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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Class/예술

서울공예박물관 / 종로

 

SeMo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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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ftmuseum.seoul.go.kr

서울공예박물관의 터는 왕실이 저택으로 쓰던 명당으로 유명했단다.

일제 강점기에 민간에 팔리고 다시 풍문여고가 들어서면서 70여 년간 학교가 지켰던 곳이다.

서울시가 풍문여고로부터 매입한 이곳을 공예박물관으로 재탄생시켰다.

기존 학교 건물의 원형을 유지한 채 과거의 기억을 남기고 새로운 공간을 덧대어 박물관으로 지었다.

담은 사라지고 학생들이 뛰어다니던 운동장은 넓은 마당이 되어 누구나 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두 팔을 벌려 환영하는 건물의 품으로 우리 가족은 들어섰다.

 

 

안내동은 높은 천장 아래로 유리 통창과 백색과 대나무 색상이 어우러져 세련되면서도 따뜻함을 선사한다.

 

 


"백자, 어떻게 흙에다가 체온을 넣었을까."

 

제목에서 알수 있다시피 흙을 소재로 다양한 이야기를 품은 전시다.

백자 재료의 대한 고찰과 이해, 전통부터 현대적인 공예 작품 그리고 전통적인 소재의 유명한 화가의 작품까지 풍부한 스토리텔링이 갖추었다.

 

 

조형과 장식을 테마로 삼각형의 무대에 전시에는 한지로 만든 리프접시 작품들이 눈에 띄었다.

 

 

백자는 형태를 만드는 흙, 빛깔을 내는 유약, 장식에 사용되는 안료로 구성되어 있다.

그것들은 모두 자연으로부터 온 재료로 서울공예박물관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한다.

 

 

전통의 공예를 재해석한 파트에는 파격적이고 상상력이 더해진 작품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백자의 청색으로 화려한 파초를 그려 넣은 이승희 작가의 작품은 웅장하기까지 하다.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배경으로 백자 대호를 전시하기도 한다.

우리 전통 기물에 대한 예찬과 자연주의적 내용이 짙은 미적 표현하는 김환기 작가의 작품과 함께라는 것이 특징적이다.

 

 

캔버스 위로 한지재료 닥죽으로 거친 입체감을 표현한 그림을 그린 전병현 작가의 작품과 빛바랜 추억들이 나뭇결에 되살아나 새롭게 온기를 불어넣는 김덕용 작가의 작품도 항아리를 품고 전시되어 있다.

 

 

전시 3동의 2층에는 암흑과 대비되는 눈이 쨍할 정도의 강렬한 색감이 눈에 띈다.

<자수, 꽃이 피다> <보자기, 일상을 감싸다>는 비단 위에 화려한 자수들이 춤을 추듯 펼쳐져 있어 관람자를 매료시키기 충분하다.

 

 

한 땀 한 땀 수놓은 아름다움의 집약체인 자수 그림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직조보다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었기에 보다 창의적이고 다양한 무늬를 만들기 가능할 것이다.

특히 10폭짜리 자수 병풍을 보고 있자니 감탄이 절로 새어 나왔다.

귀족과 부유층만이 누릴 수 있는 호사품이었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노력이 수놓아졌을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붉은 비단 위에 흰색과 검은색 실이 춤을 추듯 섬세한 꽃을 피우고, 옥색 비단에 붉은 실로 꽃모양이 수놓아 있다.

누군가 들쳐 입었을, 손에 들렸을 것을 상상하면 그 모습이 아름다웠을게 분명하다.

 

 

상궁이 수놓은 방석으로 '상궁정신년임인생, 사후왕색극락기원'이라는 문구가 한글로 수놓아져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오래오래 살고, 살면서 복 많이 받아라"

 

아이들이 탈 없이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나 보다.

장수를 의미하는 십장생과 복을 의미하는 박쥐 문양을 곳곳에 수놓아 만든 아이들의 의복이다.

 

자손이 번성하고 오래 살며 복을 받기를 소원하는 의미하는 '수복'이라는 글자를 곳곳에 수놓았다.

 

 

"자식 많이 낳고 행복해라"

 

봉황과 모란, 연꽃 넝쿨이 수놓아 만든 아름다운 옷이 걸려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여성의 전통 혼례복인 활옷으로 봉황과 모란, 나비 등을 수놓아 행복과 자손번창의 소망이 담겨있다.

 

 

"바르게 자라 성공하고 부귀영화를 누려라"

 

베개나 주머니 등 일상소품에 유교의 가르침을 담은 글을 수놓아져 있다.

안경집에도 소나무, 대나무, 매화 등을 수놓아 강인하고 기품 있는 선비 정신을 표현하였다.

 

 

수를 놓고자 하는 도안을 천에 옮기는 방법을 설명한다.

수놓을 밑그림을 직접 천에 그릴 수 있으나, 만들어져 있는 도안을 목판으로 찍거나 천 위에 종이 수본을 올려놓고 그리기도 했다고 한다.

 

 


"수놓는 법"

 

수를 놓는 기법은 다양하다.

기본적으로 선을 표현기법과 면을 채우는 기법 그리고 입체감을 주며 장식하는 기법으로 나눌 수 있다.

전체적으로 수를 놓는 방법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예시와 설명으로 전시를 마무리한다.

 

 

도자기, 보자기, 자수로 이어지는 전시는 볼거리와 이야기가 다채롭다.

자연의 재료로 이렇게나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 수 있다니.

다시금 방문해서 천천히 더 감상해볼까 한다.


서울공예박물관 (★★★★☆)

H  : craftmuseum.seoul.go.kr

A  :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3길 4

T  : 02-6450-7000

 

Tips!

-주차 : 경복궁 주차장 (소형 2시간 3,000원 / 중, 대형 2시간 5,000원), 국립현대미술관 1시간 3,000원

-공예 도서관에서 풍부한 서적 컬렉션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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