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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Cl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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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공예박물관 / 종로 SeMoCA SeMoCA craftmuseum.seoul.go.kr 서울공예박물관의 터는 왕실이 저택으로 쓰던 명당으로 유명했단다. 일제 강점기에 민간에 팔리고 다시 풍문여고가 들어서면서 70여 년간 학교가 지켰던 곳이다. 서울시가 풍문여고로부터 매입한 이곳을 공예박물관으로 재탄생시켰다. 기존 학교 건물의 원형을 유지한 채 과거의 기억을 남기고 새로운 공간을 덧대어 박물관으로 지었다. 담은 사라지고 학생들이 뛰어다니던 운동장은 넓은 마당이 되어 누구나 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두 팔을 벌려 환영하는 건물의 품으로 우리 가족은 들어섰다. 안내동은 높은 천장 아래로 유리 통창과 백색과 대나무 색상이 어우러져 세련되면서도 따뜻함을 선사한다. "백자, 어떻게 흙에다가 체온을 넣었을까." 제목에서 알수 있..
웃다리문화촌 / 평택 불확실성만큼 여행의 매력적인 것은 없다. 우연히 발견한 곳이지만, 너무나 좋았던 기억으로 깊이 남았다. 기쁜 마음으로 이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웃다리문화촌은 폐교된 금각국민학교를 문화재생 공간으로 재활용한 시설이다. 지금은 상설전시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시가 열리는 곳으로 문화예술 체험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입구에 들어서서 보면 학교 외관은 크게 바뀌지 않아 폐교된 학교라는 느낌이 남아 고즈넉하게 느껴졌다. 알록달록 가을의 정취를 머금은 고즈넉한 풍경 아래 꾸민 듯 꾸미지 않은 곳이었다. 푸근한 옛것의 음식 위에 간간히 새것의 소금이 뿌려진 듯했다. 이제는 잔디로 뒤덮인 너른 운동장을 바라보는 낡은 동상은 옛 모습 그대로 우두커니 서 있었다. 교장 선생님의 훈화가 길게 이어졌을 운동장 단상 벽면에는 엘리..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 / 서울 용산 나들이 토요일 아침, 밤새 굳게 닫혀있던 창문을 열었다. 순간 창문 사이로 선선한 공기가 밀려들어왔다. 그토록 기다렸던 가을이 성큼 방 안으로 들어왔다. 더위가 가시면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 있었다. 역사와 문화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풍광이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이었다. 나의 문화적 갈증과 딸아이의 놀이적 갈증에는 서로의 키 높이가 달랐지만, 다행히도 국립중앙박물관에는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박물관'을 운영하고 있었다. 예약이 필요한지라 며칠을 취소건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운이 좋게도 토요일, 제일 마직막회에 2명 취소건을 만났다. 가을이 막 시작하는 오늘은 국립중앙박물관으로 가는 날이다. 꽉 막힌 도로를 뚫고 도착한 지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지상으로 올라갔다. 햇살은 어느 때보다 강하게 내려 쬐었으나 선선한 바..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 어린이미술관 초등학교 3학년이었을 때였을까. 처음으로 혼자 걸어서 '국립 대구박물관'에 갔었다. 내가 살던 대구 황금동에 위치한 그곳은 만촌동에 갈 일이 있으면 지나치며 매번 보던 곳이었다. 수평으로 뻗은 현대식의 거대한 건물과 넉넉하게 비워둔 공간 속 작품들이 호기심을 끌었다. 훵하니 비워진 하얀 공간에 오롯이 조명을 받고 있는 하나, 멍하니 그것을 보고 있는 나 또한 시간의 쉼표를 선물 받은 듯 온 세상의 고요함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살던 동네에 이렇게 좋은 곳이 있었을 줄이야. 그렇게 박물관과 미술관은 내가 도시에서 슈퍼마켓 다음으로 좋아하는 공간이다. 그 후로 어떤 도시에 장기간 머물 일이 있으면 꼭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찾아다녔다. 딸아이도 이러한 느낌을 경험할 수 있게 오늘은 우리 가족이 함께 미술관을 ..
야외에서 분필로 그림그리기 여름답지 않은 날씨이다. 적당한 고운 햇살에 선선한 바람이 창가를 통해 불어 들어왔다. 날씨가 적당해지면 지난번에 이케아에서 산 분필로 그림을 그리기로 딸아이와 약속을 했었다. 그리고, 오늘이 그 적당 함이었다. 이케아 분필과 물통을 준비하고선 딸에게 물었다. "딸, 우리 밖에 나가서 분필로 그림 그려볼까?" 기다렸다는 듯이 아이의 대답했다. "좋아! 그리고 나비도 잡을래!" 집 근처의 어린이공원으로 향하는 길. 마치 자기가 제일 잘 아는 길을 자랑이라도 하듯이, 아이는 한참을 앞서 걸었다. 도착하자마자 노란색 분필을 꺼내 바닥에 쓱싹쓱싹 그림을 그렸다. 주위의 사람들의 관심도 딸에게 닿았다. 그 눈길이 느껴졌는지 그림을 하나 그리고 슬쩍 주위를 살폈다. 첫 그림은 바닥에서 분주하게 돌아다는 귀여운 개미..
앤서니 브라운의 원더랜드 뮤지엄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가족, 윌리 그리고 우리." 햇살이 강하게 내려쬐는 여름이 가까워진 날, 과 동화책으로 친숙한 앤서니 브라운의 전시를 보러 갔다. 침팬지의 익살스러운 그림을 아이가 좋아할 것이라 생각했었다. 인쇄된 책에서 보는 그림과 달리 원화를 보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 되리라 믿었다. 앤서니 브라운의 원더랜드로! 전시장 입구 벽면에는 밀림에서 환영 나온 동물 친구들로 가득했다. 다소 소심한 듯 삐쭉 얼굴만 내밀고 우리 가족을 환영했다. 전시장을 들어서면 앤서니 브라운의 소개가 있다. 그림을 좋아하는 자기, 그의 가족 그리고 그가 그린 캐릭터들을 차례로 소개한다. 앤서니 브라운의 팝업북으로 잘 알려진 이다. 책에서 보는 매끄러운 이미지가 아닌, 그의 원화에서는 동물의 세밀한 털까지 묘사한 그의 세심함이 돋보였다. 앤서..
Frame for vase / 꽃병 액자 만들기 쌓여가는 택배박스를 재활용한 "꽃병 액자" 만들기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소비가 늘며 택배박스는 무수히 쌓여간다. 이런 택배박스와 투명 포장비닐 같은 포장물을 재활용해서 무엇을 만들어보자. 푸른 봄을 담을 꽃병 액자. 식물이 시들고 떨어지면 다시 비닐과 종이를 분리해서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준비물- 투명 비닐, 택배박스, 네임 펜, 양면테이프, 가위, 송곳, 노끈 #1. 투명비닐에 직사각형으로 자른 택배박스의 2/3의 크기로 화병을 그린다. #2. 화병의 음영을 표현하여 약간의 입체감을 만든다. #3. 양면테이프를 붙일 여유공간을 두며 화병 그림 모양을 따라 잘라낸다. #4. 양면테이프를 가장자리에 붙인다. #5. 양면테이프를 붙인 투명 비닐을 택배박스에 붙인다. ★꽃들이 꽂힐 공간을 고려하여,..
영은미술관 / 서울 근교 미술관 오랜만에 봄 햇살을 맘껏 쬐었다. 햇살을 이불 삼아 덮고 아늑한 피크닉 시간을 가졌다. 이제 자리를 비워줄 시간이 되었다. 주섬주섬 우리 물건을 챙기고 들뜬 마음으로 왔었던 반대 길로 향했다. 하루 중 가장 활발하게 타오르는 해가 숲 밖으로 나오는 우리를 쨍하게 맞이한다. -지난 이야기- 영은미술관 피크닉 / 경기도 광주 프라이빗 피크닉. 어린이 날을 시작으로 한 연휴이다. 이런 시즌에는 어딜 가도 사람들로 가득할게 분명하다. 에버랜드에 관람객들로 빽빽하게 군집한 소식을 전하는 뉴스를 본 나로서는 사람 meew.tistory.com 미술관 앞, 파라솔 아래의 그림자 속으로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그들과 베이커리가게를 사이를 가로질러 매표소로 향했다. 다 쓴 팔레트와 물통을 반납하고 정산을 한다. ..
젊은달 와이 파크 미술관 / 영월 붉게 색칠한 파이프를 활용하여 만들어진 거대한 붉은 대나무 숲. 한 장의 사진에서 이끌려 이곳까지 왔다. 영월에서 아이와 함께 무엇을 하지 검색하다가 발견한 붉은 대나무가 파도치듯 춤을 추는 사진, 신비로우면서도 이색적이다는 느낌이 강렬하게 다가왔다. 소나무 장작을 엮어서 둥근 반 구를 만든 공간, '목성'이라는 주제답게 장작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빛은 우주의 무수한 별을 보는 듯하다. 수없이 많은 나무와 돌을 두드리며 나무와 돌에 대해 알아가면서 무엇인가를 표현해 내고자 하며 찾아낸 해답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최근에 찾아낸 것이 있다면 강원도에 지천으로 널린 소나무 자체였다. 소나무 장작을 엮어서 만든 것이 생명의 분화구와 같은 빛과 에너지를 품은 바구니를 엎어 놓은 듯한 "목성"이었다. 세상의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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