙩𝙪𝙧𝙚 𝙗𝙤𝙤𝙠𝙨: 𝘼 𝙅𝙤𝙪𝙧𝙣𝙚𝙮 𝙤𝙛 𝙖 𝙃𝙪𝙣𝙙𝙧𝙚𝙙 𝙔𝙚𝙖𝙧𝙨)>은
그림책을 단순히 ‘아이들을 위한 책’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완벽한 ‘시각 예술’의 정수로 재조명하는 경이로운 전시입니다.

전시 기본 정보
- 전시명: 한 장의 세계: 그림책 100년의 여행
- 전시기간: 2026. 5. 26.(화) ⎻ 7. 26.(일)
- 전시장소: 포스코미술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440, 포스코센터 B1층)
- 관람시간: 월~금 10:00 - 18:00 / 토, 일요일 및 공휴일
- 관람료: 무료 (Free)

"생애 첫 미술관이자, 가장 사적인 예술작품"
이번 전시의 기획 의도 중 가장 제 마음을 울린 문구입니다.
그림책은 우리가 태어나서 가장 처음 만나는 갤러리입니다.
네모난 프레임 안에 담긴 색채와 구도, 캐릭터의 표정들은
유년기 시각적 감수성을 형성하는 첫 번째 예술적 자극이 되죠.
하지만 어른이 된 후 펼쳐보는 그림책은 전혀 다른 질감으로 다가옵니다.
이번 전시는 바로 이 지점을 파고듭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세계적인 그림책 거장들의 원화와
초판본들이 연대기별로 전시되어 있는데,
이는 단순한 삽화의 모음이 아닙니다.
시대의 철학과 미학, 그리고 당대의 인쇄 기술이 결합된
종합 예술로서 그림책을 분석합니다.
어른의 시선으로 바라본 그림책은 삶의 은유이자 철학서이며,
나만의 방에서 혼자 펼쳐보는 ‘가장 사적인 미술관’이 됨을
이 전시는 완벽하게 증명해냅니다.
종이, 인쇄, 리듬, 여백이 만드는 완벽한 미학
그림책은 캔버스에 그려진 단일 회화와 다릅니다.
'책을 넘긴다'는 물리적 행위가 수반되는 시간 예술이기도 하죠.
전시에서는 글과 그림이
어떻게 하나의 화면 안에서 조율되는지,
종이의 질감과 인쇄 기법(석판화, 실크스크린, 현대의 디지털 프린팅 등)이
100년간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
시각적으로 펼쳐 보여줍니다.
특히 페이지를 넘길 때 발생하는 ‘리듬감’과
여백이 주는 긴장감을 시각 예술의 관점에서 해석한 큐레이션은 매우 탁월합니다.
텍스트가 침묵하는 여백의 공간이
사실은 독자의 상상력으로 채워지는
가장 대담한 캔버스라는 사실을
전시장 동선을 통해 공감각적으로 느끼게 해줍니다.
가장 조용하고도 대담한 매체, 시대를 초월한 위로
지난 100년 동안 인류는 전쟁과 평화,
산업화와 디지털 시대를 거쳐왔습니다.
전시된 그림책들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각 시대가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가 보입니다.
숏폼에 지친 당신에게 추천하는 가장 조용하고 대담한 아날로그 전시
그림책은 0세부터 100세까지
모든 세대의 마음을 관통하는
가장 다정한 형태의 예술작품입니다.
포스코미술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인쇄 매체가 가진 아날로그적 매력과
시각 예술의 정수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입니다.
올여름, 시대를 초월한 100년의 그림책 여행을 통해
메말랐던 감성을 다시 촉촉하게 채워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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